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원일기

5월10일 텃밭의 하루

주말농부 2014. 5. 11. 09:39

농협에 신청하여 구입한 고추묘!  한포기에 180원 꼴입니다.

작년에 고라니 피해로 200포기나 심었던 고추묘가 초토화 되어 올해는 우선 50포기만 심기로 하고, 농협에 9000원의 모종 값을

지불하고 가져 오긴 했지만, 9000원 고라니 간식비가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네요.

고라니의 피해만 없다면 5월 하순에는 풋고추를 따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고추잎에 묽게 농약이라도 좀 쳐야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심으 놓고 그냥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땅이 얼마나 메말랐는지? 마늘심은 곳 주변을 호미로 긁으면 먼지가 날릴 정도입니다.

이런 날에 고추를 심겠다고 하니 노련한 주말농장 선배 어르신들이 근심어른 표정으로 한마디씩 합니다.

바짝 마른 땅에 무신 고추모를 심느냐고?  일요일 오후 늦게 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비오고 난 후에 심으라는데,.

평일에는 안산으로 올라가 잘 안되고 있는 사업이지만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 난감하기만 합니다.

바짝 말라버린 땅에 일요일 저녁에는 비가 온다는데도 이렇게 서둘러 멀칭을 하니?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 없습니다.

 

비닐 멀칭을 하고, 헛골에는 농협에서 48000원이나 들여 사온 600폭 잡초 발아 억제용의 검정색 포를 깔아 볼려고 합니다.

구멍을 뚫은 후에 구멍마다 물을 흠뻑 넣고 그런후에 고추묘를 꾸욱 눌러 깊숙이 넣고 다시 물을 흠뻑 주고

다시 흙을 덮은 후에 또 다시 물을 흠뻑 주었는데,.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한 두둑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말에 비가 오면 그나마 고추 심은 곳으로 물이 좀 들어가게 흙으로 유도를 해 놓긴 했는데,

 

내간식 돌리도!!

산자락의 텃밭에 나오면 신기한 것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찢어진 하우스 안에 둥지를 틀었던 작은 새는 부지런히 벌레들을 잡아다 나르더니 어린 것들을 데리고 벌써 이소를 하고 텅 비었습니다.

 

이렇게 황당한 일도 자주 겪게 됩니다.

조금 일찍 점심을 먹고 텃밭으로 향하면서 물은 넉넉하게 챙기고(텃밭을 시작한 이후로 두번이라 요로 결석으로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쯤에 먹을 요량으로 참외 1개 깍아서 용기에 담고 인근 편의점에서 빵을 하나 가져 갔는데, 간식을 먹으려고 꺼내논 이빵을

이렇게 비닐을 찢어내고 먼저 맛보고 엉망으로 해 놓은 녀석이 있습니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놈이 까치! 내가 밭에 나오면 귀신같이 알고 날아와서 놔둔 베낭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남은 빵은 땅속에 묻어 버리고, 오늘은 출출한 뱃속을 물과 참외로만 채웠습니다.

 

 

텃밭의 이웃분이 뽕잎을 수확하여 끓는 물에 데쳐서 말려 놓은 모습을 보고 우리밭 가장자리 뽕나무를 한번 살펴봤더니

꽤나 많은 오디를 달고 있습니다.

연한 뽕잎 새순이 나오고 있어서 한주먹 따왔습니다.

집에 가져오자 마자 끓는 물에 데쳐서 물끼 빼고 손질해 놨는데, 우리집 옆지기 이걸로 멀 해먹는지 열심히 인터넷 검색중입니다.

 

 

 

텃밭의 잡초속에 자라는 이녀석!  정체를 아시는 블로그의 이웃분들 좀 알려주세요.

혹시나 가죽이나 참죽이면 잘 옮겨 심고 거름도 넣고 해서 내년에 참죽순을 좀 얻어 먹어 볼까합니다.

봄철에 연한 순은 모두 나물이라고들 하지만, 봄나물도 독성이 있어 끓는 물에 데치기도 하는데,

뭔지도 모르는 새순을 따다 먹을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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