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9월9일~10일 주말농장 나들이

주말농부 2011. 9. 10. 20:16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IT산업의 불활이 쓰나미처름 밀려와 우리회사도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내 몰렸습니다.

회사 가동율은 50% 수준으로 떨어져 허리띠를 졸라매고, 직접사원의 조업시간 단축과 간접사원의 휴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추석연휴는 9월9일(금요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원룸에서 일어나 파종해 둔 양파의 포트에 스프레이로 골고루 물을 뿌려주고, 21포기 양배추 모종을 차에 싣고 내려 왔습니다.

 

금요일 오후 느즈막히 점심을 먹고, 물을 챙겨서 밭으로 가는 길에 농협에 먼저 들렸습니다.

추석이 되자 농협에서 상품권과 30kg 천일염 1포대가 나왔다고 찾아 가라는 문자 메세지가 몇번이나 왔는데도 주중에는 농협에 들릴 틈이

없었던 탓에 금요일 오후에 먼저 농협부터 들렸습니다.

 

밭에 도착하니 온통 풀밭이고, 먼저 생각나는 건?! 김장용 채소입니다.

140포기 심은 배추중 절반은 벌레들의 1차 공습과 일부는 활착이 안되어 죽고, 지난주말 2차로 직접 키운 배추 모종을 보식한 후에 상황이

어떤지 살펴봤더니?  2차 보식한 어린 배추는 2/3가 벌레들의 공격에 목이 잘리고, 죽어 있습니다.

그래도 1차 모종을 사다 심은 것들 중에서 30포기 전후는 벌레들에게 띁기면서도 제법 많이 자라서 제법 배추 같아 보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21포기 모종을 키워 가져온 양배추를 오기로 다시 하우스 안에다 심었습니다.

그런후 하우스 뒷편의 빈땅에 시금치를 심기 위해 퇴비 3포대롤 실어다 나르고, 배수로를 다시 정비하여 시금치 파종을 할수 있도록 해놓고

촘촘하게 나온 무를 1차 솎아 집에 가져와 일요일 아침에는 겉절이를 만들어 옆지기와 함께 고추장 넣고 비빔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추석 연후가 시작된 토요일!

오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종일 비가 내립니다.

아침에 일어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금치 씨앗과 청상추, 적상추, 치커리 씨앗을 물에 불려 두었습니다.

상추의 발아율이 너무 떨어져 텃밭지기님의 노하우를 접목하여 하루 상추씨앗을 불린후 수건에 싸서 냉장실에 2~3일 두었다 파종을

할려고 처음 시도해 봅니다.  

 

♣ 상추와 시금치 씨앗 불리기 

※ 이제 날이 선선해서 그냥 파종해도 발아가 잘 될 것 같긴 한데,. 좀더 좋은 방법으로 미리 씨앗을 물에 불려 파종해 볼려고 새로운 시도를

    해봅니다, 왼편의 접시에는 적,청, 혼합치커리까지 씨앗들을 한꺼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오른편에는 시금치 씨앗을 넣었는데, 시금치

    씨앗은 부실하여 물위에 뜨는 것이 꽤나 많네요... 아무래도 물위에 뜨는 것은 부실하여 발아가 안 될 것 같아서 걸러서 버렸습니다.

    나머지 씨앗들은 물기를 빼내고 젖은 수건에 싸서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 추석쇠고 내려와 밭에다 파종을 할려고 합니다.

 

♣ 양배추! 또다시 좌절을 맛봅니다.

 

※ 8월초에  인근에 주말농장을 하는 지인께서 양배추 모종을 잘 키워 1트레이 나눔해 주었는데, 정식후 1주일이 지난 시점에 밭에 들려 보니

    한포기도 남아 있지 않고, 벌레들이 다 먹어 치웠습니다.

    오기로 이번에는 내가 직접 양배추 모종을 키워 금요일 오후에 심어 두고, 토요일 오후, 하루 사이에 밭에 들려보니 21포기 중에서 7포기를

    생장점까지 잘라 먹고 없습니다.

    지난 8월달과는 달리, 하우스 안에 잡초를 제거한 후에는 벌레들도 그다지 많지가 않은 데도 이렇게 또 다시 초토화 되어 갑니다.

    양배추 모종이 다 절단나면?! 근대나 심어야 겠군요. 에혀~~

 

♣ 고본도 꽃을 피웠습니다. 

※ 일당귀보다도 더욱 향이 강한 향채입니다.

    카페의 강원도 회원께서 씨앗을 나눔해 주신 것인데, 여기 저기 심어만 놓고 그동안 잎은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년생이라 내년에 새잎이 나오면 띁어다 상추와 함께 맛을 봐야 겠습니다. 

 

※ 요건 우크룹이란 러시아 향채인데, 요것도 심어만 놓고 그냥 놔 두었더니 어느새 꽃이 피고 씨앗이 달렸습니다.

    채종하기도 귀찮고, 대충 밭에 털어서 자연 발아가 되도록 두어야 겠습니다.

 

♣ 하우스 안의 쪽파! 

※ 잎이 허옇게 마르는 것은 영양 부족인가요? 아니면 하우스 안이 너무 건조해서 인가요?

    웃거름을 주고 물을 흠뻑 줘 놨습니다만, 김장철이 되면 뽑아다 먹으려고 일찍 하우스 안에 심은 쪽파가 요모양 입니다. 

 

♣ 이제서야 달리기 시작하는 동아박 

※ 지금까지 줄기만 무성하게 뻣어 나가더니 이제서야 동아박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을 서리가 오면 유달리 추위에 약한 동아박은 얼어버리고 말던데, 10월말까지 앞으로 1달20일!  이 기간에 박이 영글지 모르겠습니다.

    박이 영글어야 씨앗이라도 건질텐데,. 올해는 작두콩도 오랜 비로 거의 폐사하고, 동아박도 영 시원찮네요.

    작두콩은 내년 씨앗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우리밭 가장자리에 심어진 올밤!... 벌써 밤이 벌어집니다. 

 

 

 

※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밭에 나가서 대나무로 밤을 털고, 땅에 떨어진 밤을 주워 모았더니 두어 됫박이 되는 군요.

 

올 추석 제삿상에는 우리밭에서 수확한 올밤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추석때가 되면 어김 없이 통통한 알밤을 나눠 주는 아주 고마운 밤나무 입니다.

오늘 주워온 알밤중 굵은 것 30개 정도는 제사용으로 골라두고, 나머지는 까서 밥에 넣어야 겠습니다.

옥수수, 그리고, 밤, 땅콩까지 준비해서 밥에 넣으면 맛있는 영양밥이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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