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원일기

무더운 하루(6월의 텃밭)

주말농부 2014. 6. 9. 17:16

 

블로그의 이웃 님들!

새로운 한주 꽃을 보면서 즐겁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토요일 해질무렵 옆지기와 함께 산책겸 텃밭으로 나들이! 우선 먹을 양파와 마늘을 조금 수확하고,.

일요일은 혼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늘, 양파 수확하고, 옥수수밭 가장자리 잡초 베어다 옥수수 밑에 깔고

야콘밭 주변에 잡초도 베어서 야콘 사이사이에 덮었습니다. 

 

3월의 꽃들이 지고 (초봄 매실을 시작으로 미선나무, 골담초등) 이젠 초여름의 꽃들이 필 준비를 합니다.

나리꽃이 여기저기 번져서 꽃봉오리를 부풀리고 있습니다.

사진의 뒤편은 붉은 클레마티스와 흰으아리 덩쿨이 보리수를 감고 올라간 모습입니다.

ㅎㅎㅎㅎ... 이런 넝쿨 식물에는 길게 자란 보리수 햇가지를 잘라 지주로 세우면?  보리수 가지가 활착되어 뿌리내리고

점점 자라면서 덩쿨 식물들도 이렇게 잘 감고 올라갑니다. 

 

접시꽃도 이젠 슬슬 꽃을 피우겠네요.

겹으로 피는 접시꽃은 애지중지 키워도 비실비실하고, 그냥 일반 접시꽃은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도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인동초 꽃이 너무 이쁩니다.

이녀석들은 올봄에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너무나 번져서 다 잘라내고, 굵은 줄기 두어개만 지주대로 유인을 했더니 더 많은 꽃을 보여주며 미워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천년초는 올 봄에 뽑아다 다시 정리해서 심었는데, 다시 풀밭이 되었습니다.

옮겨 심고 나니 새순은 엄청 많이 키워 올리는데, 꽃 봉오리는 거의 찾아 볼수가 없네요.

옮겨 심은 탓인지?  몸살을 앓다가 그나마 새순을 키워올리고, 한두개 꽃봉오리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보리수입니다.

우리밭 경계에 심으진 굵은 보리수 나무 3그루는 이전의 주인이 심은 것인데, 엄청나게 보리수가 달려 있습니다.

텃밭 위쪽으로 등산로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 목마를 때 몇개씩 나먹고 지나 갑니다.

요것은 약간 묵은 가지를 지주용으로 잘라서 땅에 박은 것인데, 바로 보리수가 몇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러다 밭 여기저기 지주로 잘라다 박은 보리수 가지들이 모두다 활착되어 보리수 밭이 될 것 같습니다.

 

복분자도 한두개씩 붉게 익어 갑니다.

작년, 올해는 새순들이 시원찮아서 세를 키우지 못했는데, 올해는 밑거름, 웃거름 좀 넉넉하게 줘서 세를 많이 키워야 겠습니다.

 

토요일 저녁/ 일요일 종일 텃밭에서 놀았습니다.

날이 더워서 종일 텃밭에서 놀다보면 월요일이 힘드네요.

지금부터 지난 가을에 심은 마늘과 양파 수확을 하기 위에 침 퉤퉤 바르고 호미 들었습니다.

그사이 잡초가 너무 자라서 완전히 잡초밭 되었습니다.

저 잡초밭 속에서 마늘과 양파 보물찾기 해야 되겠습니다.

 

요긴 마늘밭이고, 우측에는 고추 50포기 심은 곳입니다.

옆에 감자는 봄가뭄으로 줄기들이 완전히 말라 비틀어졌네요.

 

여긴 잡초가 더 심합니다.

양파밭인데, 초봄에 몇번 잡초를 뽑아 줬지만, 그사이 완전히 풀로 덮혔습니다.

그래도 양파는 비닐 멀칭한 구멍구멍마다 빼꼼히 나와 있으니 찾아 내기가 쉽습니다만, 마늘은 수확하기가 진상입니다.

