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두어시간 배추모종을 심을 자리에 퇴비 넣고 로타리 치고, 삽으로 고랑을 다듬고 그런 후 집으로 왔습니다.
원체 몸이 부실하여 두어시간만 일을 해도 헥헥~~ 잠자리에 들면 끙끙댑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으나 밭에 나가려고 계획했던 일은 몸이 따라주지 못하여 아침 8시 30분까지 자고나서야 겨우 일어났습니다.
아침을 먹고, 옆지기와 식탁에서 커피 한잔 하고,.. 곧 군대갈 큰녀석과 이런저런 얘길 좀 하고 있었더니 오전이 다갑니다.
오늘은 밭에 나가서 할 일이 많다고 옆지기에게 도시락을 싸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1.5리터 생수병에 냉수를 가득 채우고, 그리고 신문지로 생수병을 돌돌말고 비닐봉투에 넣고 다시 돌돌돌 말아서 배낭에 넣고..
그동안에는 밭에 나가면서 도시락 싸달라면? 아파트 상가에 김밥이 맛있다며 두줄 사가서 먹으라고 3000원을 건네주었지만, 어인 일로?!
도시락을 다 싸줍니다 그려 ㅎㅎㅎ..
♣ 이 도시락은 어떤 행사때 사은 품으로 받은 것 같습니다.
※ 학교에서 점심을 주다 보니 요즘 학생들 도시락 구경하기 힘듭니다.
우리 고등학교 시절에는 오전 수업 두시간만 받고 나면 배가 고파서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도시락 까먹고, 김치 냄새 때문에 창문을
활짝 열었던 기억이 납니다.
1식 3찬의 반찬에 후식으로 복숭아를 깍아서 별도 식기에 담아 주었지만, 복숭아는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먼저 까먹고 없습니다.
※ 비닐 하우스 한켠에 중고 냉장고를 30000원 주고 구해다 두었는데, 2년 사용하고 나니?! 고장이 났는지 냉장고가 작동이 아예 안되어
1.5리터 생수병에 정수기의 냉수를 넣고 신문지로 돌돌말고, 그런 후에 다시 비닐로 감쌌습니다.
보온병이 있긴 하지만, 물을 얼마 담을 수 없고, 여름철 한나절 밭에서 일하려면 작은 보온병의 물로는 턱 없이 부족하여 이런 잔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어제 11시에 집을 나서서 오후 7시까지 밭에서 놀다 일하다 반복하며 물을 마셨는데, 1.5리터 생수 1병을 다 마셨습니다.
♣ 오후 3시에 도시락을 까먹었습니다.
※ 하우스 앞의 방수목으로 만든 야외용 테이블에 그늘이 지기 시작합니다.
옆지기가 챙겨다 준 도시락을 열고 혼자서 풀밭으로 변한 밭을 처다보며 도시락을 까 먹었습니다.
밥에는 지난번 수확한 옥수수도 들어 있고, 서리태 콩도 몇개 들었네요.
김치와 마른 반찬 2가지... 1식 3찬이지만, 더운 날씨에 이것 저것 꼼지락 거렸더니 밥 맛도 없습니다.
그래도 옆지기가 처음으로 챙겨준 도시락이라, 어릴적 소풍 갈때 그 기분으로 혼자서 밥을 먹고, 물마시고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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