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까지 따듯했던 날씨가 26일 토요일이 되면서 혹한으로 기온이 떨어진다는 일기 예보를 접하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12월26일(토) 플라이 피싱 클럽의 개띠 친구들과 충주로 출조를 하기로 했지만, 추위에 약해서 추운 겨울에는 출조를 하지 않는 편인데?!
친구들의 유혹에 출조 약속을 덜컥 해놓고 나니 걱정이 태산이었던 터에 강추위가 온다니?! 이런 추위에 설마 출조를 할까?
출조 장소는 충주댐 아래 조정지댐 주변, 서울의 친구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새벽에 충주행 버스를 타고 출발 했다고 하니!...
낚시가 뭐길레?? 이런 이 혹한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전주의 친구도 혹한의 추위속에 떨고 있는 라이언 일병(서울 친구)을 구하러 출발한다고 연락이 오고, 아고고! 그럼 나도 출발 할 수 밖에!
멀리 떨어져 살지만, 10년을 함께 낚시를 해온 58년 개띠 조우들! 특히 서울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충주 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물가로
달려가 낚시를 할 정도의 열정을 가진 친구! 이 혹한의 아침에?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닌데,.
새벽 영하 7~8도 추운 날씨에 휑한 강가에서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에효~~ 낚시가 뭐길레,. 아무래도 사람하나 잡게 생겼다.
차라도 가져갔다면? 차 안에서 히터 켜고 몸을 녹일수도 있겠지만 황량한 물가에서 불을 지필수도 없을 텐데?! 이런저런 생각에 걱정만!!
급하게 이것 저것 옷을 꺼내어 껴입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대략 위치(용대리)를 확이나고 , 어젯밤에 준비해 놓은 알미늄 호일에 싼
고구마, 깍아 먹을 야콘과 과도를 챙겨서 허둥지둥 집을 나섰다.
충주시 앙성면 용대리 마을회관을 찾아 갔지만, 추위속에 친구가 가 있는 곳은 이곳이 아니다?!
아마도 비슷한 지명과 주소지가 충주시 관할 지역에 두어 곳이 있나 보다. 부랴 부랴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물가 풀섶에 앉아서 대책 없이
추위를 피하고 있는 모양이고, 내가 도착한 앙성면 용대리가 아니고, 충주 조정지댐 옆 용대마을이란다.
다행이도 내가 헤매고 있는 사이 전주의 친구가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안내를 해줘서) 먼저 도착하여 꽁꽁언 친구를 구출하여 차로 데려와
히터를 켜 놓고 언 몸을 녹여주고 있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된다.
따끈한 캔커피 사서 물어 물어 달려가니? 눈앞에 충주 조정지댐의 황량한 겨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물가에 나온 친구들과 나도 반은 미친것 같은데,. 이 추위속에 낚시하는 또 다른 사람 둘을 보니 쓴 웃음이 절로 난다.
♣ 라이언 일병(서울 친구)과 전주 친구
※ 털모자를 쓴 라이언 일병(서울 친구)! 이른 새벽! 추위속에서 낚시를 하다 추워서 저렇게 물가에 나와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 뒷편이 충주댐 아래 조정지 댐의 물줄기 같습니다. 저렇게 황량한 겨울 강가에 뭘 잡는다고?! 낚시란게 불치의 병이지요!
♣ 이왕 온김에 조정지댐 겨울 풍경을 몇장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 뭔가 대물 송어가 있긴 할 것 같은데, 흐으으~~ 사진만 보고 있어도 춥습니다.
친구들! 추위속에서 황량한 강가에서 2009년이 가기전에 얼굴 한번 더 보구, 건강한 모습에 반갑고~~
이제 우리나이 적지 않은데, 20대 청년같이 겁없이 설치지는 말자구!
암튼 추위속에서 맛난 점심(오리백숙)에다 즐거운 시간이었네! 다들 무사히 귀가 했으니 다행이고, 따듯한 봄이 오면 다시 물가에서
어제 추위속의 출조를 추억으로 삼으며 다시 즐겁게 낚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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