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토) .... 5월도 마지막 주말이다.
날은 하루가 다르게 무더워져서 한낮에 텃밭에서 일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저녁늦게 일을 하자니 모기가 극성을 부려서 이 또한
쉽지가 않다.
주말농장을 한다면?! 가장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인근 재래시장이 서는 날! 인근 신탄진 장은 3일과, 8일에 서는 5일장이다.
그러고 보니 28일이 장날이라 장에 들렸더니? 햇양파, 햇마늘이 많이 나왔고, 이제 막바지 고추와 가지등 모종과 고구마 순이 난전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고구마 순은 전라도에서 가져 왔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어느 농장에서 도매로 떼다 소매로 파는 것일텐데도 직접 키워서 가져왔다는
분도 계시고, 어찌되었던 1주일 전에 1단 11000원~12000원 하던 고구마 순 한단이 7000원이다.
장이 끝나는 저녁 무렵이면 1단에 6000원씩 싸게도 팔테지만, 많이 사는 것도 아니라서 가족이 좋아하는 호박고구마 2단,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밤고구마 1단 이렇게 고구마 순 3단에 21000원을 주고 사왔다.
날이 너무 더워서 오후 4시쯤 옆지기와 밭에 나가기로 하고, 대충 배를 채우고 보온병에 얼음물을 담고, 옆지기 마음 변하기 전에 함께
밭으로 나가 고구마 심기 작업을 시작~~
♣ 넝쿨작물을 한 곳으로 몰아서 심기 위해 올해부터는 하우스 앞쪽에 터를 잡았다.
※ 여기에 봉산동 지인댁에서 얻어온 어린 더덕, 아피오스, 둥근마, 오이, 여주, 제비콩등을 조금씩 심었는데, 그동안 지주를 세워주지
못했더니 죄다 바닥을 기고 있다.
※ 이녀석은 그사이 오이를 두개나 달고 꽃을 피운체 바닥에 누워 있다.
제일먼저 이녀석을 도와주기로 하고,.. 길게 한줄로 공사장 파이프를 박아 세우고, 오이망을 친 다음에 오이들이 좀더 빨리 줄을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별도 줄을 늘여서 감아 주었는데, 저 자잘한 오이는 다음 주말이면 따다 먹을 수 있겠다.
※ 무성하게 자라나는 잡초들을 한번 정리해 주고,.. 올해 이걸로 오이 주변의 잡초 정리는 끝이다.
이제 무더운 날이 계속될텐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를테고, 모기의 극성에다 더이상 잡초 제거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 고구마를 심기 위해 비워 두었던 두 고랑에 먼저 호박 고구마를 2단 심고, 남은 밤고구마는 넝쿨작물 옆으로 두줄로 마져 심었다.
처음에는 고구마 심을 면적 예측이 어려워 세줄로 심다 보니 고구마 순이 모자라네?!! 늘 이런식의 농사라서,.....
다시 촘촘하게 심은 가운데 줄의 고구마 순을 모두 거둬내고, 2줄로 길게 심었다.. 휴~~~~
목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조금 왔는데도, 고구마 심기에는 땅속에 수분이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다.
주말에 서울 둘째형님네와 막내 여동생네도 텃밭에 고구마 순을 심고 있다고 전화를 했다... 이 시기에 고구마 심기로 다들 바쁘다.
< 우리밭에서의 고구마 심기 순서 >
ㅁ 봄에 미리 만들어 두었던 2고랑 두둑의 가운데를 골을 타서 물을 흠뻑 반복해서 두번이나 주었다.
이렇게 물을 주고 비닐 멀칭을 하게 되면 가을, 고구마 수확까지 이 수분으로 고구마가 살아 가야 한다.
아래 논 옆의 관정에서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했다) 호스로 물을 끌어 올려 사용하니 가뭄이 심한 계절에는 적잖이 도움이 된다.
그런후 헛고랑에서 흙을 긁어 올리고,잡초도 대충 정리를 해준다.
ㅁ 비닐 멀칭 ..... 2년간 고구마를 심었지만, 제대로 된 고구마를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그 원인의 주범은 고라니와 잡초!
해서 올 봄에 밭 가장자리로 모두 울타리를 쳤고, 고구마를 심을 이곳에는 풀이 무서워 비닐 멀칭을 모두 했다.
ㅁ 고구마 심기... 호박 고구마 순은 잔뿌리가 많이 나와서 활착이 잘 될 것 같다.
10mm 정도 되는 엑셀파이프 한 토막이 보인다. 요걸 잘라서 뾰족하게 만들고 그 가운데 홈을 파서 고구마 순을 끼우고
비닐속으로 푹 밀어 넣으니 비닐에 구멍도 작게 나고 쉽게 고구마 순을 비스듬히 눕혀 심을 수가 있다.
두어번 연습을 끝내고, 옆지기에게 시범을 보인 후에 옆지기 더러 고구마 순을 심으라고 하니 재미 있어 하면서 금방 심는다.
ㅁ 이젠 구멍난 비닐사이에 흙을 덮어야 하는데.. 우선은 주변에 정리한 풀을 고구마 순 아래에 모두 깔았다.
옆지기가 고구마 순을 심고 나가면 나는 뒤따라 주변에 잡초를 정리하며 뽑아낸 잡초를 축 쳐진 고구마 줄기 아래에 깔아준다.
작년에 고구마를 비닐 멀칭한 후에 심으면서 그냥 두었더니 비닐에 늘어 붙어 화상을 입고 잎이 타버린 것을 기억하며,..
나름대로 생각해본 화상방지 작전이데,, 약발이 들을까 (^^)
※ 올해도 이렇게 고구마를 심어서 가을에 한톨도 수확을 못한다면?? 고구마는 우리밭에서 영원히 퇴출대상이 될 것이다.
