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는 밤새도록 강한 바람이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두리다가? 급기야 오늘 아침에는 갑짜기 하늘이
흐려지고, 강한 바람과 함께 소나기가 두어차례 시원스럽게 내렸습니다.
강수량이 많지 않아서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그나마 바짝 말라 들어가던 밭 작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주변분들은 하지 감자를 캐내고 고구마를 심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계속 가물어서 하우스 안에 순을 내어
놓은 자색고구마, 호박고구마, 밤 고구마 순을 정식하지 못해 애가 탔는데,..
오늘은 정시에 퇴근을 한 후 고속도로를 달려 밭으로 가서 풀을 뽑아둔 긴 고랑(소나기로 촉촉한 상태)에
혼자서 비닐 피복을 씌웠습니다.
회사에서 신탄진 밭까지 왕복 80km 제차 연비 9.5km, 요즘 디젤 1320원/ℓ에 고속도로 통행료
편도 1600원 이렇게 대충 계산해 보니 밭에 다녀온 경비만 어림잡아 14000원! ....옆지기가 알면
꽤나 투덜대면서 핀찬을 줄텐데,. 몰래 다녀 왔습니다.
이렇게 땅이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고 있을 때 비닐 피복을 씌워야만, 수분 증발을 막고, 주말에 고구마 순을
옮겨 심은후 조금만 물을 줘도 활착이 잘 되기 때문에 비온후 이 시기를 놓쳤어는 안되겠다 싶어 어둑어둑한
밭에서 혼자 비닐을 씌우고 왔답니다.
※ 고라니가 미식가인지? 자색 고구마 순만 띁어먹고,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순은 띁어 먹지 않았네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비닐 피복에 구멍은 죄다 내 놓고... 골치꺼리입니다. 빨리 울타리를 쳐야겠네요.
ㅁ 진딧물이 잔뜩 붙어 있었던 하수오 --> 묽게 한 마요네즈를 스프레이로 뿌린후 3일 경과
※ 하수오 줄기에 붙어 있었던 진딧물은 온데, 간데 없고 깨끗하네요! 마요네즈 농약이 진딧물 구제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물에 영양분도 공급하고, 인체에도 무해하니 참 좋은 진딧물 구제약이네요.
ㅁ 가지 꽃 ... 모종을 사다 심었으나 영 시원찮았는데, 오늘 비로 꽃을 하나 피워 올렸네요.
ㅁ 방아 모종들! ..시간이 없어 노지에 파종하지 못하고 급하게 상토에 씨앗을 뿌렸는데...
※ 이렇게 밀생하여 발아 되어 나왔습니다.. 작은 잎 하나를 띁어서 냄새를 맡아보니?! 진한 방아 특유의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말라 죽은 소나무를 뽑아 내고,. 새로판 관정에서 물을 끌어와 넉넉하게 관수한 후에 옮겨 심으려 합니다.
아마도 모종이 좀 남을 것 같은데, 가까운 곳에 계신 분이라면 나눠서 심으면 좋겠습니다.
ㅁ 흰매발톱의 어린 묘입니다.
※ 청주에 사시는 분으로 부터 봄에 씨앗을 꽤 많이 나눔받아 상토에 파종을 했는데 발아되어서 나온 녀석은
10포기도 안되는 군요.
사실 이정도만 정식해서 잘 살려도 내년에는 많은 흰매발톱 꽃을 볼수가 있겠지만, 꽃 종류들은 왠지
필요 이상으로 욕심이 납니다.
ㅁ 회사 화단에서 채종한 보라색 꽃을 피우는 매발톱 씨앗
※ 점심시간에 회사 화단에서 채종한 매발톱의 씨앗입니다. 쭉정이를 골라내려고 물에 넣었더니 씨앗이
검고, 윤기(기름기?)가 있어 충실한 씨앗도 뜨올라 버리네요.
좀 오래(24hr) 물에 담궈 놨더니 실한 것들은 가라 앉고 쭈정이와 껍질들은 뜨올라 버린후 파종 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ㅁ 지난주 일요일 저녁에 정식한 오크라입니다... 흙냄새를 맡고 활착이 된듯합니다.
ㅁ 우엉도 급한 마음에 촘촘하게 정식을 했는데,. 오늘 내린 비로 생생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오늘 비닐 멀칭한 1고랑에 남은 고구마 순을 심고, 밭 가장자리로 대충 울타리를 쳐야 될 듯
싶습니다.
고구마 순 도둑이 이밤에도 내려와서 먹고 가겠지요! 고구마 잎이나 순만 따먹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오늘
피복한 비닐도 여기저기 구멍을 내 놓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우스 안에 남은 작물은 고구마류, 야콘 모종, 박,호박류 조금, 고추모종, 백수오 모종,방아, 대파등이 남아
있는데, 이번 주말에는 모두 정리(노지에다 정식할 것은 정식하고)한 후에 차광망 씌우고 괭이로 파 엎어서
고추를 길게 심고, 토마토도 몆주 사다 심고, 남은 야콘도 하우스 안에 심어놔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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