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은 큰아들 녀석의 수도권 대학의 수시지원에 따라 새벽 5시에 일어나 운전기사 하며 데려가고 데려왔더니 오후 3시!
집에 돌아오자 마자 저녁도 거르고 드러누웠다 곯아 떨어져 오늘(27일 일요일) 아침에야 겨우 일어났습니다.
일요일 아침 애들 깨워서 아침을 먹은 후 작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안방의 침대를 고치기로 했습니다.
이 침대는 옆지기가 혼수로 해온 침대인데,. 메트리스는 아직도 깨끗하고 문제가 없지만, 메트리스 아래 2차 쿳션과 메트리스르 지지해
주는 얇은 판자(자동차의 판형 스프링 역활)들의 연결부가 오래 사용하다 보니 성형된 고무가 녹고 끊어지고 ( 옆지가 혼수로 해올 그
당시엔 꽤나 비싼 것이 었는데) 열화되어 스프링 판자들이 제각각으로 흝어져서 드릴로 구멍을 뚫고 나사못으로 침대에 고정시키고
나니 오전 11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제법 온다니 배추와 무우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그냥 집에서 쉬려 하다가 배게난 무우를 적당히
뽑아 줘야 할 것도 같고, 몇포기 안심었지만, 땅콩도 캐오려고 옆지기와 작은아들과 함께 밭으로 go go...
밭에 도착해 보니 배추는 제법 이쁘게 자라가고, 무우들도 제법 이쁘게 자라고 있어서 베게난 무우를 뽑아내고 남은 무우들은 호미로
북을 주고 잘 자라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ㅁ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카메라는 꺼내지 않고,. 집에와서 농장의 수확물 사진을 찍었습니다.
※ 무우는 벌레 먹은 것도 없고 이쁘고 연하게 자라서 40kg 쌀포대로 하나 솎아 냈습니다.
무우는 떡잎외에는 거의 버릴게 없는 알찬 수확을 했네요.. 손질한 어린 무우를 비닐봉지에 담아 앞집에도 나눔을 하고..
연한 것은 김치를 담고, 나머지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데쳐서 우거지를 만들어 된장국에 넣어 먹으려 합니다.
아마 무우가 좀더 자라면 다시 중간 중간에 솎아 내야 할 것들이 좀 있는데, 혹시라도 부실한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아직은 좀 많이
남겨 놨습니다.
ㅁ 벌레먹은 배추를 한포기 뽑아 왔습니다.
※ 두번째 사진의 조오기 배추속에 얼굴을 쳐박고 있는 조넘이 범인입니다.
이넘은 꽤나 미식가 같아 보입니다.... 배추 속에 들어가 새로 올라오는 새잎만 먹어 치우니?! 배추잎이 제대로 나오지 못 할 것
같아서 오늘(비가 와서 효과가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미국자리공 발효 살충제를 배추 속에 두어번씩 뿌려 주었는데, 손으로 잡아서
내려고 했지만 눈도 침침하고 잘 보이지도 않아서 대충 살충제를 뿌려 놨습니다.
ㅁ 하우스 안의 고추대를 오늘 모두 뽑고 붉은고추 풋고추를 모두 땄습니다.
※ 딱히 뭘 심을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쓰러지고, 벌레먹고 하우스 안쪽에 심어서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하니 시들어 죽고 해서
옆지기와 작은 아들넘 시켜서 고추대를 뽑고 붉은 고추와 풋고추로 구분하여 큼지막한 비닐봉지에 각각 한봉지씩 따내고, 고추대는
하우스 밖 한켠에 쌓아 두었습니다.
어린 무우를 살짝 소금물에 절이고, 붉은 고추를 믹서로 갈아서 걷절이 같은 김치를 담궜는데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맵긴 하지만, 막
담근 무우잎 김치가 너무 맛있어 요걸로만 밥 한그릇을 해치웠습니다.
ㅁ 수확한 땅콩입니다.
※ 봄에 이웃 밭의 어르신이 몇알 주신 땅콩을 포트 구멍마다 하나씩 넣고 발아시켜 옆지기가 직접 옮겨 심은 것인데,..
좀더 있다 캐려 했으나 꿩인지? 비둘기 인지는 모르겠지만, 뿌리를 파헤치고 땅콩을 꺼내어 옆에서 까 먹은 흔적이 보이고,. 땅콩 두어
포기는 완전히 뒤집어 놔서 오늘 수확을 해왔습니다.
사실 요걸로 내년 씨 땅콩 하기도 부족하지만, 옆지기가 삶아서 애들하고 먹는다니?! 내년봄 씨 땅콩은 따로 사더라도 요건 옆지기가
수확의 기쁨을 맛보라고 옆지기의 처분에 맡겼습니다.
ㅁ 많이 심을 필요도 없는 고추!.. 요건 내년봄에 씨앗용!
※ 길쭉한 것은 청양고추로 알고 심은 고추고, 통통하고 작은 것은 회사 텃밭에 심어 있던 것을 빨갛게 익은 것으로 두어개 따다가
씨앗을 빼내어 올봄에 심은 것이고, 울퉁불퉁하고 못생긴 것은 봄에 회사에서 모종을 두어포기 얻어다 심었더니 빨갛게 몇개가 달려서
내년봄 씨앗으로 사용하려고 별도로 말려 놨습니다.
미쳐 카메라에 사진을 담지 못했지만, 배추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다지 생장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잎사귀 군데 군데
벌레먹은 자국이 많은데, 잎사귀에 벌레 먹은 것이야 별것도 아니지만, 문제는 안쪽의 새 잎이 나오는 쪽을 갉아 먹는 녀석들이 있어서
배추 몇포기는 못쓰게 되어 버렸습니다.
120포기 1Tray분 배추 모종을 사다 심으며 처음에 몇포기는 부실해서 버리고, 그리고 옮겨 심은 후 활착이 좋지 못하여 다시 4~5포기는
버려야 될 것 같고, 다시 벌레가 속을 파먹은게 4~5포기 정도 되니 8월말 120포기 Tray에서 만 한달이 지난 9월말에 15포기 정도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군요.
10월 둘째주 쯤에 양파가 유명한 고향 선산으로 금초를 다녀올 예정인데, 이때 쯤이면 고향 동네에도 양파를 심을 테니 양파 모종을 심는
방법을 배우고, 모종을 좀 얻어와서 10월에 양파와 마늘을 좀 심어 보려고 하는데,.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오후부터 감질나긴 하지만 가을비가 조금씩 계속해서 내려 주는 군요.
오늘은 비가 오기에 별도로 지하수를 퍼 올려 밭에다 물을 주지 않았는데, 비가 좀 넉넉하게 내려서 무우와 배추,쪽파와 근대를 심은
곳 까지 촉촉하게 해갈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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