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아주 가끔은 기적같은 일들을 경험하거나 목격하는 일이 있읍니다.
오랜 시간 식물인간인 사람이 의식을 되찿는 기적을 방송매체를 통해서 보고 듣기도 하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주변에서 기적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 모르겠읍니다.
병아리를 부화한답시고,. 많은 유정란속의 생명을 부화실패로 인하여 죽게 하였고, 부화조건이
적절치 못하여 부화된 병아리가 정상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죽기도 하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병아리를 도태시키기도 했읍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도태시키는 일은 그동안 무분별하게 확산된 육식 외래어종을 대상으로
낚아 올려 땅에 묻거나 다듬어 조리한 적이 있지만, 집에서 기르는 가축을 내손으로 도태시켜 본
것은 병아리가 전부인 것 같읍니다.
어린 병아리를 도태 시키는 일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며,. 도태시킨후 한동안은 마음이 편치가
못함을 느끼고 또 느낍니다.
우리집 아이들과 함께 병아리를 부화시키며 탈각하는 과정을 애처롭게 지켜보기도 하고 육추를
통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곤 하는데..
지난번 부화된 병아리들이 이제 제법 많이 자랐읍니다.
2월달 10개의 마트 유정란에서 유일하게 일생이를 부화시켜 중병아리로 키워 놨고,. 그런후
청주의 지인(야생화 마을님)을 통해 화초닭 종란을 10개 얻어와 2마리만 건강한 병아리로
키우고 있으며,. 이후 전주의 친구로 부터 유정란 10여개를 얻어와 2마리를 부화에 성공했지만
한마리는 부실하여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한마리와 오골계 병아리 한마리를 키우며,..
다른 분의 부화기를 빌려 처음으로 많은 병아리를 부화시켜 부화성공의 기쁨도 맛봤지만,
온.습도 조건을 잘 맞춰주지 못해 상당수의 병아리들이 기형이나 약하게 태어나 도태를 시켜야
하는 괴로움도 경험했읍니다.
ㅁ 10여마리 병아리를 대량 부화에 성공한후 그중에 기형으로 태어난 녀석들!
태어나면서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져 일어나지 못하던 이녀석과 옆에 한쪽 다리는 정상이지만
다른쪽 다리가 뒷편으로 벌어져 잘 걷지 못하던 녀석들의 애처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남겨
뒀는데,...
한쪽 다리가 뒷편으로 벌어져 못 걷던 녀석은 도태시켰읍니다만,. 양 옆으로 벌어진 이녀석은
부드러운 헝겊으로 두 다리를 묶어 안쪽으로 모아 준후 지금까지 키우다 헝겊을 제거했읍니다.
어렵사리 걷고 물과 모이를 먹던 녀석이 조금씩 상태가 좋아지고 다리를 묶은 헝겊을 쪼아
대길레 헝겊을 제거해 주니 한결 잘 걷는 군요.................... 이런 일도 작은 기적이 아닐지?!
ㅁ 오~ 미라클(기형으로 가망이 없던 녀석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 보여 주는군요.. ^^~)
요너석이 5월 13일 사진에 나와 있는 양 옆으로 다리 찢기를 하던 병아리라고 믿기는지요?!
부화후 10여일이 지난 지금 아주 활기차게는 걷지 못하지만 스스로 걸어다니며 모이와 물을
먹고,. 어느덧 깃털이 조금씩 자라 나오고 있네요.
그러나 같이 태어난 다른 병아리들에 비하여 약하고, 성장 발육도 느려 체구도 작고 다른
녀석들에 치이고 부대끼며 살고는 있지만,. 오늘은 제법 사료도 많이 먹고, 목의 모이 주머니가
볼록하군요........작은 기적을 만든 우리집 병아리 입니다.
ㅁ 이번주 일요일이 되면 남쪽으로 내려갈 우리집 병아리들 모습입니다.
이번 주말이면 부화후 2주일이 좀 지나는 시기인데,. 기온도 많이 올라 처갓집 닭장에 옮겨
넣어 줘도 이젠 잘 자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머지 병아리들은 육추기 속에서 아주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는데,. 베란다의 육추기에서
냄새는 좀 심하긴 하지만,. 조금씩 깃털도 자라나고 이쁜 모습을 보여 주네요.
※ 육추기 바닥은 고운 모래로 깔아 주는 것이 신문지나 골판지를 깔아준 것 보다도 병아리들의
건강과 성장에 좋은 것 같읍니다.
특별히 물만 바닥에 젖어 들지 않는다면 바닥이 뽀송뽀송하고 병아리들이 잘 뛰어 노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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