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원일기

2014년 봄 퇴비! 이제서야 도착.

주말농부 2014. 9. 9. 08:17

 

올해부터 퇴비는 주거지 주민센터나 경작지 주민센터에 신청하도록 관련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텃밭이 있는 지역의 영농회장님께 전화로 퇴비 주문 수량을 알려드리고 부탁드리면 되었던게 직접 주민센터에 찾아가서

신청해야 하는 탓에 조금은 성가시고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텃밭 인근까지(차량 접근이 가능한 곳까지) 실어다 주고

정부의 보조금 혜택도 있어 퇴비만큼은 해마다 구입을 합니다.

 

올 봄!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에 인근의 가축분 부산물 퇴비 만드는 곳에서 신청농가에 부지런히 퇴비들을 실어다 나릅니다.

그런데??  제가 신청한 퇴비(100포대 * 20kg/포 = 약 2톤)는 싣고 오지 않아서 농협을 통해 퇴비회사 전화번로를 받아서 연락을 했더니?!

우리 텃밭이 있는 지역으로는 이미 퇴비 배달이 끝났는데, 우리밭 100포대 배달을 위해서 보은에서 오기가 어렵다는 말을 합니다.  헐~~

 

작년에 구입하여 1년을 묵힌 퇴비(충분하게 발효가 되었겠지요)가 아직도 20~30포대 남아 있기에 퇴비 구입을 포기하려고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가을에 농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퇴비 받았는지?  받았다면 퇴비 대금을 납부하라는 담장자의 전화 연락이었는데, 은근히 짜증이 납니다.

퇴비를 가져다 달라고 몇번이나 퇴비회사에 독촉을 했는데도 퇴비가 안왔는데, 농협에서는 뭘 관리하냐고 짜증을 부렸더니?!

부랴부랴 퇴비회사에 연락을 하고, 퇴비구입시 정부보조가 9월말로 끝나므로 9월중 퇴비를 꼭 받으라고 합니다.

 

추석전 주말에 괴산 연풍면의 퇴비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뜬금 없이 꽤나 먼 괴산군의 퇴비회사라니??  대전 대덕구(신탄진) 지역은 공주, 부강, 보은의 퇴비회사들이 퇴비를 공급하는데??

아마도 대전지역쪽으로 내려오는 빈 화물차가 있었던 것인지?  이번에는 괴산의 가축분 퇴비 100포대를 어렵사리 받았습니다.

퇴비를 받아두고 신탄진의 농협 농자재 창구에 가서 가격을 알아보니 정부 보조를 합쳐서 올해는 1포대에 1900원으로 결정이

되었다네요! 퇴비대금 19만원의 거금을 지불하고,  이제부터 퇴비를 나르기 위해 땀을 좀 흘려야 합니다.

 

우리밭이 도로가 없는 곳이라 포장된 대로변에 퇴비를 내리게 되면 밭 안쪽까지 가져 들어가는게 꽤나 힘든 일이 됩니다.

이번에는 텃밭 윗쪽 산등성이 과수원으로 연결된 농로(산길)의 언덕길에 퇴비를 받았습니다.

다행이 4륜구동의 1.2톤 트럭으로 퇴비를 싣고와서 산 언덕길을 올라와 퇴비를 내려 주었네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사진상의 언덕아래 전봇대가(나무들에 가려서 잘 안보입니다만) 있는 곳까지 퇴비를 들어다 날라야 하는데,.

처음에는 두꺼운 비닐이나 천에다 퇴비 4~5포대를 얹어서 끌고 내려가려고도 생각해 봤는데, 적당한 포대도 없고

언덕에 여기저기 돌출된 바위에다 나무 그루터기등의 장애물이 많아서 외발 수레를 사용하여 실어다 나르기로 해봅니다.

저도 부실하고 수레도 부실한데에다 퇴비 4포대 80kg (이렇게 실어다 나르면 25번이면 끝! )을 싣고 급경사 언덕을

내려가 보려고 했더니 가속도에 무게감까지 더해져 내려가다 자빠지고, 위험하기도 해서 시간이 좀더 걸리겠지만

3포대씩 33번을 실어다 나르기로 했지만 부실한 나의 체력으로 힘도 들고 날도 덥고 오후내내 퇴비 운반으로 한나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100포대의 퇴비를 텃밭 안에까지 운반은 끝냈지만, 다시 차곡차곡 포개어 쌓고 비닐과 차광망을 덮어서 

비를 막고, 햇빛을 받지 않도록 잘 덮어어야 두고 두고 사용 할수 있는데, 아직도 이작업은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황금의 추석연휴가 오늘까지라서 오늘(화요일) 텃밭에 나가서 이 작업을 마무리 하고,.

아직 풀이 파랄때 마지막으로 예초기를 돌려서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눕혀야 될 것 같습니다.

에혀~~ 추석연휴 마지막 날도 빡센 텃밭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