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큰 밤나무 두그루에서 투둑~ 투둑~ 알밤이 떨어집니다.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만, 한낮에는 아직도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어중간한 시간대에 텃밭에 들린 몸을 고단하게 합니다.
IT산업의 불황으로 올해 추석 연휴는 9월9일(금)~ 9월14일(수)까지 6일을 쉬었습니다만, 낚시 다니고, 텃밭에는 나가서 별로 한게 없네요.
추석 연휴시작과 함께 물에 불려서 냉장실에 넣어 두었던 시금치와 상추씨앗을 보니 싹이 터기 시작하여 어제(9월14일) 무더위 속에서 잡초
뽑고 두어평 남짓 땅을 일궈 시금치와 상추 씨앗을 파종하고 왔습니다.
땅콩 한고랑을 다 뒤집어 수확을 했지만, 잎은 고라니가 여름내내 띁어 먹고, 그나마 부실하게 달린 땅콩은 땅속에서 쥐가 파먹고, 땅 위에는
꿩과 비둘기들이 자기 몫을 챙겨가고 나니 수확물이 없습니다.
고구마는 고라니로 인해 완전히 망쳤고, 두차례나 오기를 부려 심은 양배추는 벌레들의 극성으로 한포기도 살아 남지 못했습니다.
이제 주말 농장에 뭘 심으야 할지는 자명해 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혹시나 하며 고구마 심고, 양배추를 심게 될지도 ㅎㅎㅎㅎ~
♣ 멀리서 보면 퍼런게 배추가 잘 자라는 듯 보이긴 한데??
※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무녀리들과 2차로 보식한 어린 배추들이 비실 비실~~
※ 1차 6000원주고 140포기 1트레이 배추가 75%는 벌레들의 공격으로 죽고, 살아 남은게 요런 상태입니다.
틈나면 비닐을 걷어내고 웃거름을 줘야 겠는데, 텃밭에 나가서 진득하게 일하는 시간은 두어시간~~ 나머지는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이것 찔끔 저것 찔끔~~ 그러다 집으로 오는 탓에 올해 살아남은 배추들 거름넣고 잘 키워야 할텐데 놀기 바쁘네요.
♣ 올해 처음 시도한 알타리 무입니다.
※ 벌레들에게 엄청나게 띁기면서도 제법 자라서 올 가을 김장할 때 알타리 무는 두어단 김치를 담글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너무 일찍 파종한 것은 아닌지?? 벌써 이렇게 자랐는데, 10월말~11월초까지 앞으로 1달 반~1달 20일! 김장철까지 놔두면 너무 크게 자라
김장용으로 부적절 하지는 않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솎아다 먹어야 하는데, 그냥 놔두고 밤줍기에 정신이 팔려서 (^^)
♣ 원룸의 베란다에 키우고 있는 양파 모종상태입니다.
※ 일부는 싹이 안나오고, 살짝 묻어두었던 씨앗이 발아되면서 상토위로 올라와 드러 누운 것도 있어서 처음 키워보는 양파 모종의 상태가
엉망입니다.
포트 1당 5개의 씨앗을 넣었는데, 평균 4개 정도의 씨앗이 발아되어 나와 있습니다만, 이게 잘 자라서 밭에 정식을 할수 있을 정도로 자라
줄지 모르겠습니다만, 퇴근후 포트에 상토를 조금씩 더 넣어줘서 뿌리들이 좀더 깊이 묻히도록 해주려고 합니다.
어림잡아 150포기 정도의 양파 모종이 발아는 되어 나왔으나 10월달 정식을 위해서는 부지런히 키워야 할텐데, 어찌될런지 모르겠네요.
♣ 노지에 심은 쪽파가 파랗게 올라왔습니다.
※ 퇴비를 많이 넣는다고 넣었는데,. 실하게 키워서 김장철에 수확하려면 웃거름을 많이 넣어줘야 할텐데... 놀기 바빠서 (^^)
♣ 이제 당근이 조금 발아되어 올라 옵니다.
※ 발아율은 작년에 이어 형편 없어 보입니다만,,. 그래도 가을에 밭에 나가면 띄엄띄엄 자라고 있는 당근이라도 볼수 있으니 감사해야죠!
