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차례 한파가 오고(대전은 아침에 영하 2도까지 떨어졌다고!)난 후에 토요일 밭에 들렸더니 작물들이 완전 초토화 되어 있습니다.
농사라는게 얼마나 리스크가 큰 일인지?! 한해 두해 농사를 조금씩 해보며 느끼는게 많습니다.
주말, 추위에 약한 생강,작두콩,울금을 수확하고, 야콘도 좀 캐봤습니다만, 야콘은 영 시원찮아서 당뇨로 고생하는 처가 장인어른, 우리집
큰형님, 동생네 나눠먹을 량도 안 나올 것 같아서 많이 아쉽네요.
♣ 텃밭의 배추! 더이상 자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앞으로 날씨가 그럭저럭 한 2주간 춥지 않고 버텨 줄까요? 이웃집 화학비료 넣고 키운 곳은 벌써 결구가 되어 통통한데, 우리밭의
배추중 생장이 가장 좋은 것들이 요런 모습입니다.
배추는 어지간한 추위에도 큰 피해없이 싱싱한 모습입니다만, 그 옆에 노지에 심은 양배추는 잎이 냉해를 입어 허옇게 윤기를 잃었네요.
어제 자잘한 배추는 10여포기 뽑아다 벌레먹은 입들은 대충 밭에서 떼어버리고 옆지기 가져다 줬더니 끓는 물에 데쳐서 나물로 먹어야
겠다면서 혀를 끌끌 찹니다.
♣ 하우스 안의 근대와 양배추
※ 근대 심은 후! 네번째 잎 수확을 했습니다....수확이라 거창하게 말하지만, 수확량은 우리식구 한끼 된장국 끓여 먹을 정도면 충분하지요.
※ 하우스 밖의 양배추는 이틀 동안 반짝추위에 동해를 입어 엉망이 되었지만 하우스 안의 양배추는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데,. 11월 중으로
결구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주중에 다시 한 이틀 추위가 온다는데, 하우스에 보온덮게도 없고, 반 노지나 다름 없는데, 요것들 탈 없이 자랄까 모르겠습니다.
♣ 냉해를 입은 노지의 양배추!
※ 다시 추위가 오면 완전히 얼어서 죽겠지요?! 하우스 안쪽보다 생장도 더디고, 반짝 추위에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 양파와 대파 모종을 사다 심은 후 살펴봤습니다.
※ 양파입니다.. 새롭게 잎이 하나 작게 나오고 있네요. 심은 직후에 물을 흠뻑 줬는데, 오늘도 물을 한번 넉넉하게 줘야 겠습니다.
작년에는 고향동네 형수님댁 양파모를 심어서 가장 굵었던 뿌리가 계란크기, 대다수는 매추리 알 크기였지만, 이번에는 봄에 웃거름
주고 잘 키워서 도솔천님께 얻어다 먹은 양파 이상으로 키워보는게 목표입니다.
♣ 양파와 함께 같이 심은 대파모종입니다.
※ 족파도 보이네요 (^^) 쪽파는 틈나는 곳에 그냥 쿡쿡 찔러 넣어 놨더니 제법 이쁘게 자라서 요즘 몇포기씩 뽑아다 먹습니다.
대파도 잘 자라서 내년봄에는 많이 뽑아다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마지막 쥬키니 호박!... 올해 2포기로 애호박은 대박이었습니다.
※ 추위에 약해서 반짝 추위에 잎이 다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올해 마지막 호박! 요건 얇게 썰어서 작은 아들 부쳐 주어야 겠습니다.
♣ 생강과 울금수확
※ 지난 봄! 신탄진 장날에 5000천원어치 생강뿌리를 사다가 쪼개어 심은 것인데, 몇포기는 죽었지만 나머지는 잘 자라서 제법 생강같은
뿌리가 달리고, 수확량도 제법 푸짐합니다.
♣ 울금수확
※ 울금도 유달리 추위에 약하네요.
반짝 추위에 잎이 다 시들어 버렸습니다. 작년에는 너무 늦게 심었던 탓인지?! 생장이 부실하고 수확을 해도 다음해 심을 뿌리조차
건지지 못했지만, 올해는 제법 푸짐하게 뿌리가 들었습니다.
집에 가져다 둔 울금을 옆지기 생강으로 잘 못 알고 사용할까봐,. 몇번이나 설명을 해줬습니다.
울금은 뿌리가 노랗고, 어쩌고 저쩌고~~ 일부는 내년에 심을 것으로 보관해 놓고, 나머지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 야콘은 뿌리는 없고, 뇌두만 실하게 달려 있습니다.
※ 몇개 든 뿌리는 쩍쩍 갈라지고, 어떤 것은 아예 뿌리가 달리지 않은 것도 나오고, 그나마 달린 것들도 잘잘하고 심이 있어 먹기가
곤란한 수준인데, 깨끗이 씻어서 효소나 담아 볼까 고민중입니다.
야콘보다 뇌두 수확량이 더 많으니?! 차라리 뇌두를 먹는 방법을 연구하는게 더 나을 듯 싶습니다.. 이러구도 내년에 다시 심으려고 하니?!
♣ 영글지도 못한 동아박!
※ 일찍 달린 동아박은 등산로 옆이라 죄다 따가버리고, 늦게 잡초가 우거지며 풀속에 있는 것들 4개를 수확했습니다만,.
요것들도 동해를 조금씩 입어서 오래 보관이 어려울 듯 합니다.
배를 갈라서 씨앗이 여물었나 보고, 씨앗조차 건질수 없다면 내년에는 동아박을 대상작물에서 제외 시켜야 겠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밭에서 분주하긴 했습니다만, 집에와서 수확한 것들 살펴보니? 생강,울금, 동아박, 상추조금, 결구가 안될 것 같은 배추
근대잎, 쪽파 조금, 아피오스 조금,(요건 아직도 다 수확한게 아니고 조금 캤습니다만) 야콘 조금, 쥬키니호박 1개, 얼어버린 작두콩...
뭐 이런 정도가 되는데, 어젯밤에 깨끗이 씻은 작두콩은 아침에 일어나 썰어서 효소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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