그동안 두번이나 실패하고, 이번이 세번째! 삼세번이라 했으니?! 올해까지 한번만 더 도전해 보자.
ㅇ
※ 오이망을 팽팽하게 치기가 참 힘들다. 넝쿨 작물들은 오이망이 팽팽하던 안하던 상관치 않을 텐데, 조금더 깔끔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몇번이나 시행착오를 하게 하고, 시간만 까먹게 만든다.
오이망을 이렇게 쳐 놓고 많이 사용해야 한 2년 쓸수 있을까? 그런데도 깔끔을 떨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시간만 까먹고 막판에는
짜증 모드가 되어 대충 대충 마무리 ㅎㅎㅎㅎ
※ 이젠 이녀석들을 정식해 줘야 하는데... 다시 다음 주말로 정식을 미룬다.
올해 야콘은 뇌두로 4고랑 이미 심었다, 자잘한 야곤 줄기들이 풀과 함께 자라고 있는데, 풀보다 먼저 야콘이 쑥쑥 자라주기를 바랬지만,..
어디 그게 내 뜻대로 되는가?? 풀과 함께 자라는데, 시원하게 자라 올라오지를 못한다.
뇌두를 직접 심는게 좀 불안해서 별도로 하우스 안에다 야콘 뇌두를 길게 줄지어 묻어 놨더니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밭으로 옮겨 달라고
시위를 하는듯.... 올해도 시장에서 야콘 모종은 700~800원쯤 하는데,. 주변에 10~20포기씩 야콘 모종을 나눠주고, 그리고 올해부터
주말 농장을 하는 전주의 친구에게도 40여 포기 넉넉하게 보냈다.
남은 이 녀석들은 그냥 대충 퇴비 넣고 로타리만 쳐서 심어 두어야지 .... 도 아니면 모다! ㅎㅎ
※ 하우스 안에 5포기 심은 방울토마토! ... 제법 꽃이 피고, 알이 달리기 시작한다.
물을 자주 줄수 없어서 방울토마토 주변에는 풀을 베어다 수분 증발을 줄이려고 멀칭을 해주고, 하우스 천정에서 줄을 내려서서
방울토마토를 키워 보고 있는데, 6월14일이 아버지 기일에 많지는 않지만, 방울 토마토 조금 수확해서 형님댁에 가져 갈수 있을라나??
※ 작년에는 쥬키니 호박 2포기로 6월초부터 8월달까지 주말마다 쉴새 없이 호박을 따다 먹었다.
올해는 욕심을 부려서 1차 3포기(1포기 죽고), 2차로 4포기를 심어서 6포기가 자라고 있는데, 1차로 심은 쥬키니 2포기는 모두 호박을
2개씩 매달고 있는 상태라 다음 주말에는 처음 호박을 수확해서 동글동글 잘라 호박전을 먹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이제부터 남는 애호박은 다 어떻게 하나??... 부족해도 걱정, 많아도 걱정!
※ 완두콩이 제법 탐스럽게 열리고 있습니다.
먹거리가 귀했던 60년대! 초등학교를 걸어서 학교 갔다 돌아 오는 길에 길가 보리밭의 보리도 구워 먹고, 파란 완두콩도 까서 먹었던
그 기억을 따라서 밭에서 파란 완두콩 꼬투리 하나를 따서 맛을 봅니다.
알이 좀더 굵어지면 콩 특유의 비린내가 나서 먹기 거북하지만, 요런 정도의 파란 완두는 생으로 까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5월 마지막 주말! 금주의 미션!
● 고추지주대 긴것으로 20개 구입하여 더덕, 아피오스. 둥근마, 오이등 지주 세워야 하고 ... 고추 지주 20개 11000원 주고 구입했다.
● 쪽파 뽑고 퇴비 넣어 실파(대파) 심고
● 뒷편 경계따라 강낭콩 심은 윗쪽으로 하우스에 있는 야콘을 한줄로 길게 심고.... 요건 다음주 연휴에 마무리를 짓자.
● 시금치 수확한 곳에 퇴비 넉넉하게 넣고 하우스 안의 부추를 옮겨 볼까?
● 고구마 순 200개 사다가 두 고랑에 정식하자 (요건 호박 2단, 밤 1단 총 3단, 300 포기 사다가 다 심었네) ..ㅎㅎㅎ 목표 초과 달성!!
● 오가피, 복분자, 호박 모종들 퇴비 넣고, 가지에 퇴비 넣고
● 관리기를 돌려 쓰레기장 앞의 잡초들 한번 뒤집어 버리고 (우선 낫으로 싸악 베어다 고구마 심은 곳에 멀칭했다)
● 이제 산불주의 기간도 지났고, 1차로 전 주인이 내버린 나무토막, 잡쓰레기 태우고 정리를 해보자.
플라스틱 통이나 금속쓰레기들은 비닐 봉지에 담아 분리 수거를 해서 올해중에 밭의 잡다한 쓰레기들을 모두 정리해야 겠다.
※ 무더운 한낮에 불장난! ... 에고 덥고 땀나고 힘들다.
오래전에 얻어다 두었던 연탄 난로를 가져다 전 주인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 옆에 가져다 놓고 불장난을 시작!
폐 각목이며, 장농등 목재류를 일요일 쉬엄쉬엄 태웠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이 텃밭을 구입하고 3년이 되었네?! 올해는 울타리를 모두 쳤고, 이제 이곳 쓰레기만 모두 정리하면 깔끔한 밭이 될 것 같다.
시간적이나 경제적으로 언제까지 주말 농장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깔끔하게 밭을 정리하여 다른 분에게 매각을 하게 되더라도 이렇게
잡다한 쓰레기를 남겨둔체 넘기기엔 양심이 허락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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