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원일기

8월20~21일 주말 농장 가을작물 파종

주말농부 2011. 8. 21. 21:01

8월20일 오후 5시 밭에 나가서 7시까지 2시간 배추 심을 곳을 다듬어 두고, 8월21일(일)은 오전 11시에 밭으로 나가 오후 7시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는 공기중에 습도도 낮은 듯 하고, 아직도 햇살은 따갑지만, 살랑살랑 바람도 불어줍니다.

 

♣ 인근 농협의 직원을 통해서 구입한 배추 모종

※ 인근 농협에 잘 아는 농협직원(대리)이 있어 가끔 통화를 합니다.

    금요일 오후에 오랬만에 통화를 하면서 가을 작물 안심는지 물어 보기에 좀 있다가 배추나 조금 심을까 한다고 했더니??  지금 배추 심을

    시기라며, 농협에 가져다 둔 배추모종이 있으니 필요하면 사라고 해서 1판만 주문을 해두었다 토요일 퇴근길에 가져 왔습니다.

    농협직원 끗발 덕에 144구 배추모종 1트레이를 6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서울에서 주말농장을 하는 여동생네는 농약사에서 30포기를 4000원 주고 구입했다고 하는데, 140포기(4포기는 부실하여 버리고)를 농약사

    가격으로 환산하면? 18000원 정도 되나요?

 

♣ 원룸 베란다에 연습삼아 심어본 배추모종, 양배추 모종.... 콩나물 같이 키우고 있습니다. 

 

※ 일조량 부족으로 양배추와 배추 모종이 콩나물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배추는 1판 사다 심는게 훨씬 싼데,. 이렇게 쓸수도 없는 모종을 비싼 상토 넣고 키우고 있으니 참 한심하죠 (-_-)

    양배추 모종은 부실하더라도 좀 키워서 날이 조금 선선해 지고, 벌레들이 활동이 좀 수그러 들면 하우스 안에다 심어서 겨울에 결구되도록

    해볼려고 하는데, 부실한 배추 모종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대략 난감이네요.

 

♣ 상추 씨앗을 넣었습니다.

 

※ 인근 농협에 들려 잘 아는 직원에게 커피 한잔 얻어 마시면서 배추모종 1트레이를 차에 실어 두고, 왔다 갔다 하다가 포트를 집어

    들었습니다.

    포트 하나가 11원, 이걸 어떻게 세고 있나?  난감해 하더니 저울에 올려서 대충 무게를 달아 700원 달라고 합니다.

    게다가 포트를 올려 놓는 트레이가 2개 있다며 포트를 올려 놓는 트레이는 거저 얻어왔습니다.

    ㅎㅎㅎㅎ 거져는 아니었군요.  이 직원 민물고기를 매우 좋아해서 토요일 오후에 인근 저수지에서 잡은 자잘한 배스 7마리를 매운탕 해서

    드시라고 줬으니? 일종의 물물교환이 된 셈인가요?

    이제 슬슬 하우스 안에다 상추를 키워 먹으야 하는데, 밭이나 하우스 안에는 씨앗을 파종해도 거의 발아가 안되어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바람이 잘 드는 원룸의 베란다에 새로 구입한 포트에 상토를 채우고 포트 하나에 상추 씨앗 2립씩 넣어 촉촉하게 물주고 얇은 랩으로 살짝

    덮어 주말(토,일)에 집을 비우더라도 수분이 증발되어 말라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두고 내려 왔습니다.

 

※ 배추를 심기 위해 로타리를 치면서 주워낸 감자입니다.

    다른 곳은 완전 잡초밭이고, 바랭이가 너무나 억세어 로타리를 칠수도 없습니다.

    감자 수확후 멀칭용 비닐을 그대로 덮어 두었던 곳에 비닐을 걷어 내고 퇴비 넣고, 미량 원소인 붕소를 조금 뿌리고 질척대는 땅을 억지로

    관리기를 돌려 로타리를 쳤습니다.

    그런 후에는 봄에 감자 심으며 사용했던 비닐을 조심조심 다시 펼쳐서 덮고 여기에 배추 모종을 모두 심었습니다.

    주워낸 감자에 바랭이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ㅎㅎㅎ

 

♣ 씨마늘이 도착했습니다.

※ 단양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에게 올 가을에 심을 씨마늘로 가장 굵은 한지형 마늘 1접(100개)을 신청하였는데 주말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마늘을 두어개 쪼개어 보니 잘 말랐고, 보통 6~7쪽이 나오는 군요.

    마늘 1접 + 지난 6월달에 수확하여 먹지 않고 애지중지 말린 마늘이 50통 정도 있으니 어림잡아 씨마늘이 800~850쪽 정도 될 듯 싶네요.

