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없는 조행기지만(사실 조행을 목적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기에) 지난 토요일 남도의
고향으로 내려가 왕뚜껑 블루길과 배스로 모처럼 소나기 손맛을 보구 왔읍니다.
4월8일(토요일)은 하루 회사에 휴가를 내고 조상묘를 돌보러 형제들과 함께 태어난 고향이면서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군 영산면으로 함께 다녀왔읍니다.
토요일 새벽 서울에서 형들과 동생이 새벽 4시에 출발하여 5시 좀 지나서 청주를 지나며 금강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약속 통화를 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짐을 챙겨 금강휴게소로 달려 서울서
내려온 형들(2), 그리고 저, 남동생 넷이서 고향으로 달렸읍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조상묘에 술한잔 따르게 술과 건어포와
종이컵에다,. 간식용 빵,유우,생수를 사서 산골의 친척집에 도착을 하니 아침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부랴부랴 삽, 괭이, 지게와 갈쿠리등을 챙겨서 산으로 올라 5평쯤 되는 잔듸를 삽으로
절반씩 자르고,. 잡목을 제거하고, 좋은 흙을 퍼다 나르고,. 잡풀만 있는 곳을 50센티 간격으로
골을 파서 잔듸를 줄지어 잔듸를 심고, 좋은 흙을 덮고,. 밟아주고..
간식을 챙겨서 먹고 이런일이 서툰 4형제가 빡세게 했는데도 오후 3시반에야 겨우 일을 마칠수
있었읍니다.
친척집으로 내려와 간단히 라면을 끓여서 먹고 4형제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늪지형 저수지인
번개늪으로 달렸읍니다.
작년 금초때도 일찍 금초를 끝내고 이곳 저수지에서 배스와 블루길을 플라이와 루어로 잡았던
터라 곧바로 낚시하기 편한 상류로 진입하여 상황을 살폈읍니다.
토요일 황사가 심하고 바람은 다소 거세게 불었으나 루어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고,.
조황도 좋아 보여서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 였읍니다.
특히 최근에는 창녕군에서 대구까지 국도가 고속도로 수준으로 잘 뚫려 있어서 대구의 루어
피셔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어 있었읍니다.
큰형은 큼지막한 양동이를 들고, 둘째형과 동생에게는 루어대 하나를 쥐어주고,. 쏘가리용
스피너를 달아주고,. 나는 3번대(차에 5번대도 있었지만)에 메이플라이 님프 패턴(노마커)으로
상류 수심이 깊고 수양버들 군락이 물속에 박혀 있는 사이를 탐색...
두번째 캐스팅에 투두둑(묵직한 입질),. 대를 세우는 과정에서 훅셋 미쓰! (뭘까? 30급 배스?)
다시 캐스팅 살살 끌어주는 엑션에 다시 묵직한 입질!! 3번대가 휘청일 정도의 당찬 파이팅이
대를 타고 전해져 온다!
살살 힘을 빼서 끌어내 보니 사발면 뚜껑보다 큰 블루길!! .... 운이 좋았나?! 처음 잡은 블루길
씨알이 너무 좋다!
그러는 사이 루어대를 든 동생이 옆 수양버들 사이로 던져 뭔가 끌어내는데,. 크기가 비슷한
아주 큰 블루길이 쏘가리용 스피너를 물고 나온다.
이후부터 거의 크기가 같은 큰 블루길만 계속해서 이어지고,. 7x 티펫이 터지기도 하고,. 인접한
수몰나무를 감아 바늘을 털리기도 하면서 두시간 동안 플라이 낚시로 30여수의 왕뚜껑 블루길
그리고 동생과 둘째형이 번갈아 가며 루어로 같은 크기의 블루길 3마리,. 그런후 루어를 든 형과
동생이 자리를 옮겨가서 30급 배스 5~6마리!!
이렇게 잡은 녀석들을 파란 플라스팅 양동이에 담으니 양동이의 2/3정도로 푸짐한 조과!!
저녁 7시 무렵 날씨도 쌀쌀하여 철수,.. 그런후 고향동네의 친척집으로 가져와 칼과 가위로
내장빼고 다듬었더니 친척집 형수님(7순의 연세)이 너무 많은 배스와 블루길을 어찌 하시지
못하고 몇집에 나눠드릭고,. 남은 녀석들은 조림을 하시겠단다.
※ 경상도식 블루길 조림 방법
1) 손질한 브루길을 몇번 맑은 물로 씻어 핏물과 표피에서 나오는 점액을 제거한다
2) 뜨거운 물에 큰 블루길을 살짝 데친후 비늘을 긁어 낸다 (억센 비늘이 잘 벗겨짐)
3) 블루길을 삶는다.
4) 삶은 블루길을 건저내어 소쿠리에 담아서 물기를 제거하고,..
5) 삶은 블루길(육질이 단단하여 부스러 지지 않음)을 무우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깔고
그위에 배스와 블루길을 놓고 양파, 풋고추, 양념등을 삶은 생선에 골고루 간이 되도록
하고 좀 넉넉하게 물을 부어 물이 졸아들때 까지 열을 가해 조려낸다.
요렇게 해서 아침 밥상에 블루길, 배스 조림이 올라왔는데,. 비린내도 없고, 살점도 많아서
먹을만 하더군요.
※ 일요일 오후부터 봄비가 계속되는군요.
건조한 상태에서 잔듸를 심긴 했지만,. 심고나서 곧바로 이렇게 비가 와주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운전하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조상묘의 잔듸들이 뿌리를 잘 내려 줄것만
같아 기분이 차~암 좋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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