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직장에 오래 몸담고 살면서 결혼하고, 애들키우고,..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날 내나이
40을 넘기고,. 반복되는 생활 패턴속에서 어느날 문득 일상에서의 탈피 욕구가 싹텄읍니다.
우리 마눌은 매일 애들뒤를 쫓아 다시며 잔소리 하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가사 노동을 하며
삶이 얼마나 단조롭고 피곤할까 생각하면서도 일탈의 꿈은 버리지 못하고,... 어느날 우연히도
플라이 피싱을 접하게 되었읍니다.
1999년 가을의 초입(낮엔 무더위가 남아 있는) 9월말인가? 10월초였던가? 인터넷을 통해 만난
생면부지의 남자들이 서울근교의 식당에서 만나 함께 플라이 낚시를 시작하여 햇수로 8년,...
오늘까지 변치 않는 우정을 키워가고 있읍니다.
사실 처음엔 서로의 실명도 모르고, ID로만 서로를 부르며 주말이면 물가에서 함께 즐거워 하고
낚시를 통한 추억도 하나 하나 만들어 왔읍니다만,. 각박한 세상살이에 다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최근 몇년간 어쩌다 전화로 안부만 묻곤 했는데....
초봄의 황사도 이젠 사그라 들고,. 강물을 따라 이어진 얉은 산자락엔 신록으로 옷을 갈아 입고
물가 보리밭은 푸르럼을 더하는 4월의 끝자락에 함께 소박한 꿈을 꿉니다.
오랬 동안 만나지 못했던(나이를 초월한) 조우들과 봄 맞이 모임을 추진하며,. 물가에서 라인을
드리우는 꿈을 꾸고 있읍니다.
ㅁ 언제 만나도 좋은 조우들(전주.서울.. 전국에 흝어진 조우들!!)
물가에 서면 일상의 고됨은 잊어버리고,. 건강한 모습이 그저 반갑고, 즐거울 따름입니다.
작년 5월달 금강휴게소 뒷편의 물가에서 어렵사리 만난 10년지기가 되어가는 조우들의 사진을
한장 퍼다 올립니다.
※ 금요일 밤에는 10년지기가 되어가는 조우들과 숙소에 둘러 앉아 세상살이 얘기와 크가는
애들 얘기, 그리고 전주의 조우가 담궈오는 복분자주에 최근 잡아온 큼직한 블루길(월남붕어)
튀김과 구이를 안주삼아 못다한 얘기들로 꽃을 피워봐야 겠읍니다.
삶이 고달퍼도 미소를 잃지 않고 서로를 잊지 않는 멋진 조우들과의 만남으로 벌써 마음이
설레는데,... 오늘 퇴근후에는 먼길을 찾아오는 조우들 맞이 준비를 조금씩 생각해 봐야
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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