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Tackle

다람쥐 옷 벗기기!

주말농부 2006. 9. 26. 15:51

지난 일요일 클럽의 후배 조우와 함께 속리산 방향의 청천 옥화대(옥화 8경중 한 곳)쪽으로 쏘가리

꺽지 루어 낚시를 다녀 왔읍니다.

맑은 물과 수려한 풍광속에서 열심히 쏘가리와 꺽지를 찾아 헤맸으나 조과는 작은 Size의 꺽지 5마리

그리고 돌아 나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숨을 거둔 다람쥐 한마리를 발견해서 회사 기숙사 냉장고

까지 운구하여 왔읍니다.

 

 ㅁ 다람쥐(등의 알록달록 줄무늬가 정말 예쁘지요)

 

플라이 피싱에 입문하기 전에는 조류의 털이나 포유류의 털 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읍니다만,.

플라이 피싱에 입문한 후 타잉재료로 다양한 동물의 털이 사용됨을 알게 되었고,. 대다수가 수입품에

의존함도 알게되었읍니다.

새로운 패턴을 하나씩 시도할 때마다 새로운 재료를 사야만 했고, 그 가격도 만만치 않음에 놀랬지요.

특히 품질이 좋은 헤클 1판은 10만원을 홋가하는 경우도 있고, 서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정글 닭의

털 한판은 이보다도 훨씬 비싸더군요.

어차피 시작한 낚시이다 보니 몇가지 중급 품질의 헤클을 몇가지 색상별로 사서 회원들과 나누기도

하고, 혼자서는 평생을 두고 쓸수 있는 량의 재료는 서로 나누고 바꾸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도

정글닭의 털은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했읍니다.

 

중국의 황제가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금계의 숫컷 털은 황금색으로 화려하고 시인성이 뛰어나

꽤 많은 플라이 패턴에 재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것 또한 구입시 가격이 꽤나 비싸고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서 주변에 금계를 키우는 사람에게 올 가을 한쌍을 구해서 아파트 베란다에 키우려고

준비하고 있읍니다 (숫컷은 확보완료, 암컷은 전주의 동호인에게 부탁중)

금계 사육의 목적이 타잉재료를 얻기 위함은 아니지만, 올 겨울 건강하게 잘 키우면 내년봄 산란을

하고, 포란해서 식구를 몇마리 더 늘릴수도 있을테고,. 이중에 한마리 쯤은 타잉재료로 활용 할수도

있을 것 같읍니다. 

 

2000년 눈불개 낚시를 하면서 여러가지 패턴들의 어푸로치를 통해 검정색 계열의 개미 패턴이면 큰

어려움이 없이 눈불개를 많이 낚을 수 있었던 터라 한편으론 플라이 낚시와 타잉이 별게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낚시를 하면 할수록 타잉의 세계가 끝 없이 무한함을 느끼게 되고....

더불어 타잉이란게 꼭 조과를 통해서만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느끼는게 아니고, 멋진 타잉 그 자체

만으로도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다른 사람들의 훅 box를 열어보면 내가 보지 못한 다른 idea와 다른 세계가 그속에 있고, 내가 생각치

못한 일상 생활의 다양한 재료들을 접목시켜 멋진 훅을 만든 것을 볼 때면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재료들에 대해 새로게 안목이 높아 가고 있읍니다.

 

겨울이 되면 성남 모란시장에서 호로조를 구입하여 가죽만 벗겨서 잘 말리고, 토끼의 마스크만

벗겨서 말려서 사용하고, 숫꿩(장끼라구 하죠)의 꼬리털도 몇가닥 얻어와서는 돈 들이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는데,. 타잉의 고수분께서 알록달록한 다람쥐 털을 수서곤충의 유충(라바),번데기(퓨파)

패턴의 몸통 더빙재로 사용하면 정말 리얼한 패턴이 된다는 얘길 언듯 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교통사고로 죽어 있던 다람쥐를 비닐 봉지에 담아서 가져왔읍니다.

 

어찌보면 좀 잔인해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빈티나는 플라이 피셔로 비춰지기도 하겠지만,...

오늘 밤엔 일회용 면돗날(요즘도 이런걸 팔지 모르겠지만) 두어개 사다가 냉동실에 꽁꽁 얼려둔

다람쥐를 꺼내어 옷을 벗긴후 더빙재로 사용해 볼려구 합니다.

샵에서는 다람쥐 털을 더빙재료 가공하여 판매도 한다는데 꽤 고급품의 천연재료로 비싸다는 말을

들었는데,. 다람쥐 한마리 분량의 털이면 얼마나 많은 벌러지를 타잉하고, 가공품을 구입할 경우

얼마나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블로그(사랑방)를 즐겨 찾으시는 인근의 회원님들과 좀 나눠서

멋진 벌러지 타잉해서 깊어가는 가을 이 벌러지들로 계류의 물고기들을 유혹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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