    이 씨마늘을 잘 심으면 내년 여름에 6~7접 정도 마늘 수확이 가능 할지 모르겠습니다.

 

♣ 차조기와 바랭이가 어우러진 우리밭 모습

※ 풀이 너무 자라서 예초기로도 어렵고 저곳의 풀을 베어내고 퇴비 넣고 관리기로 로타리를 쳐서 고들빼기와 순무를 조금만 심으려 하는데

    엄두가 안납니다.

    아직도 땅은 질어서 질척이고,.. 우리밭은 산자락에 위치하여 오후 4시 30분이 지나면 그늘이 지기 시작합니다.

    토요일 관리기로 로타리 쳐서 만들어둔 자리에 따가운 햇살속에서 우선은 배추와 알타리 무를 심고, 좀 남은 공간에 김장무도 길게 한줄을

    뿌리고 나니?  슬슬 그늘이 들기 시작하여 이곳에 낫을 들고 덤볐는데, 사정없이 달려드는 모기에다 악전 고투 4~5평 풀을 베어내고 퇴비

    넣고 그런후 억지로 로타리를 대충 친 다음에 고들빼기 조금, 강화 순무 조금 심었습니다.

 

♣ 고라니의 피해가 극을 향해 달립니다

※ 고구마는 아예 뿌리가 들수 없을 정도로 다 잘라 먹었고, 땅콩도 줄기만 남기고 완전히 다 먹어버렸습니다,

    밭에 있는 왕고들도 잎이 하나도 없고, 이제는 머루 순과 잎까지 모두 잘라 먹고 앙상하게 머루만 달려 있습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뭘 어떻게 해야 고라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지 난감하네요.

    위에 밭 어르신의 말로는 두마리가 다녔는데, 한마리는 얼마전 로드킬 당한 것 같다고 하시고, 한마리가 돌아 다니는데, 왠만한 울타리는

    가볍께 뛰어 넘어 돌아 다닌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풀이 우거진 우리밭은 고라니가 불안감 없이 마음껏 들어와 놀다 가는 곳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오늘 주말 농장의 결산입니다.

● 배추 144구 모종 1트레이 모두 밭에다 정식을 하고, 돌아오기 전에 물을 조금씩 줘 놨습니다만,. 걱정은 벌레들이 달려들어 배추가 자라기

    전에 앙상한 줄기만 남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이고, 고라니가 심어 놓은 배추를 어찌 할지도 아직은 모르겠네요.

● 김장무를 길게 한줄 심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0개 정도 무에 무청이나 좀 넉넉하게 수확 할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 작년 김장 할때 처가인 담양에서는 생소한 알타리 무 3단을 싣고 내려 갔더니 김장후 알타리 무 김치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해서 올해는 알타리 무를 좀 넉넉하게 파종해 두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 위에 풀밭이 되어버린(작년에 마늘 심었던 자리) 곳에다 조금 풀을 베어내고 퇴비 넣고, 돼지감자 효소 만든 후 걸러낸 찌꺼기를 넣고

    로타리 쳐서 고들빼기 조금 (올해 처음 시도), 그리고 강화 순무를 조금만 심어 봤습니다.

 

어제(토), 오늘 들어간 비용은??  배추 모종 1판 6000원, 플라스틱 포트 60~70개 700원 .... 6700원의 농자재 비용이 발생하였고,.

이틀간 집~ 텃밭을 왕복하며 도심 자동차 전용도로 2000원, 자동차 기름값이 58km/9 *1725(경유) = 11000원 이틀간 19700원!

이리 저리 아무리 생각해도 주말농장은 늘 밑지는 장사입니다.

 

< 지난 주말 풀밭이 된 우리밭의 몇가지 작물 사진들 추가 >

 

※ 몇포기만 거름 넣고 옮겨 심은 적차조기 모습... 올해는 잎을 전혀 활용해 보지 못하였습니다.

 

※ 우엉잎에 앉은 섬서구... 요넘도 양배추 잎부터 뭐든지 먹어 치우는 귀찮은 녀석

 

※ 블로그의 이웃분이 주신 방풍나물 씨앗을 8개 발아시켜 옮겨 심었으나 잡초에 치여서 이모양! ... 거의 죽고 3포기 살아 있습니다.

 

※ 우리집 식구들 아무도 안먹는 적 오크라.. 그냥 내버려 둡니다.

 

※ 작년가을 제가 보관한 종근은 모두 죽이고, 대구에서 시집온 울금의 종근을 심어서 키운 우리밭 울금 생장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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