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게릴라성 소나기가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몸 상태가 영 밭에 나가서 땀을 흘릴 상태가 아니었슴에도 일요일 오전에 걸러 놓은 돼지감자 효소의 찌꺼기와 음식물 쓰레기도 밭으로
가져가야 하고, 1주일 사이에 늙어버린 오이와 이제부터 조금씩 달리기 시작하는 풋고추도 수확해야 하고. 남은 감자도 캐야 해서
얼린 물 2병, 찐감자 몇개등 간식을 챙겨서 나 홀로 텃밭으로 나가 봅니다.
♣ 지난주에 10개 수확했는데, 그사이 다시 노각이 되어버린 오이들 수확
※ 올해는 조선오이만 1차 8포기 심고, 다시 2차로 6월말(?) 모종을 만들어 몇포기를 사이 사이에 심었습니다.
1주일이면 8포기 오이 넝쿨에서 10개~많게는 20여개 오이 수확을 합니다.
30일 부터 8월1일까지 남도의 섬으로 처가 식구들 모두가 모여 연합 여름휴가 계획이 잡혀 있는데, 일요일 이렇게 오이를 수확해도 다시
이번 주말이 되면 20여개 오이를 수확 할수 있을 것 같은데, 옆지기는 노각오이를 하나 하나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을 합니다
여름 휴가 때 물미역과 오이를 채썰어서 냉국을 만들 생각인가 봅니다.
♣ 참 요상한 방울 토마토
※ 6포기 방울토마토 모종을 사다가 하우스 안에 줄지어 심었는데, 장마 전에는 무섭게 자라다 장마를 지나면서 기력을 잃고 시름시름~~
앞 주말에 한사발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지난 주말에도 다시 한사발 잘 익은 방울 토마토를 수확했는데... 슬슬 노린재가 보이고
줄기도 시들어 가는 상황이라 다음 주말에 한번더 방울 토마토 수확한 후에 줄기를 모두 걷어 내야 겠습니다.
그런데, 몇개 방울 토마토가 진물러 버렸더니 여기에서 2~3포기 방울토마토가 자연 발아되어 싹이 나왔네.. 요것들을 잘 키우면 가을까지
몇개씩 방울 토마토를 덤으로 얻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감자를 캐내고 가을 작물을 심으야 겠습니다.
※ 감자를 캐내기 앞서, 비닐 멀칭을 하고 감자를 심었던 양 옆의 잠초를 낫으로 베어 내고 정리를 좀 해두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깔끔하게 보여도 금방 풀이 자라 날 것이지만,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잡초가 조금 발아되는 시기에 맞춰서 관리기를 돌려
뒤집어 엎고 당근과, 고들빼기도 조금 심고, 순무, 무, 배추를 조금씩 심으도 땅이 남겠다.
♣ 하우스 안에 사탕무?? (아무래도 근대 같다) 씨앗을 채종하기 위해 베어 말리고 있다.
※ 사탕무를 직접 본적이 없으니 뿌리며 잎이 어떻게 생긴 지 알수가 없다.
작년에 카페에서 사탕무라고 씨앗을 10립 나눔받아 가을 무 파종 할때 같이 씨앗을 뿌려 겨울철에 하우스 안으로 옮기고 정성을 다해
가꿨는데, 근대인지? 사탕무인지 판단도 안되고, 그냥 키우기만 했다.
그 와중에 옆지기가 근대로 알고 한포기는 잎을 띁어다 데쳐서 나물로 먹고!!
암튼 씨앗은 엄청나게 많이 달리긴 했는데, 이걸 털어서 필요한 분들에게 나눔을 해야 할텐데, 씨앗들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여 실한
씨앗인지? 부실한 씨앗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알수 있는 것은?! 근대 씨앗과 씨앗도 같은 생김새라, 근대로 판명되면 쓸데 없는 짓을 작년 가을부터 올 여름까지 했다는 결론이 된다.
♣ 고라니와 불편한 동거
※ 고구마와 땅콩은 비닐 멀칭을 해서 심었는데,. 비닐 멀칭의 목적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나는 멀칭한 곳에 잡초가 덜 자라도록 해서
잡초제거의 수고를 조금이나 줄여보자는 의도가 제일 큰 목적인데, 사방에 비닐이 다 찢겨져 있다.
