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 큰아들 녀석이 논산의 육군훈련소로 입소하였습니다.
큰아들 녀석을 군에 보내면서 옆지기는 마음이 많이 심란한지? 몇일 전 부터 구급약부터 주위에서 주워들은 정보로 뭘 챙기기에 분주합니다.
19일 드뎌 입소일 날은 밝았고, 오후 1시 30분까지 입소하라는 국방부의 부름을 받고 오전 11:00에 큰아들, 옆지기를 태우고 육군 훈련소로~~
지금으로 부터 30년전 제가 입소했던 훈련소로 이제 아들녀석이 갑니다.
짧게 깍은 머리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육군 훈련소 가기전에 식당에 들려 조금 이른듯한 점심을 먹는데,. 입대할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뭐든 조금이라도 더 든든하게 먹이려고 애써는 부모님들과는 달리, 애들은 마음이 착찹한 것인지 별로 많이 먹지도 않네요.
그사이 핸드폰을 꺼내 친구들에게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먹고 다시 육군훈련소로 향해 갑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논산 육군 훈련소는 1주일에 두번 신병자원이 소집되고 입소식이 있다고 하네요.
제가 군대에 갈때는 서울에 살면서도 본적지에서 신검을 받고, 자원 소집도 지역별로 몰아서 한 탓에 저는 서울에서 본적지인 진주까지
내려가서 집결하여 다시 기차를 타고 논산 훈련소 신병집결지로 단체 이동을 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부모님과 함께들 오십니다.
집결지에 가까워지니 여기저기 추차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네요 (^^)
너무 가까이 가면 주차하기 힘들 것 같아 초입의 동네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아들녀석, 옆지기와 함께 내려서 걸어 들어갑니다.
그동안 몰랐는데, 옆지기와 함께 걸어가는 아들 녀석이 훌쩍 컸네요.
제가 군에 입대 할 때는 몸무게 50kg ㅎㅎㅎ,. 아들 녀석은 몸무게를 밝히지 않아서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어림잡아 85kg은 넘을 것 같네요.
예전에는 어떻해든 군에서 배고프니 돈을 챙겨서 갔는데, 돈도 10000권 지폐를 여기저기 꼭꼭 숨겨서 가져 갔지요 (^^)
그런데 그런게 필요 없다네요. 아들 녀석도 현금 캐쉬카드 하나만 챙겨서 가져가고, 옆지기가 사온 비상약품, 일회용 밴드, 전자 시계만 차고
놀러가듯 훈련소로 들어갑니다.
여기저기서 좌판을 펼쳐 놓고 전자시계와 군화 깔창을 팔고 있는 모습이 3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풍경이었습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아들 녀석이 훈련소 연병장의 집결지를 향해서 걸어갑니다.
점심을 먹으며 제가 아들녀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대에 입대한다는 생각 말고, 2년 동안 헬스클럽 회원권 끊어서 살빼고 운동하러
간다고 생각하고, 부실한 체력도 키우고, 살도 빼서 나오라고....
이제 몇일 있으면 저녀석이 입고 있는 옷, 들고 있는 옷, 신발등이 택배편으로 돌아 올겁니다 ㅋㅋㅋㅋ~~ 그러면 작은 녀석이 입을 테고!
신병들의 입소 행사! 부모님들도 모두 자리를 잡고,. 군대 해사에 필수! .. 군악대가 먼저 입장을 하네요.
연병장에서 아이들이 부모님을 향해서 큰절을 올립니다.
키워 주셔서 감사하고, 몸 건강하게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나라를 지키다 오겠노라고!
이 대목에서 주변에 마음 여린 부모님들 눈물을 보이십니다 (우리 옆지기는 이러한 모습들이 신기한 듯 웃기 바쁩니다)
큰녀석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옆지기도 마음이 심란한지 차 안에서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품속에 있을 때는 내 아들이고, 군에 가면 국가의 아들, 그리고 장가가면 처가의 아들이 된다는게 요즘 세태의 아들 둔 부모들인데..
이제 이녀석은 우리 부부의 아들이 아닙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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