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대중교통의 체험.

주말농부 2006. 9. 11. 16:02

고급 승용차를 타본적은 없지만, 80년 말에 운전면허를 딴후 지갑면허로만 지내다 결혼하고 큰아들

출산후 시골(조치원읍의 변방)에서 읍내 병원까지의 진료등 너무 힘이 들어 소형차를 구입했고,.

이번에 사고로 폐차한 카니발까지 합치면 자가용을 탄지가 15년쯤 되는 군요.

 

차를 폐차하고, 쓸만한 중고차와 2000cc이하의 준 중형 신차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고민을

하면서 퇴원후 대중교통(대전 시내버스)을 몇차례 이용해 봤읍니다.
장거리 출장시 고속버스와 기차는 이용해 봤지만, 대전 시내에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해본

적이 없었던지라 버스 요금이 얼마며, 노선이 어찌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지난 토요일 집에서

갑천의 합수머리(불무교)를 대중교통으로 한번 가봤읍니다.

 

12시 조금지나 점심을 대충 먹고 집을 나와서 1.5km를 걸어 아파트 단지에서 큰 대로로 나와 버스

승강장에 노선표를 봤지만, 송강동(옛 묵마을)을 가는 버스를 찾지 못하겠더군요.

버스 노선표와 씨름을 하다 애기를 업고 데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젊은 아주머니께 물었더니 150번

버스가 그곳으로 간다면서 자신도 그쪽 방향이니 함께 타자고 하시더군요.

버스를 올라 기사님께 요금을 물었더니 교통카드가 없냐고 하시는데?? 교토카드란게 뭔지도 모르니!

천원을 내니 100원을 거슬러 줘서 요금이 \900원이란걸 알았읍니다.

 

※ 토요일 오후임에도 버스는 텅텅 비어 있고,..아마도 이런 상태로 운영하면 적자는 면하기 어렵겠고

    대전시의 지원이 있는지 모르지만!!

 

기다리고 기다려서 (30분은 족히 기다린듯!) 버스를 타고, 평상시 자가 차량으로 자주 갔던 곳이라

먼거리도 아니고 해서 금방 갈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차는 돌고 돌고 돌면서 어쩌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을 태우고 내려주면서 40분 이상 걸려서(내차로 15분이면 충분한 거리) 송강동 APT

단지에 내리는 것 까지는 성공했지만, 갑천의 제방쪽으로 쉬엄쉬엄 걸어 나와서 불무교(조우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곳)를 쳐다 보니 까마득 하더군요.

운동겸 비포장 제방길을 한참을 걷고 또 걸으며 가는데, 교통사고로 다친 옆구리는 결리고 어렵게

불무교까지 가긴 했는데,.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걷고, 버스타고, 다시 버스를 내려 불무교 아래

낚시중인 조우들이 있는 곳까지 대중 교통을 이용해 보니 무려 두시간 이상은 걸린듯 합니다. 

 

일요일 다시 한번 마눌, 애들과 함께 대중교통 체험을 했읍니다.

갈비뼈 골절상을 당한 남편에게 먹여 보겠다고 사골사러 가까운 농수산물 시장겸 주변에 많은 정육점이

밀집한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이 목적지 였는데....

불과 얼마되지 않은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까지 시내버스(111-1번)를 타 봤는데,. 역시나 이리저리

아파트 단지를 한참 돌고 돌아서 농수산물 시장으로 가더군요.

 

왕복 버스 기다린 시간이 1시간쯤, 버스를 탄 시간이 20여분!! 저렴한 대중교통을 이용함에는 불편이

따름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렇게 애들과 함께 대중교통 체험을 하면서 대중교통의 소중함을

많이 느낀 주말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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