Fly Fishing 조행기

Again 지수리

주말농부 2006. 5. 1. 22:24

5월1일 근로자의 날.....  Again 지수리!

 

주말 닭장을 짓느라 무리를 한 탓에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

아침일찍 애들과 마눌은 등교와 출근으로 부산한데,. 잠자리에서 몸만 뒤척이다 9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마눌이 채려 놓은 식탁에 앉아 대충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회사로 나가서 이것 저것 좀 챙기고

이른 오후에 회사를 나섰다.

집을 향해 내려오면서 포근한 봄기운에 녹아 느긋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문을 활짝 열고...

대전을 지나고 옥천을 지나 마음은 물가에 가있다

금강휴게소에 들려 캔음료를 하나 뽑고, 간단한 간식꺼리를 챙겨서 지수리로 향했다.

 

지난 주말(4월29일 토요일)보다는 행락객들이 많이 늘어난 느낌!

여기 저기 투망질 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랬만에 팽이 낚시를 하는 모습도 보고,.루어꾼들과

견지 꾼들, 플라이까지 어우러져 지수리 여울에는 각양각색의 유어 행위의 경연장이 되어 있다.

 

오후 4시가 다된 시간이라, 두어시간만 플라이 피싱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사람들이 조금

덜 붐빈 뱃터 부근을 목적지로 정하고, 가덕교를 건너 마을 안쪽까지 차를 몰고 가서는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인삼밭 언저리를 따라 물가로 내려섰다.

 

스파이더를 달아 빠른 여울을 가로질러 캐스팅!.. 툭,툭,,끌어주는 엑션에 반짝이는 암컷이 먼저

얼굴을 내민다,. 그러나 생각만큼 시원스런 끄리들의 입질은 이어지지 않고,. 자리를 옮겨 좀더

배터 아랬쪽으로 내려가 본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고, 그저 성의 표시를 해주는 정도로 띄엄띄엄 끄리들이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장소를 옮겨 끄리 탐색! 지수리 취수탑 앞쪽의 완만한 여울이 끝나고 물줄기의 폭이

좁아지면서 깊고 빠른 여울을 형성하는 포인트에서 플라이를 선택하고 채비를 준비중에.....

투망을 하시는 분이 깊은 여울에(참으로 위험하게 보인다) 들어가 투망을 펼쳐 던진후 허겁지겁

물살을 따라 내려가면서 투망을 건져 나오는데?!!  경악! (30급의 배스들이 끄리에 섞여 무려

6마리나 나온다)

 

잠시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노라니 배스는 투망에서 떼내어 그냥 던져 버린다.

두마리는 물속으로 4마리는 얉은 물가로!, 투망하시는 분의 양해를 구하고 4마리의 배스는

수거하여 얉은 물가를 파헤쳐 돌무더기로 담을 쌓아 넣어두고는 스트리머와 미니 스펀지 폽퍼로
몇마리 바디끄리와 암끄리로 손맛을 달랜후 배스를 건져 철수(한마리는 탈출에 성공했나 보다)

 

ㅁ 지수리도 배스들로 부터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혹자는 배스가 정수지역에 서식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빠른 지수리의 물줄기도 거침 없이

타고 올라오며, 길게 이어진 물줄기를 따라 몇 킬로미터나 되는 금강휴게소 뒷편 댐 앞까지

올라온다.

 

※ 3마리의 배스를 손질하면서 두마리는 포란상태 였고,. 나머지 한마리는 빈 포낭인 것을

    볼때 이녀석들도 지수리로 올라와서 산란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넉넉한 먹이(작은 피식성 물고기)와 잘 발달된 자갈과 모레가 섞인 지수리의 여울이 어쩌면

    배스의 산란터로도 손색이 없는 곳은 아닐까?

 

ㅁ 인삼밭 골짜기의 무공해 자연식품 머위(?)의 군락에서 통통하게 물이 오른 머위를

    한다발 띁어 왔다.

 

머위(?)는 입맛이 없을 때 줄기를 삶아 된장과 고추장으로 버무리면 향긋한 향과 함께 맛있는

봄 나물이 된다.

너무 많이도 필요 없고, 애들은 잘 먹지 않으니 마눌과 나! 둘이서 먹을 만큼만 띁어 와서

껍질을 벋기고, 손질하였으니 내일 아침에는 향긋한 머위 나물이 식탁에 올라 올 것이다.

 

몇년전 미호천 줄기에서 초봄에 연한 미나리를 한 묶음 띁어다 식탁에 올려 보고, 출조를 통해서

이번이 두번째로 봄철의 나물을 띁어다 마눌에게 선물했다.

어쩌면 마눌에게는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될지 모르지만,. 머위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몇

안되는 향기가 있는 식물이며, 맛있는 봄 나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