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즐거워야 하는데.. 요즘 텃밭농사가 힘겹습니다.
우군보다는 적군이 너무 많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할지 난감하고도 난해한 과제입니다.
오늘 텃밭에 나가서 한 일이라고는?? 빈둥빈둥 놀다가 땅콩 모종을 좀 보식하고, 마늘밭, 양파밭 김메다 제풀에 지쳐서 절반도 못하고
그만두고..
고라니 피해는 여전하여 초봄에 시장에서 사다 심은 일반고추 10포기중 절반은 삭뚝 잘라먹어 앙상한 상태! 아무런 대책도 없이
더이상 피해가 없기만을 바라니! ... 참 한심합니다.
게다가 1차로 옥수수 모종을 부었다 들쥐에게 다 털리고, 2차 남은 씨앗으로 어렵게 모종을 만들면서 안전망을 둘러쳐서 옥수수 모종이
좀 자랐기에 안전망을 벗겨 냈더니? 그나마 뿌리쪽에 달려 있는 옥수수를 먹겠다고 모종을 절단내 놨습니다.
땅콩은 70%를 들쥐들을 다 먹어 치워 버렸고 (땅콩이 올라오지 않은 곳을 파보면 지하로 내려가는 작은 구멍(터널)들이 거미줄 같이
이어져 있습니다.
땅콩을 심을 때 땅 소독약등을 뿌리고 심었다면 피해가 덜 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족이 먹을 것이라 일체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 정성들여 키운 옥수수 모종 (촘촘하게 잘 올라왔는데)
소독을 하지 않은 강원도 찰 옥수수는 120여포기중에 10포기도 남지 않고 뿌리쪽에 붙어 있는 옥수수를 먹겠다고 죄다 파내고 모종을
모두 잘라 버렸습니다.
텅빈 트레이의 흙을 재활용 하여, 단수수 씨앗을 10여립 넣었습니다, 더불어 여름에 먹을 상추 씨앗도 30여립 넣고 물을 줘 놨으니?!
단수수와 상추 씨앗이 잘 발아되어 나오길 기대합니다.
잘라진 옥수수 모종중에는 일부 뿌리도 붙어 있는게 있어서 이렇게 모아서 물이 촉촉한 곳에다 흙을 덮고 담아 둬 봅니다.
왼편에 있는 트레이가 강원도 찰 옥수수 모종판이고 뒷편의 모종판은 소독처리가 된 대학찰 옥수수 모종입니다.
그럭저럭 대학찰 옥수수 모종은 건졌으니 이거라도 잘 심고 잘 가꿔서 먹으야 될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 수확시기까지 어떤 돌발 변수가
나올지 아무것도 장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야콘 줄기, 비트 몇포기 심은 것을 죄다 갉아 대기 시작하는 무션 넘들!
비트를 몇포기 호기심에서 씨앗을 넣고 키워 봤는데.. 우선은 소량만 심어보고, 가족의 소비력이나 반응을 보고 파종량을 확대하거나
축소를 하려고 시험삼아 10여포기 심었는데, 그사이 두포기 목이 뎅강!
이것은 옆집의 비트 생장상태 (시장에서 모종을 사다가 심은 것이고), 위에 우리밭의 것은 제가 뒤늦게 씨앗을 넣어 발아시킨 것입니다.
현장의 땅숙에 숨어 있던 현행범들을 모두 체포하여 모아 두었더니 젭싸게 땅을 파고 튀려는 녀석들입니다.
이넘들 좀 반성하라고 놔 두었더니? 개과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튈려고??? .... 이놈들! 선처는 없다. 모두 처형이다.
에혀~~ 고라니에 들쥐에, 이넘들까지 극성이니 한숨만 나옵니다.
♣ 하우스 안의 양배추가 대머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가을 양배추 보다는 초봄에 모종을 키워서 벌레들의 극성에 덜 할때 키우는게 좀더 쉬운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녀석은 작년 가을에 1차 이웃 텃밭에서 나눔해 주신 양배추 모종을 심었다 모두 벌레들 간식꺼리가 되었고, 2차로 다시 모종을 키워
심었다 다시 벌레들 식탁에 올려준 꼴이 되었고, 추위가 시작되는 늦은 시기에 3차로 모종을 키워서 정식한 것들중에 겨울에 다 얼어 죽고
3포기 살아 남은 것이니? ----> 생존3포기/전체 모종 120포기 생존율 2.5%입니다 (세상에 이런 농사도 있나요 ㅋㅋ)
♣ 완두콩이 다리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노린재도 한두마리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완두콩 수확의 승패는 이제부터 노린재 구제에 달렸습니다.
노린재 이놈들은 완두콩 깍지에 침을 박고 안에 영글어 가는 완두콩의 즙을 빨아 완두콩이 시들어 버리게 하는 무서운 놈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강적들을 그때 그때 잘 방어하지 않으면 우리집 식구들이 맛볼 기회는 사라집니다.
♣ 씨앗으로 사용할 쪽파를 수확하여 말리고 있습니다.
일본풍의 매실 장아찌를 담아보려고 키우기 시작한 적차조기!
이녀석들 작년 가을에 씨앗을 대충 툭툭털어 놨더니 이렇게 빼곡히 올라옵니다.
6월 중순에 매실을 수확하는 시기인데, 주변 잡초를 좀 정리해 주고 그 시기가 되면 이녀석들 엄청나게 자라 있어 매실 장아찌 착색겸
항산화 작용을 위한 재료로는 넘치고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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