※ 쪽파를 심은 앞쪽에 무씨를 뿌렸는데,. 발아는 잘되어 나오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뭘 뿌렸는지? 기억이 가물가물~~열무였던가? 알타리 무였던가? 이런 정신으로 텃밭을 한다고 하고 있으니 참 창피합니다.
좀더 자라면 뭔가 알수 있겠지요 (^^)
추석전에 무가 너무 베게 나온 곳을 솎아다 겉절이 해서 옆지기와 함께 비빔밥을 비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요것들 어서
자라라~~ 그래야 솎아다 겉절이 해서 비빔밥 해먹을텐데...
♣ 이제 땅콩을 수확해 볼까??
※ 에혀~~ 수확이랄 것두 없습니다.
작은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땅콩~ 요게 두포기 뽑아서 수확한 것입니다.
올해 땅콩은 200포기 정도를 2고랑에 심었는데, 초기 생장이 왕성해야 할 시기에 고라니가 싸악 베어 먹고, 뒤늦게 잡초속에서 조금씩 자라
겨우 땅콩이 몇알씩 들긴 했지만, 땅속에서는 들쥐가 파먹고, 땅위에서는 꿩, 비들기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며 각자의 몫을 챙겨 갑니다.
♣ 고구마! 올해도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립니다.
※ 비닐 피복까지 하고 1차로 밤,호박고구마 각 1단씩 14000원 + 2차 보식용으로 반단 3000원 주고 정성들여 심었건만,.
결과는 고라니 밥상을 차려주고, 이렇게 참담한 모습이 올해의 고구마 농사 결산이 될 것 같습니다.
※ 자기집 안방 드나들듯~~ 지금도 고라니의 발자국이 이렇게 많이 찍혀 있고, 이제 비닐 하우스 근방까지 올라와 밤나무 아래에는
화장실로 정하여 마르지도 않은 고라니 변도 보입니다.
하우스 뒷편에 어제 파종한 시금치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고라니 피해로 부터 지켜 낼수 있을 텐데,. 걱정입니다.
♣ 강화 순무를 청차조기 옆으로 조금 파종했는데... 완전히 실패!
※ 곤충들이 기피 할 것이라 믿고, 청차조기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옆에다 퇴비 넣고 강화 순무 씨앗을 조금 뿌려 놨는데,. 발아율도 별로
좋지 못했지만, 죄다 벌레에게 띁기고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넉넉하게 넣었던 퇴비가 아까워 순무가 작살난 곳에 이번에는 얼갈이 배추씨앗을 골타서 넣었는데, 이제 기온이 좀더
지면 벌레들 활동이 주춤해지고, 얼갈이 배추가 잘 자라 줄지 모르겠습니다.
♣ 마늘과 양파를 심을 자리!
※ 그동안 옥수수 심었다 쫄딱 망하고 (-_-) 대공과 잡초를 베어내고 퇴비 넣고 로타리 치기전 정리작업 중입니다.
긁어서 모아 놓은 잡초와 옥수수 대공등은 한켠에 쌓아 두었다 마늘과 양파를 심은 후에 멀칭재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밭에서 나오는 풀한포기도 그냥 버릴게 없네요.
문제는 멀칭용 비닐이나, 퇴비 포대등 화학재료등은 분리 수거하여 버려야 하기도 하지만!! .. 마늘, 양파라도 잘 되어야 할텐데!!
올해는 야콘과 옥수수 농사도 형편 없고, 고무마, 땅콩 농사도 우리집 4식구 먹을 만큼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텃밭을 돌아 모두 울타리를 쳤지만, 내년에 고구마와 땅콩을 심게 되면 이곳에는 별도로 다시 울타리를 쳐서 농사를 지어야 될 것 같습니다.
낚시로 물고기 낚아 내는 것은 자신이 있지만, 밭에 들락거리는 고라니를 잡을 방도가 없어 고라니에게 백기 투항을 하고 다른 보완책을
서둘러야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날로 먹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주말 농장을 통해서 배웁니다.
이제는 양파와 마늘 농사에 올인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네요..... 요것 만이라도 잘 되어야 옆지기 앞에서 체면일 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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