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함께 하는 후배는 부모님으로 부터 농지를 물려 받아 논농사를 합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후배는 밭농사는 일손이 많이 들어가므로 할 엄두를 못낸다며, 그냥 논농사로 오로지 벼 농사만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벼농사는 평일에 학생들 강의하고 주말에 잠시 잠시 물대고 물빼고.. 그래도 할만 하답니다.
밭일이란게 사실 해보니 끝이 없습니다.
별로 큰 밭뙤기도 아닌데, 오늘도 밭에 나가서 잡초 긁어서 모으고, 작년에 밭 가장자리에 만든 두엄더미 마른 풀을 걷어내고 옆에다
2010년 두엄 더미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돼지감자 줄기와 야콘, 고무마 줄기를 걷어다 쌓고, 밭에 바랭이들을 좀 긁어다 얹고, 그리고 밭 가장자리에 잡다한 풀들도 베어다
쌓았더니 높이가 꽤 됩니다만, 요게 삭아내리면 사실 얼마되지 않더군요.
♣ 흰민들레 씨앗을 채종해서 발아시켜 보려다 실패했는데, 밭 가장자리 잡풀을 걷어내니 노란 민들레가 숨어 있습니다.
♣ 작년에 만든 두엄더미! 위에 삭지 않은 잡풀을 걷어내어 보니??
※ 잡초를 긁어다 모으고, 밭에 작물을 수확한 후에 부산물들도 쌓고 집에서 음식물 쓰레기도 가져다 넣고 건강원에서 즙을 내린후 찌꺼기
까지 얻어다 넣고 1년간 만든 퇴비가 요정도 입니다.
그 엄청났던 마른 풀들이 삭고 발효되니 요런 정도의 량 밖에 되지를 않으니? 500평 밭에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네요.
♣ 헉! 발효된 퇴비를 수레에 퍼담아 밭에 석회와 함께 뿌리고 로타리를 치려고 했더니?!
※ 퇴비 더미 속에 가스 라이타 크기보다 큰 굼벵이들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
크기도 엄청나게 큰게 잇빨도 무시무시~~ 날이 추워서 활동은 잘 못하는데, 어떤 벌레의 애벌레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겁납니다.
언제쯤 우화하여 성충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요넘들도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들이겠지요?
오늘은 오후 늦은 시간에 퇴비를 퍼 나르며 발견한 것들이라 퇴비 더미속에 다시 넣어 놨지만, 해충이라면 모아서 처치해야 겠습니다.
아니면 플라스틱 양동이 속에 퇴비를 넣고 벌레들을 넣은 후 낙옆을 두툼하게 덮어서 어떤 벌레로 우화하여 나오는지 살펴볼까요?
♣ 2011년용 퇴비더미르 만들어 봅니다.
※ 돼지감자 줄기와 야콘줄기, 배추잎에다 고구마 줄기를 넣고, 밭에 넘쳐나는 잡초를 베어다 쌓고 흙을 조금 뿌려서 눌러주고!
겨우내 집안의 음식물 쓰레기도 가져다 넣고,. 1년간 삭고 발효되면 위에 퇴비 정도는 만들어 질까요?
♣ 엄청난 쓰레기! ... 이번 겨울에는 이것들을 다 치워야 합니다.
※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이곳에 자그마한 하우스가 한동 있었는데, 하우스 파이프등, 고철값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가고 잡다한 쓰레기들은 죄다
버리고 간 탓에 올 겨울에는 이것들을 분리하여 재활용품은 재활용품대로, 각목등 자질구레한 것들은 따로 분리해서 처리를 해야 합니다.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얼마 안되는 듯 보입니다만, 막상 여기저기 있는 것들을 긁어 모아보니 폐목이 50% 정도, 다른 잡다한 생활
쓰레기가 50% 정도로 1톤 트럭 1대분은 될 것 같아 보이는데, 비닐류야 재활용품으로 수거하여 처리하면 되겠지만, 나머지 잡다한 것들은
구청 쓰레기 봉투를 사다가 담아서 버려야 하는데, 제일 처리가 어려운게 농약병과 남은 농약들(가류약, 물약)입니다.
♣ 황량한 우리밭 .. 앞쪽에 파란 것들은 아직 얼어죽지 않은 콜라비 입니다.
※ 잡초로 멀칭한 왼편의 이랑에는 마늘과 양파를 심었고, 오른쪽 콜라비 앞쪽에는 작약씨앗을 발아시켜 심고 잡초로 얼지 않토록
멀칭을 해놓은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위 사진의 콜라비를 가까이에서 찍은 것인데, 아무래도 혹한의 날씨가 되면 다 얼어 죽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관찰을 위해서
뽑지 않고 내버려 둬 봅니다.
♣ 아래 논에서 추수하고 잘게 갈아서 뿌린 볏짚을 조금 긁어다 양파 심은 곳에 멀칭을 했습니다.
※ 육묘장에서 사온 양파 모종이 어린 녀석들이라, 부실한 녀석들 얼어 죽지 말라고 볏짚을 덮었는데, 이것도 게을러서 다 덮어 주지 못하고
일부만 이렇게 해놓고 나둡니다. ㅋㅋㅋ~~ 올 봄에 이어, 내년도 양파도 이렇게 놔두면 수확기 양파가 메추리알 크기가 될 듯 싶습니다.
※ 여름에 감자 캐고, 그 옆에다 적차조기 조금 심었다 씨앗받고 했던 땅인데, 바랭이가 얼마나 잘 자랐던지 마치 솜 덩어리 같습니다.
이곳의 바랭이는 겨울철 눈이 내리고 좀더 삭아 내리고 나면 그대로 로타리를 치고, 입구쪽은 오늘 마른 잡초들을 걷어다 새로운 퇴비
더미를 만들고 쌓아 두었습니다.
♣ 콜라비 1포기를 수확했습니다.
※ 하우스 안에서 그래도 요렇게 자라고 있네요.
그냥 맛이나 보려고 하나를 수확하여 집으로 가져 왔습니다.
상추도 하우스 안에 심은 상추도 수확하고, 근대잎도 수확하고, 쪽파도 조금 일요일 해물 파전을 해보려고 수확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콜라비 잎을 떼어내고(연한 잎은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고) 깍아서 잘라서 맛보니 순무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약간 단맛도 나고, 무우 맛 같기도 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에 먹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긴한데, 공들여 하우스에 키운 것에 비하면
옆지기나 아들녀석 반응이 시큰둥 합니다. 코라비가 별로 크게 달리지도 않고 잎은 좀 질겨서 먹기도 그렇고
내년에 다시 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드는 작물입니다.
잎이 넙쩍한 혼합 치커리 잎도 좀 수확했습니다만,. 이것도 상추보다는 좀 질기고, 우리집 입맛에는 쌈채소로 상추 종류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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