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원일기

9월20일(토) 텃밭 나들이.

주말농부 2014. 9. 21. 08:19

토요일 오전, 집으로 내려와서 메일 확인하고 이것 저것 잡무를 마치고,  라면하나에 찬밥을 넣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예초기와 냉수를 한병 챙겨서 텃밭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여름 양파를 수확했던 곳을 정리하여 로타리 치고 다음달에 마늘을 심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목표입니다.

 

 

텃밭구입 초기 500포기 사다 심은 안면도 소나무가 그해 봄가뭄으로 다죽고 3포기 살아 남은 나무그늘 아래 석산(꽃무릇)을 얻어다

심었는데, 석산 꽃이 절정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50여개 구근을 심었는데,  주말에 세어보니 30포기가 좀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한자리에서 꽃대가 2~3개씩 올라 왔으니? 뿌리는 2~3개로 분화를 해서 제법 늘어나 있을 런지도 모르겠군요.

 

 

재작년에 150포대 구입하여 작년도에 사용하고 40여 포대 남은 묵은 퇴비입니다.

마늘과 양파밭에 넣을 퇴비를 실어 나르려는데,. 퇴비푸대 속에 이녀석이(아직 어린 살모사) 웅크리고 있습니다.

벌써 겨울잠자리를 찾아 다니고 있는 건가요?

괜히 이녀석 보금자리를 뺏은 것 같아서 미안한데,  슬며시 자리를 피해 다른 퇴비푸대 속으로 들어가네요.

요즘 살모사 구경하기 쉽지 않은데, 텃밭에 이런 녀석이 돌아 다닌다고 생각하니 겁도 나지만, 귀한 동물 봤습니다.

 

 

올해 50포기 고추를 심었다 탄저병으로 붉은 고추 수확을 포기한 곳!  이곳에는 올해 양파를 심을 곳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이곳에도 묵은 퇴비를 넣고 로타리 치고 구멍 뚫린 비닐을 멀칭하여 양파를 심는다면 200~300포기 정도 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는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야콘, 그리고 왼쪽에 파릇파릇한 것은 알타리 무입니다.

사진상에는 아주 발아가 잘 된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모가지가 뎅강 잘려나간게 꽤나 많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물량공세로 씨앗을 넣었더니 조금 건질게 있을 듯 싶습니다.

늦가을 가뭄이 너무 심해서 알타리 무에 흙을 긁어 덮는데, 흙먼지가 풀풀 날릴 정도인데도 물을 끌어다 주는게 귀찮아서

그냥 두고 봅니다.

 

저어기 아래 대파는 5월달에 대전역앞에서 실파를 2단 사다 심었는데, 가뭄에 생장이 멈춘 것 같아서 안쓰럽습니다.

대파 사이사이 골을 타고 묵은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흙을 덥어 주었는데, 다음주에 태풍이 지나며 비가 좀 내리면 도움이 될런지?!

 

 

다음 달에 마늘을 심을 곳입니다.

이곳은 6월달에 양파를 수확하고 난 다음에 묵혀 두었던 곳인데 언덕위에 굵은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지는 시기라서

밤을 줍기위에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밭에 떨어진 알밤을 까서 가져가고 밤송이는 여기저기 내버려 둬서 로타리 치기전에

밤송이를 긁어 모아 먼저 태우고 퇴비 날라다 넣고 로타리 치려니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다음주에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온다니? 1차 로타리 작업시에는 퇴비를 넣지 않았습니다.

봄에 사용하고 세워둔 관리기 시동이 안걸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비닐과 차광망을 잘 덮어 두었더니 관리기 시동은 한번에

시원하게 걸려서 그나마 작업이 좀 수월했습니다.

올해는 욕심을 좀 부려서 여기에 마늘을 10접 정도 심어 볼려고 하는데, 보관중인 씨마늘이 그정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심을 씨마늘!

이제 슬슬 씨마늘도 까서 손질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손질을 하면서 대략 씨마늘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보고, 모자라면 신탄진 장날에 나가서 굵은 마늘로 조금 사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마을을 두어개 까보니 탱글탱글 하게 잘 말라 있는 것도 있고, 썩고 누렇게 변한것에다 벌레까지 들어 있는 마늘등 쪼개어 굵고

깨끗한 것만 골라보니 절반 정도 나옵니다.

 

 

에고, 탄저병이 오는 시기에 괜찮은 것만 골라서 따온 홍고추인데, 말려보니 이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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