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조금 지나서 도계역에 도착! 역 대합실에서 쪼그리고 눈을 붙혔는데, 인기척이 들립니다.
서울의 내 친구(58년 개띠 동갑네기)와 잘 아는 동해시의 동호인이 이른 아침에 도계역으로 차를 가지고 달려 왔습니다.
간단하게 김밥과 커피한잔 하고,. 곧바로 물가로 달립니다 (낚시군의 생리입죠 ^^! )
오십천의 중류(?) 처음 가본 곳이라 위치감각도 전혀 없습니다만, 아뭏튼 제법 수량이 풍부하고 바위들이 물속에 많은 곳에서 낚시를
시작, 강원도 현지분이 자주 들리는 포인트 같았는데, 좋은 장소를 내게 양보를 해주고, 본인은 조금더 하류로 내려갑니다.
서울 친구도 장비를 챙겨서 좀더 하류로 내려가고,. 드라이 플라이(캐디스류)로 탐색시작! 몇차례 약한 입질은 있었으나 아침에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시원스런 입질은 없습니다.
웨트 플라이에 강렬한 입질이 두세번 있었으나 고기의 얼굴은 못봤는데, 현지인이 아마도 송어 아니면 황어일 것이라 하더군요.
조금 장소를 아래로 옮겨 호박돌이 큼지막하게 박힌 곳에서 드뎌 생애 처음으로 황어를 대면했습니다.
검정색 캐디스를 포말이 지는 곳으로 흘려서 자연스레 보내자 퍼억~~ 그리고 꽤나 당찬 힘을 씁니다.
3번 플라이 로드가 휘청이며 끌어올린 황어는 30센티급! ... 이후 이곳에서 황어를 또 한마리 더 만나고, 좀더 하류 구간으로 이동!
다시 송어와 황어 낚시를 시작! 이곳에서 힘 좋은 황어를 4마리 추가로 손맛을 볼수 있었습니다.
♣ 영동 계류의 황어
※ 검정색 캐디스를 물고 나온 영동 계류의 황어입니다.... 전체적으로 평균 체장은 30~35센티 정도!
황어는 연어와 같이 모천으로 회귀하는 본능을 가진 물고기입니다.
성어는 모천으로 올라와 산란을 하고 생을 마감하는데, 성어의 크기는 대략 50~60센티 정도로 대형 어종이지만, 산란을 위해
모천으로 올라오는 성어는 플라이 피싱으로 낚아 올리기가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산란 활동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뭏튼 산란후 부화된 어린 황어는 모천에서 자라서 늦가을 기온이
떨어지면 하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아직은 영동지방에 기온과 수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황어들이 다소 붙어 있는 듯 하다고 하며, 하류로 내려가 바다가 가까워
지는 곳으로 가면 황어의 개체수가 많다고 합니다.
♣ 송어가 있을 것 같은 계류인데, 여기서 첯 황어를 만났습니다.
※ 동행한 현지의 젊은 플라이 피셔가 내게 보여주려고 옆에서 황어를 낚아 보여주려고 하네요 (^^)
이 황어를 본 후에 나도 옆에서 곧바로 황어를 한마리 낚아 올렸습니다.
♣ 장소를 옮겨 하류로 내려가 웨트 플라이로 낚은 황어
※ 넓고 물이 벙벙하게 흐르는 곳에서 크로스로 웨트 플라이를 캐스팅 자연스레 물흐름에 라인을 맡겨 뒀더니 덜커덕! 황어가 물고
늘어집니다.
※ 계속된 황어의 랜딩!
당찬 손맛을 안겨준 30~35급 황어입니다.
봄에는 산란을 위해 모천으로 성체의 황어들이 올라오는데, 50~60급 황어를 걸면 계류대로는 제압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날 물흐름 폭이 좁고, 물살이 빠른 포말지는 곳에서 6X 티펫으로 실한 황어를 걸었는데 두번이나 티펫이 터져 버리더군요.
기대했던 송어는 만나지 못하고, 오후는 태백시를 지나서 강원도 접경의 경북 봉화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2년전인가?! 회원들과 가을 정출을 봉화로 갔는데, 봉화 열목어 구경도 못하고 고생만 했던 기억과 더불어 이번에는 혹시?! 봉화의 열목어를
볼수 있을까 기대반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러나 봉화의 열목어는 아무에게나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일요일)은 낮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서 24~25도 정도 되는 듯 했고 수온도 많이 올라서 열목어들이 적극적인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탓인지?! 갈겨니 라이즈 외에는 라이즈도 볼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반갑게 마중을 나오는 물고기는 갈씨(갈겨니) 형제들이더군요.
♣ 즐거운 동행! 서울의 동갑네기 친구.. 아주 신중하게 포인트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 뒷모습이라 친구의 사진을 올려 봅니다.... 폼은 멋진데, 결과는 꽝!
최근에는 남쪽의 섬진강에도 많지는 않지만, 봄에 산란을 위해 황어가 회귀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강원도 삼척에는 봄에 많은 황어들이 모천으로 회귀하여 산란하려 올라오는데, 봄철 강수량이 적고, 군데 군데 인공적인 콘크리트
보가 많아서 많은 황어들이 산란도 못하고 강으로 올라오다 생을 마감한다는 안타까운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물고기 황어!... 오랬동안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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