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랬만에 마눌, 그리고 애들과 함께 처갓집엘 다녀 왔읍니다.
7남매를 모두 출가시키시고,. 시골에서 장인,장모님 노 부부가 고향을 지키며 살고 계신데...
최근 호남지방에 사상최악의 폭설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처갓집을 향해 가면서
모처럼의 친정 나들이 인데도 마눌도 그리 즐거운 표정은 아니었읍니다.
♣ 처갓집 마당의 눈을 치우고 있는 우리집 아이들!! .... 큰 녀석 표정이 압권이죠?!
논산을 지나 전주를 향해가면서 충청권 보다 훨씬 많은 눈이 내렸음을 금방 알수 있겠더군요.
여기저기 고속도로 갓길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눈을 제설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나마 고속도로는 사정이 좋은 편이었고,.동광주 T/G를 나와 일반도로에 들어서자 폭설의
피해와 잔해가 여기저기 쉽게 목격되었읍니다.
최근 계속된 한파의 영향으로 눈이 많이 녹지 않았고,.부족한 일손으로 주저 앉은 비닐하우스는
손도 못대고 그냥 눈속에 흉물스럽게 노출되어 있었읍니다.
처갓집 입구에 들어서자 겨우 겨우 한두사람 다닐 정도의 길만 눈을 치웠고,. 아직도 눈이 수북히
쌓여 있어 차량 진입도 힘겨운 상황있었읍니다.
대다수 농촌이 다 그러하겠지만,. 우리 처갓집 동네도 귀농한 몇몇 젊은 부부를 제외하고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대다수다 보니 더이상 치우지도 못하는 상황인것 같아 보였읍니다.
마당앞에 장인어른이 나와서 혼자서 허리를 두들기며 눈을 치우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안스럽고, 사위 자식도 자식이라는데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각박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읍니다.
그래도 두 아들 녀석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외 할아버지를 따라 눈을 치운다고 부산을 떨자
장인어른이 무척이나 좋아 하시더군요.
얼마나 눈이 많이 왔는지? 마당가운데에는 치우지 못한 눈이 수북히 쌓여 있고,. 서툴지만
목장갑 한켤레 찾아 끼고 애들과 함께 열심히 제설 작업을 돕긴 했는데,. 큰 도움은 못드렸지만
24일, 25일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즐거워 하는 두 아들 녀석과 눈속에서 힘들었지만 즐겁게
눈을 치웠읍니다.
※ 유난히 자식사랑이 깊으신 우리 장모님!
25일 점심무렵 처갓집을 나서려니 장모님은 서둘러 비닐하우스로 가셔서 파와 상추를 뽑아다
주시고, 곡간을 뒤져 찹쌀이며, 햅쌀을 챙기시고, 마당 뒷편으로 돌아 가셔서 묻어 두었던
무우까지 꺼내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고 받아 왔읍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많은 용채를 드리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모아 뒀던 돈을 모아 봉투에
담아서 용채로 드리니?! 두 아들 녀석들에게 눈치우느라 수고 했다면서 그 돈의 일부를 애들
용돈으로 되돌려 주시더군요.
올해 성탄절은 처갓집에서 장인,장모님 모시고 우리가족이 함께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고 올라 왔읍니다.
아무쪼록 장인, 장모님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시면 좋겠는데,. 앞으로는 좀더 자주
찾아 뵙기로 마눌과 약속하고 눈길을 헤쳐 집으로 올라 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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