고라니의 피해는 대다수 콩 종류(올해 강낭콩은 고라니 피해로 수확 한톨 못햇다)와 고구마, 근대다.
작년에 근대는 고라니 피해로 완전 망쳤고, 가을에 하우스 안에 근대를 파종하여 겨우 근대 국을 맛 볼수 있었다.
※ 무더운 일요일 오후! 고구마 고랑과 옆에 있는 야콘 심은 고랑의 잡초를 낫으로 좀 베다가 지쳐서 그만 두었다.
다른 집은 고구마 순이 무성한데, 우리밭은 계속 고라니가 띁어 먹고 잡초에 치여서 봄에 고구마 순을 사다 심은 때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작년에 철물점에서 비싼 나일론 망을 사다가 밭을 돌아가며 전체 울타리를 쳤건만, 고라니의 침투는 여전하고, 불편한 동거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데,. 그동안 고라니는 1m정도 높이의 울타리면 쳐도 들어 오지 않는다는 주변분들의 경험담을 참고하여 울타리를 치고 나면
고라니 피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밭을 들락거리는 고라니는 성체로 송아지 크기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렇게 큰 녀석이라면 1m 높이의 울타리는 쉽게 뛰어 넘어 들어오리라!
실제로 울타리 따라 길게 심은 감자를 캐면서 살펴보니 고라니 발자국이 이곳에도 엄청나고 멀칭한 비닐도 다 찢어져 있는 것으로 봐서는
상대적으로 나일론 망의 울타리가 쳐지고 낮아진 곳으로 뛰어 넘어 들어 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올 겨울에는 다시 울타리를 높게 보강을 해야 만 할텐데,.. 게으런 탓에 내년에도 고라니와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구마 순이 요런 상태인데, 겨울철 우리식구 간식꺼리 정도의 고구마는 나눠 줄까요?
※ 땅콩도 잎을 삭뚝사뚝 잘라먹고 있는데, 그나마 몇개 땅콩을 건지려면 고라니가 이제 그만 와야 할텐데...
땅콩은 옆지기가 직접 챙기는 작물이라 이런 상태가 되니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
♣ 옥수수와 야콘! 참담한 실패!
※ 올해는 봄에 퇴비 많이 넣고 로타리 친 곳에 옥수수와 야콘을 비닐 멀칭 없이 심었다.
옥수수를 비닐 멀칭하고 심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옥수수 뿌리들이 비닐위에서 나오면서 비닐을 웅켜잡아 농사가 끝난 후에 비닐을 걷어
낼라치면 비닐 수거가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해서 키가 큰 작물은 비닐 멀칭 없이 심어본 것인데, 옥수수는 땅속의 영양분을 잡초에게 다 빼앗기고 비실비실, 게다가 초봄 가뭄으로
일본인 직원이 선물로 가져다 준 스위트 콘은 아예 자라지를 못했다.
야콘도 한창 자라야 할 시기에 잡초속에서 일광량 부족으로 비실비실 하고, 잡초속에 파묻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 청차조기 적차조기 잎을 조금 수확했다.
청차조기는 짙은 향이 좋아서 그냥 여기저기 자연 발아되어 나 온 것들을 그대로 두었더니 이렇게 무성하다.
적차조기는 일본풍의 매실 장아찌 담을 때 사용하려고 했으나 올해 매실을 구하지 못하여 매실 장아찌 담는 것은 포기를 하고...
남은 잎들을 조금 수확해다 옆지기에게 깻잎 절임과 같은 방법으로 절임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옆지기 청차조기의 진한 향을
맡아 보고는 난감해 하는 눈치다.
들깨잎 대용으로 삼겹살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사람도 있던데,.. 이번 주말 처가집 연합 휴가 때 청차조기 잎을 띁어다 삼겹살 쌈용으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궁리중이다.
잘되고 있는 농사는 하나도 없지만, 다 나의 노력과 투자 부족이고..
이렇게 무더운 날도 곧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 질 것이다.
망쳐버린 농사는 어쩔수 없고, 그동안 실패를 거듭한 가을 작물들 (무, 배추)과 월동을 하면서 키워야 하는 (양파,마늘,쪽파, 양배추등)
작물들을 어떻게 하면 작년 보다 좋은 결실을 거둘수 있을지? 고민하고 준비를 해야 겠다.
이 모든 것은 회사가 안정되어 주말에 마음 편하게 쉴수 있을 때 가능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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