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가을걷이

주말농부 2009. 11. 10. 20:05

올해 마지막 가을 걷이!

처음 시작한 주말 농장! 서툴고,힘들고, 잡초와의 싸움에 지쳐서 풀밭을 만들고 말았지만,. 오전에 건강검진을 마치고 오후는 반일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었다 혼자 밭으로 나가서 이것 저것 마지막 수확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 뽑지 않은 무우, 배추가 조금 남아 있고 겨우내 캐다 먹어야 할 돼지감자도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야콘캐고, 얼어버린 작두콩

따고, 울금 몇포기, 봄 종자용 붉은감자 몇개도 캤습니다.

 

♣ 기대하지 않았던 야콘 

※ 10월 중순 1차 야콘을 수확하여 당뇨로 고생하는 남동생네 모두 나눠주고, 여기저기 남아 있던 야콘 몇포기를 오늘 수확했습니다.

    이번에 수확한 것들은 봄 감자를 심은 이랑 중간 중간에 감자가 죽어버려 대충 심어 놨던 것들인데 꽤 많은 야콘을 수확했습니다.

 

 

※ 지난번 추위에 잎들은 다 시들어 버리고,. 줄기가 부실한 야콘은 이렇게 뿌리도 부실합니다.

    어떤 것들은 뿌리도 없이 자그마한 관아만 하나 매달고 내년을 기다리고 있네요.

 

♣ 내년 봄, 종자로 사용할려고 가을에 심은 붉은 감자 

 

※ 공주 마곡사 옆에 붉은 감자 농사를 하시는 지인께서 8월 말에 조금 나눠주신 붉은 감자를 심어 놨더니?! 원래 뿌리는 벌레가 파먹고,.

    부실하게 자란 감자가 자그마한 씨감자를 몇개씩 달고 나옵니다.

    요것들은 내년봄에 씨감자로 사용할려고 캐다가 스티로폼 상자에 신문지로 말아 보관하였다 내년 봄에 밭에다 심을 것들입니다.

    쪄 먹으면 참 맛있는 감자인데, 너무 아까워서 그대로 신문지로 싸서 스티로폼 상자에 갈무리 했습니다.

 

♣ 야콘 관아의 갈무리  

 

※ 부실한 관아는 버리고 실한 것만 골라서 비닐하우스 한켠 바닥을 파고 관아를 차곡차곡 넣고 위에다 집에 키우는 고슴도치의 배설물과

    베딩을 넣고 다시 두툼하게 흙을 덮었습니다.

    이런 정도로 해 놓으면 내년 봄까지 동해를 입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혹시 몰라서 아주 실한 관아 2개는 손질하여 집으로 가져와

    신문지로 싼 후에 스티로폼 상자에 넣고 뒷 베란다에서 얼지 않토록 월동을 시킨후 내년 봄에 하우스에 심어 모종을 만들려 합니다.

 

ㅁ 늦게 심어본 방울토마토 

 

※ 8월말 배추 모종을 심을 때 육묘장에서 주워와서 심은 방울토마토 6포기!  한참 방울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지난번 반짝추위(충청권은 새벽에 영하 2~3도)에 그만 모두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막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갈 무렵이었는데, 아무래도 가을에 방울 토마토를 따 먹기 위해서는 7월말 전후에 하우스에 심어야 그나마

    10월말에 맛난 방울 토마토를 맛 볼수 있을 것 같더군요.

 

♣ 국수호박도 수확을 못하고 다 얼리고 말았습니다. 

 

농사는 정말 타이밍이 중요 한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추위로 하루 날이 추웠는데, 노지의 작물은 이렇게 피해가 큽니다.

그나마 재미로 조금씩 농사를 짓는 나 같은 사람이야 피해랄 것도 없지만, 미쳐 수확을 못한 농부들의 피해는 엄청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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