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9월17일 주말농장 스케치

주말농부 2011. 9. 20. 08:26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 왔습니다.

지난주 토, 일요일까지만 해도 한낮에는 참으로 더워서 일하기 힘들 정도 였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이렇게 기온이 확 달라집니다.

본격적으로 환절기가 찾아와 감기 조심해야 할 시기가 되었네요.

토요일 오후에 밭에 나가서 마늘과 양파를 심을 곳에 잡초를 정리하고 1차 관리기를 가지고 얉게 로타리를 한번 쳐 두었습니다.

남는 시간에 주변 잡초를 조금씩 정리하고, 그리고 남은 시간에 한고랑 남은 땅콩 (수확을 포기하려다 따로 할 일도 없고)을 마져 수확하고

멀칭한 비닐도 싸악 걷어내어 봉지에 옮겨 담았습니다.

 

※ 일요일은 곧 군대갈 아들 녀석과 집에서 놀면서 맛난 것 해먹고, 저녁은 수험생 둘째아들까지 가족 나들이, 외식을 하고 오니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회사 숙직이라 부리나케 회사로 달려와 숙직 근무를 하고, 월요일 아침 잠시 눈을 붙혔다 11시에 집사람과

     함께 논산의 육군 훈련소로 아들녀석을 배웅하고, 오후에 잠시 텃밭에 들려서 하우스 안에 물이나 조금 뿌려주고 지난 주말을 보냈습니다.

 

♣ 우리밭의 새싹들 

 

※ 상추와 치커리를 혼합하여 물에 불렸다 냉장고에 3일 넣어 두었더니 싹이 터기 시작하여 9월11일 밭에다 골타서 뿌린 것들입니다.

    시험삼아 하우스 안(양배추를 벌레들에게 모두 띁긴 후)에 일부, 하우스 밖에 일부를 나눠 심어 봤습니다만, 하우스 안에는 무척이나 더운

     탓인지? 하나도 발아가 되지 못했고, 하우스 밖에는 이렇게 촘촘하게 발아되었습니다.

    하우스 밖에 발아된 상추만 잘 키워서 하우스 안으로 옮겨 심어도 올 가을~ 겨울까지 상추 걱정은 안해도 되겠습니다.

    옆에 굵게 싹이 나오는 것은 우엉씨앗이 발아된 것입니다.

    우엉을 몇포기 꽃이나 볼려고 심어두었는데, 제 때 씨앗을 받지 못했더니 땅에 떨어져 이렇게도 자연 발아가 잘 되네요.

 

※ 요건 사탕무라 철석같이 믿고, 잎도 하나 띁어다 먹지 않고 애지중지 했던 건데 최종적으로는 근대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지난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나고, 올 여름에 꽃이피고 씨앗이 많이도 달렸었는데,.그 씨앗을 받아다 파종했더니 이렇게 싹이 나옵니다.

   15포기만 하우스 안으로 옮겨 잘 키우면 겨우내내 근대 국 재료로 충분합니다.

   더구나 큰아들 녀석 2년동안 군에 가 있을 테니?! 남은 세식구로는 15포기에서 나오는 근대잎도 소비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네요.

 

※ 시금치도 상추와 마찬가지로 물에 불렸다 파종을 했더니 발아가 아주 잘되었습니다.

    문제는 고라니의 피해인데,  시금치를 심은 이곳만 별도로 울타리를 쳐서 지켜야 될 것 같습니다.

    비닐하우스를 지었던 초기에는 고라니가 겁을 먹고 비닐 하우스 근처로는 올라 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간이 크져서 비닐 하우스 주변까지

   다 뒤지고 돌아 다닙니다... 참고로 시금치는 비닐하우스 뒷편에 심었네요.

 

♣ 다음은 원룸 베란다의 공간입니다. 

 

※ 현재 자라고 있는 모종들 ...  역시 일조량 부족으로 콩나물 같이 자라고 있습죠 (^^)

    왼편의 포트에는 가을에 정식을 할 양파의 모종입니다.  포트 1개당 4~5포기 양파가 발아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전부 합치면 150포기는 좀

    넘을 것 같습니다만, 이중에 부실한 녀석들을 제외하면 120포기 정도는 늦가을 밭에 옮겨 심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른쪽 포트에는 다시 양배추 씨앗을 포트 1개당 2알씩 넣었습니다.

   올해 1차 (8월 초순) 대전 근교에서 주말농장을 하는 지인으로 부터 양배추 모종 50여포기 얻어다 심었지만, 벌레들이 다 먹고, 그런후 

   9월초에 내가 발아시켜 키운 양배추 20여포기를 2차로 하우스 안에 정식을 했습니다만, 한포기도 남기지 않고 벌레들이 다 먹었네요.

   오기발동! 19일 저녁에 다시 양배추 씨앗 40여립을 포트에 넣어두었습니다.

   그 앞에는 파리지옥이란 식충식물 1포기, 그리고 상추 몇포기를 포트에 키우고 있습니다.  

  요런 정도의 포트와 씨앗, 상토만 있으면, 퇴근후 심심하지가 않습니다..... 혼자 놀기엔 충분한 장난감 같은 육묘장을 만들수 있지요 (^^)

 

※ 베란다에서 육묘하여 키우기 어려운 채소가 상추입니다.

    배추와 양배추 보다도 생장이 월등히 빠르다 보니 웃자람도 심하고 줄기가 가늘어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밭에 넉넉하게 상추, 치커리들이 싹이 나와 자라고 있어서 이녀석들은 부실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밭에서 자라는 튼튼한 상추, 치커리만 하우스 안으로 옮겨도 올 겨울 쌈채소는 충분하겠네요.

 

※ 점심시간에 회사 인근의 중국집에 들려서 얻어오 파리지옥이란 식충식물입니다.

    주말 농장에 관심이 많다보니 잡다한 화초나 나무에도 관심이 많아집니다.

    중국집 창가에 있는 파리지옥 식충식물이 분주를 해서 어린 녀석을 키우고 있어, 한포기 얻어와 심었습니다만, 너무 부실하여 파리가

    앉아도 잡아 먹지 못 할 것 같아 보입니다.

    아직은 어려서 잎 끝부분의 손털같은 것이 많이 없고, 잎도 작습니다만, 잎 끝부분에 손털과 잎이 크게 생장을 하면 파리를 움켜 잡고

    소화시킨다고 합니다.

 

아들녀석을 입대시키고, 월요일 느즈막히 텃밭에 들려 배추, 무에 웃거름을 넉넉하게 주고 왔습니다.

배추, 무를 심어 놓고 웃거름을 주기는 올해가 처음인듯 합니다.

200포기 가까운 배추 모종을 심고서, 제대로 자라고 있는 것은 40여 포기입니다.

물론 40여포기도 초기에 벌레들 공격을 엄청나게 받았지만, 활착이 잘된 녀석들이라 벌레들에게 띁기면서도 쑥쑥자라서 몇포기는 벌써

조금씩 결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확 자랐습니다.

이것만 가지면 우리집 김장은 하고도 넘치겠습니다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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