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원일기

하지 감자 파종했습니다.

주말농부 2009. 3. 15. 21:00

 비온 후에 곧바로 로타리 작업은 안하는게 좋다고(로타리를 쳐도 흙이 덩어리 져서 좋지 않다고) 농사 경험이 풍부한 분들의 조언이 있었지만,.

 이번주에도 로터리 작업을 못하면 계획했던 일들에 큰 차질이 있을 것 같고, 촉촉하게 비가내린 후 토.일요일 이틀을 그냥 날려 버리기엔 3월달에 계획했던

 일이 너무 많아서 트랙터를 가지고 계신 분께 연락을 해서 억지로 토요일 저녁에 로터리 작업을 강행했습니다.

 80마력의 큰 트랙터라 관리기로 로터리 작업하는 것보다 스피드도 월등이 빠르고, 땅을 깊게 알아 엎어 주는 것 같아서 좋긴 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는 밭에 거금 12만냥을 로타리 작업의 수고비로 다시 지출을 했습니다.

 

 ㅁ 토요일 저녁에 로터리 작업을 한 밭입니다. 

 ※ 지저분한 하우스를 빨리 걷어내야 하는데, 전 주인이 치워주지 않아서 우선은 다른 곳들만 로터리 작업을 했습니다.

     앞쪽 밭 가장자리 두 고랑은 대학 찰 옥수수를 심을 생각입니다만,. 여기에도 옥수수 심고 비닐 멀칭했다 싹이 올라오면 살짝 구멍을 내어 싹을 뽑아 올리고

     할려면 옆지기와 둘이서 하루 종일 해야 될 것 같고, 곁가지도 따 주어야 하므로 올 한해 주말은 밭에서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ㅁ 밭 중앙(로타리 친 곳)은 다음주 이팝나무와 안면송을 심을 계획이고,. 가장자리쪽에 오늘 감자를 심고, 일부 비닐 피복을 했습니다. 

※ 로타리를 친 후 가장 바깥쪽 한 고랑은 돼지감자를 25센티 간격으로 심었는데,. 여긴 잡풀과 함께 돼지감자를 키울 생각입니다. 돼지감자는 병충해도 없고

    잡초도 문제가 안 될 것 같아서 심은후 그냥  자라도록 내버려 둘 생각입니다.

    안쪽 고랑부터 씨감자 1상자분을 구입하여 어젯밤 씨눈을 잘라서 오늘 가져가 나가 50센티 간격으로 심었는데,  씨감자 눈이 좀 남아서 하우스 안에 땅을 파고

    얉게 묻어 두었습니다.

    두둑 가운데에 호미로 작은 구덩이를 파고, 그런후 퇴비를 넣고 흙과 퇴비를 섞은 후 씨눈이 있는 감자 쪼갠 것을 넣고 살짝 흙을 다시 덮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내린 비로 땅은 촉촉하게 습기를 머금고 있어 감자를 심은후 비닐 멀칭을 했으니 땅속의 수분이 꽤 오랬 동안 촉촉하게 유지 될 것 같습니다만,.

    안쪽에서 감자 싹이 비닐을 밀고 올라올 정도 되면 감자 싹을 밖으로 빼내 주고, 공기가 통하지 않토록 흙을 덮어 줘야 겠습니다.

 

아침 10시 반이 넘어서 옆지기, 작은 아들 녀석(일당 1만원의 우리집 인부)과 함께 밭에 도착하여 먼저 긴 고랑 하나에 돼지감자를 25센티 간격으로 심고

그런후 그 안쪽 고랑부터 잘라놨던 씨감자 눈을 심은 후에 멀칭용 비닐을 한 롤 가져다 감자를 심은 고랑은 한고랑을 제외하고는 모두 피복을 했습니다.

점심도 안먹고 세 식구가 열심히 했습니다만, 모두 농사에 전혀 경험이 없어 일은 더디기만 하고, 허리는 엄청나게 아프고,.. 그래도 묵묵히 도와주는 집사람과

아들 녀석이 고맙네요.

오후 4시가 되도록 물만 한컵씩 마시고, 새참도 없이 빡세게 일을 하였는데도, 감자도 다 심지 못했고, 비닐 피복도 한고랑은 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아들 녀석이

배 고프다고 해서(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오늘 농사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시내로 나와서 감자탕에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사실 집사람이나 고1 아들 녀석도 일요일이라고 한가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할 일이 많음에도 와서 도와준 것이라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각자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했기에!! 감자를 심은 한 고랑은 끝내 비닐 피복을 못하고 그냥 놔 뒀습니다.

 

ㅁ 하우스 안은 너무 매말라서 빨리 관수 장치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어제 로타리 작업하기 전 밭에 옮겨 심은 파! 그리고, 야콘과 고구마를 하우스 안에 심어 놨는데,. 물이 없어 싹이 나오는게 더딥니다.

집에서 40리터 물을 생수통에 담아 싣고 가서 뿌려도 티도 안나고, 다시 위 밭 주인이 도랑에 비닐을 깔고 빗물을 받아 놓은 곳에서 다시 물을 길러다 뿌렸습니다.

 

ㅁ 복분자를 삽목해 봤는데, 잘 안돼네요! 처가에서 뿌리째 잘라온 것은 스티로폼 상자에 상토를 넣고 심어 놨더니 잘 사는 것 같습니다.  

 

하우스 안에도 여러가지 작물들의 씨앗들을 파종해 놨는데,. 이것들도 싹이 나고 포트에 뿌리가 차면 옮겨 심어야 하는데,. 할일이 갈수록 늘어 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