 

5월말에는 계랸 크기였는데, 물론 지난주말 수확시에도 매추리알 크기도 더러 있었지만,.

5월말~6월초에 조금씩 내려준 비의 영향으로 그래도 알이 제법 굵은 것들도 나오네요.

 

한달 틈으로 심은 1차 얼룩찰옥수수와 한달후 심은 2차 옥수수의 생장상태입니다.

흐미, 옥수수 두둑 경계에 자라오른 잡풀들 좀 보세요.

1차 직파한 옥수는 7월말 수확을 할수 있을 것 같고, 좀 늦게 심은 옥수수는 8월 하순에 시차를 두고 수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늦게 심은 옥수수는 확실히 문제가 있네요.

덥고, 건조한 시기에 파종해서 그런지 같은 옥수수 씨앗인데도 발아율이 제법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풀에 치여 빌빌대던 섬오가피입니다.

이건 제주도의 블로그의 이웃께서 잘잘한 뿌리를 6개 정도 캐다가 보내주신 것들인데, 죄 죽고 2포기 살아 남아

이제는 이렇게 제법 자랐습니다.

내년 봄에는 오가피 새순을 따다가 장아찌 담고, 곁가지들은 잘라 말려서 물끓여 먹어도 될 정도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쫄딱 망한 감자농사.

해마다 퇴비 많이 넣고, 감자 농사하나 만큼은 그럭저럭 풍작을 이뤄서 라면상자로 10상자 이상 수확했는데,.

올해는 경작면적을 확 줄인 탓도 있겠지만, 초봄 가뭄으로 (마른 땅에 비닐 멀칭을 했으니?!) 엉망입니다.

위 그림의 감자는 2포기 캐낸 수확량인데, 굵은 것은 하나도 없고, 잘잘한 것도 몇개 안됩니다.

 

 

 

매실 꼬라지 좀 보세요.

저놈을 윗 텃밭에서 캐다가 용달차 빌려서 싣고 내려와 밭에 심은지 3년차인데,. 아직도 영 시원찮습니다.

달리긴 많이 달린 것 같은데, 막상 살펴보면 성한게 몇개 없습니다.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은 가지를 흔들면 그냥 힘 없이 떨어져 버립니다.

위 사진과 같이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은 크게 두가지 유형입니다.

표피가 누렇게 말라 들어간 형태가 가장 많고, 한두군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으면서 진물이 나오는 것들입니다.

따온 매실을 집에서 다시 선별해보니?! 담금주 병에 하나분량 정도 겨우 됩니다.

 

 

농업용 영양제 테스트를 위해서 올해 다시 50포기 일반 고추를 심었습니다.

옆지기와 함께 저녁에 방아다리 아래쪽 잎과 줄기들을 모두 따 냈고, 뭘했는지?  아직 지주대도 세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잘잘한 고추를 몇개 달고 있어서 풋고추로 먹으려고 따왔습니다.

다음주에는 알미늄 지주를 세우고 끈으로 잡아 주는 작업도 해줘야 겠습니다.

 

밭에서 일이 늦게 끝나서 집에 오면 쉴수 있는게 아니라,.

다시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토요일 수확한 완두콩 모두 까서 담고(요건 내 몫) 옆지기는 마늘 장아찌 담기 위해 풋마늘을 죄 깝니다.

매실도 선별해서 괜찮은 것은 꼭지 따고, 나머지 마늘은 베란다에 골판지 깔고 말리고...

일요일 밤에 양파, 마늘, 매실등 수확해 온 작물들은 갈무리 하고 나니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즐거워야 할 주말 농장의 일들이 주말 밤 늦게까지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도?? 좀 넉넉하게 수확한 양파와 마늘을 보면서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감자는 더 놔둔다 하더라도 달라질게 없을 것 같아서 다음주에 수확을 해야 되겠습니다.

텃밭 뒷편에 심은 울금, 토란, 생강 주변의 잡초도 좀 정리를 해야 겠고, 고추 지주도 세워줘야 겠고,.

단호박 줄기도 유인을 해줘야 될 것 같고, 뭐 이것저것 끝이 없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