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

1주일간의 기러기 아빠 체험

주말농부 2005. 12. 19. 08:53

  12월17일부터 일주일간의 기러기 아빠 체험에 들어 갑니다.

 

  남들은 유학도 보내고 하지만, 그럴만한 경제적인 여유도 없고, 때마침 마눌의 옛날

  직장의 친구 남편이 필리핀 현지공장에 주재원으로 나가 있어 그 가족의 초청으로

  애들 둘과 마눌이 1주일 일정으로 따듯한 남쪽나라 필리핀으로 여행갔답니다.

  이리저리 아끼고 아껴서 비행기표를 구하고 했지만,. 그래도 한달 월급이 그냥 경비로

  들어 가는군요. 

 

  이제 겨유 이틀간 체험을 해보고 있읍니다 ............................ ^^~

  영하의 한파가 계속되고, 주말 온종일 눈발이 날리는 상황에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주말이었읍니다.

 

  토요일 일찍 퇴근하여 꼼짝도 않고 집에서 PC와 TV를 끌어 앉고 살았읍니다.

  밥을 해먹기도 귀찮고,. 피자 한판 시켜서 시장끼가 있을 때면 한조각씩 먹다

  안되겠다 싶어 아파트 단지의 수퍼에 나가 햇반을 3개 사다 더운물로 데워서

  냉장고에 들어 있는 밑반찬과 함께 한끼 한끼를 떼우고,.. 일단 월요일 아침인 오늘

  무사히 출근까지는 했읍니다.

 

  누구하나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 애들도 시끄럽게 떠들지 않아 천국같은 느낌도

  없지는 않았지만,. 한겨울에 덩그러니 집에 혼자 있으려니 조금은 외로운 느낌도

  들구, 벌써 마눌과 애들만 생각이 나는군요.

 

  아직 5일이나 남은 기러기 아빠 체험을 끝낼때까지 그 느낌을 정리해 뒀다 마눌이 돌아

  오면 함께 읽어 봐야 하겠읍니다.

 

  아침 출근길의 차 안에 있는 디지털 온도계의 외기 온도 표시치는 영하 11도나  되더군요.

  추운날씨 모다 건강챙기시고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