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원일기

11월23일(마무리)

주말농부 2014. 11. 24. 08:30

11월의 주말은 아직도 한번더 남아 있긴 합니다만,  이제 14년 주말텃밭 영농은 마무리(정리)를 해야 할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토요일은 약품제조에 막히는 고속도로를 타고 일산에서 안산으로, 오후에 안산에서 성남의 돌잔치에(맏형님네 조카 애기) 참석하고

그런후 큰형님 댁으로 가서 올해 내가 농사지은 농산물 나눔(야콘, 토란, 토란대, 울금등)을 하고 밤 늦게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일요일 담양의 처가에 내려가 우리몫의 김장을 싣고 올라와야 하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라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처가의 김장은 택배로 받기로 하고!

일요일은 클럽의 정기출조도(전주권의 저수지 송어 낚시) 있어서 처가에서 올라오는 길에 조우들 얼굴을 보기로 했지만,.

다들 바쁘고 김장철이라 정기출조가 무산된 탓에, 챙겨둔 낚시대는 원상 복구하고, 느긋하게 쌍화탕 하나 마시고 따듯한

이불속에서 게으름을 피우다 음식물 쓰레기 챙기고 간식 챙겨서 밭에 나가봅니다. 

 

나가는 길에 인근의 지인 농장에 들려 울금과 울금구근을 나눔하고 텃밭에 남은 당근(조금이지만)을  마저 수확하고 뒷 마무리를

하는 것이 이번주의 영농계획입니다. 

우선 대청호 자락의 산속 지인의 농장으로 등산을 겸해서 올라가는데? 완만한 산언덕을 오르는 것도 숨이 찹니다.

한마디로 운동부족이네요.

거친 숨을 내쉬며 올라가는데?!  헉! 산자락 물고인 곳에 족히 200근은 되어 보이는 멧돼지가 웅크리고 있다가

사람의 인기척에 슬슬 산으로 기어올라 갑니다.

주변에는 사람도 없고, 손에는 울금들어 있는 봉지 뿐인 무방비 상태인데,. 다시 돌아서 내려갈까? 하다가 숲속으로 올라간 멧돼지를

확인하고 지인의 농장 울타리 안에 울금과 구근을 내려 놓고 돌아 내려오는데, 이놈 도망도 안가고 불과 50m정도 떨어진 산 자락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잰걸음으로 산을 내려왔습니다만, 혹시라도 예민해진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이라도 한다면? 큰일인데 산속에 농장을 하는 지인이 걱정됩니다.

 

우리밭으로 차를 몰아 내려오면서 도랑가에 차를 세우고 가져간 흙투성이 울금을 물에 씻고 비닐봉지에 담아 차에 실어두고

밭으로 들어가 당근(20여개)을 모두 수확했습니다.

더불어 텃밭의 레이아웃을 조금 바꿔보려고 더덕과 아피오스, 둥근마 몇개를 모두 캐내고 덩쿨작물(여주, 오이등)을 심으려고 세워둔

쇠파이프도 모두 뽑아내고,.잡초도 말끔히 제거하여 두었는데,.

다음주말 날이 춥지 않다면?!  관리기 꺼내어 로타리 치고 깨끗하게 정리를 하여 내년봄에 감자와 야콘을 이곳에 심어려고 합니다.

 

※ 텃밭의 레이아웃을 바꾸면서 텃밭의 모습을 폰카에 좀 담아 올려고 했는데,. 약품에 한번 젖었던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이

   아예 안되어 사진한장 남기지 못하고 해질무렵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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