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추석전 주말의 텃밭모습.

주말농부 2010. 9. 19. 19:35

9월18일(토), 그리고 9월19일(일) 한낮엔 아직도 덮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해서 밭에 나가면 일 할만 합니다.

게다가 오늘(19일)은 오후에 시원스럽게 비까지 내려줘서 션하여 이것 저것 조금씩 밭일을 하였습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바랭이를 비롯한 잡초들도 눈에 띄게 생장력이 떨어지고, 극성스런 모기만 없다면 주말 농장에 일하기 아주 좋은 시기다.

이제 남은 작물은 시금치 조금, 마늘조금, 양파만 조금 심으면 올해 농사는 야콘, 돼지감자 수확으로 겨울까지 할 일들이 대충 마무리

될 것 같아서 마늘과 양파를 심기 위해 바랭이 베어 멀칭하고 그 위에 계분 퇴비를 실어다 조금 뿌려 놓고 왔다.

 

♣ 띄엄띄엄 살아 있는 배추! 

※ 1차 120포기 트레이 1개분 배추모종을 사다가 심었는데, 잦은 비로 녹아 내리고 벌레들에게 뿌리를 잘려서 죽고, 잎을 죄다 띁어 먹어

    생장점이 없이 잎만 조금 살아 있 는 것들도 있는데..  요즘같이 채소가격이 비싼 시기에 쑥쑥 자라 준다면 겉절이라도 해먹을 텐데,

    그나마 살아 있는 것들도 영 시원찮다.

 

 

※ 대충 바랭이며 옥수수 대공을 베어다 덮은 여기에 계분 발효 퇴비를 넉넉하게 뿌려 놓고 멀칭용 비닐을 덮어 둬야 할텐데..

 

 

※ 오늘도 대충 대충 놀다가 조금 일하다가를 반복하며 일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 가을 삼채소를 좀 먹으보려고 태풍 곤파스가 올라올 쯤에 상추씨앗을 넉넉하게 파종했는데도 겨우 10포기 정도 발아되어 발아율이

    형편없었다, 그 옆에는 토요일 얻어온 배추 모종을 일부 배추묘가 죽은 곳에 보식을 하고 남은 것을 상추 옆에 같이 심었다.

 

※ 가을 무우!.. 조금만 심어 놓고 배게난 곳에 솎아내기를 해야 하는데, 원체 시원찮아서 좀더 크도록 내버려 뒀다.

    퇴비를 넉넉하게 넣고 잡초와 옥수수 대공으로 멀칭을 했는데도 영 시원찮아서 오늘 처음 생선 아미노산 액비를 조금 퍼내어

    묽게 희석해서 뿌려 줬다.. 뿌려주고 나니 비가 억수같이 오네?!  ....... 뭐 되는게 없다

 

♣ 쪽파... 올 가을에 뽑아다 먹을 수나 있을까? 

※ 쪽파 이거 언제 먹을수 있을까?

    많지는 않지만, 잡초들 매주고, 계분발효 퇴비를 넉넉하게 넣어줬는데도 자라는게 영 시원찮고, 군데 군데 죽은 곳도 있어서 남은

    쪽파로 보식을 해야 겠다.

 

 

※ 당근도 퇴비를 많이 넣고 로타리 친후 심었건만 자라는게 영 빌빌빌~~ 게다가 군데 군데 당근이 발아 되지 않아서 다시 씨앗을

    뿌렸더니 이제 조그만게 싹이 나와 있는데, 이래가지구 뭐가 될까?!

 

※ 배추잎에 붙어 있다 인기척에 화들짝 놀란 이녀석?! .... 이 녀석! 혹시 배추잎을 갉아 먹는 주범이 아닌가??

 

♣ 무덥고 습한 날에 파종한 비트!  겨우 3포기 살아  이렇게 모습을 보여준다. 

 

※ 요녀석들은 사탕무인 것 같은데, 카페에서 씨앗나눔에 줄서서 나눔 받아 파종한 것인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다.

    사탕무 씨앗은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것인데, 무우 뿌리가 생기기는 할런지 모르겠다.

 

 

※ 밭 한켠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는 가을 야생화! .... 이름은 모르겠고 구절초 비스무리 한데?? 꽃은 작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피어 있으니

    볼만하다.

 

♣ 추석선물 황도! ... 밭일을 하고 있는데, 위 과수원 아저씨가 부르신다.

 ※ 위 복숭아 과수원에는 일찍 수확을 하는 복숭아가 조금 있고 ,대다수는 황도품종의 복숭아 나무들이다.

     지금이 수확을 하는 시기인지?! 아침부터 오토바이크로 수확한 복숭아들을 주문한 이웃들에게 부지런히 실어다 나른다.

     한참 밭일을 하고 있는데, 위 과수원에서!  어어~이 88번지(88번지는 우리밭) 올라와서 복숭아 먹어!!.. 아저씨가 부르신다.

    그냥 올라가기 뭣해서 차타고 나가서 막걸리 2병, 구운계란과 캔음료 3개를 사서 과수원으로 올라가 컨테이너 앞에 같이 앉아서

    가져간 음료수 마시고, 낙과(말랑말랑)와 조류들이 파먹은 복숭아를 한바가지 꺼내다 줘서 그자리에서 3개를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초기 주말 농장을 시작하면서 과수원 아저씨로 부터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지라 (퇴비도 값싸게 얻어다 쓰고, 관리기로

    로타리도 쳐 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중) 상품가치 없는 복숭아만 먹고 얻어오기가 뭐 해서

    중간 크기의 복숭아로 6Box(1Box당 15000원)를 외상으로(^^) 차에 싣고 돈은 월요일 온라인으로 보내 드리기로 했다.

 

 과수원에서 점심대신 배부르게 복숭아를 깍아서 먹고 밭으로 내려와 밤 줍고, 오이 3개, 1주일 사이에 주렁주렁 달린 가지 따고,.

 수확물을 챙겨서 집으로 돌아 왔다.

 회사에 갑짜기 물량이 줄어들어 추석 연휴 앞뒤(월.금)로 하루씩을 더 쉬게 되어 텃반일은 원 없이 할수 있는 상황인데도 게을러서

 일은 안하고 놀다가 그냥 다시 집으로 온다.

 어제 신탄진 장날에 모듬 치커리를 1봉지 샀는데, 그냥 밭에 파종하기 보다는 베란다에서 트레이에 상토 채우고 씨앗을 넣어서 발아시켜

 밭에 옮겨 심어야 겠다.

  

    

 

 

 

'2009년 전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14일(일) 잠시 들린 텃밭  (0) 2010.11.15
가을 걷이  (0) 2010.10.31
밭의 꽃  (0) 2010.08.03
여름휴가   (0) 2010.08.03
씨앗 정리!  (0) 20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