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원일기

메마른 주말! 비를 기다리며

주말농부 2015. 6. 8. 09:28

6월도 1주의 주말(6월5일 현충일/6일 일요일)입니다.

충청권에는 한달여간 비 다운 비가 내린 기억이 없네요.

텃밭은 봄가뭄이 최악의 상황으로 점점더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만, 한마디로 속수무책입니다.

 

 ♣ 양파 일부를 수확했습니다.

자잘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알이 굵어 졌으니?! 자급자족은 가능한 수준이 될 것 같네요.

굵은 것은 골라서 베란다에 말리고, 자잘한 것은 손질하여 양파 장아찌를 조금 담았습니다.

무더운 여름, 식욕이 없을 때 마늘과 양파 장아찌는 좋은 반찬이 됩니다.

 

씨앗을 받아 볼려고 지켜보고 있는 양파 꽃! 10여포기는 꽃대가 올라와 이렇게 꽃을 피우려 하고는 있습니다만,

이런 가뭄이 계속된다면 꽃이나 피울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올해는 유달리 쌍으로 붙어서 자라는 양파가 많이 눈에 뜁니다.

분명 심을 때는 모종 1포기를 심었는데, 결과는 이렇게 쌍으로 자라네요.

그나마 알이 잘잘한데, 쌍으로 자라니 상품가치도 없고, 알도 자잘하지만, 뭐 집에서 먹는 데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위 과수원의 어르신이 나눔해 주신 층층파라고 하는데, 올해는 그냥 심어 놓고 뽑아다 먹지도 않고 자라는 모습을 보기만 했습니다.

위에 달린 주아들을 받아서 심게되면 제법 포기가 늘어나서 내년에는 맛을 볼 수가 있겠지요(^^)

 

 

매실은 낙과가 계속해서 늘어납니다.

수확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떨어지는 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니?!  이걸 조금 서둘러 수확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말에는 여동생네가 놀러온다니 같이 수확해서 동생네로 보낼려고 합니다.

 

 

어느덧 보리수도 빨갛게 익기 시작하는군요.

아직은 단맛보다는 떫은 맛이 강하지만, 7월말이 되면 정말 달달한게 맛있게 숙성이 될 것 같습니다만, 술도 담궈보고 효소도

담궈봤지만, 생과로 먹는게 제일 좋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저장성이 나쁘고 빨리 먹어야 하는데 수확하기도 귀찮고

올해도 등산객이나 새들의 간식으로 많이 남겨 두어야 겠습니다.

 

산마늘도 씨앗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봄에 자연발아된 어린 산마늘을 20여포기 옮겨 심었고, 내년봄에는 더 많이 씨앗들이 발아되어 나오면 포기수를 늘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올해 처음으로 산마늘 잎을 수확하여 장아찌를 담았는데, 처가에 조금 가져 갔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좀더 많은 수확을 해서 장아찌를 담아 봐야 겠습니다.

 

 

사다심은 고추모종(청양고추 5포기)과 밭에서 자연 발아된 고추(금강초)

가뭄속에서도 소복하게 올라오고 있는 청양초 고추모입니다.

조금더 자라도록 두었다 비가 오고 땅이 촉촉해 지면 일부는 옮겨다 심어볼려고 합니다.

 

발아율이 좋지 않았던 일본산 단 옥수수입니다.

어느 정도 알이 굵어지면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좋아서 날로 먹기도 한다는데, 잘키워서 8월달 형제들과 강원도 휴가 가서

쪄서 나눠 먹으려고 하는데, 유달리 키가 작아서 고라니 밥되기 딱 좋은 것이라서 옥수가 익어갈 무렵에 양파망을 씌우는 것도

고려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린 곁가지는 떼어 내어 촉촉한 흙속에 묻어서 키운 다음 옮겨 심어 보려고 합니다. 

 

울금이 올라옵니다.

올해는 울금을 좀더 많이 심었습니다만, 말려서 가루를 내어 나눔은 하지만 그다지 소비량이 많은 작물은 아닙니다.

그런데 옆에 심은 생강은 여전히 잠잠하네요.

 

토란은 가뭄속에서도 이정도 생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잎이 2장~3장까지 나오고 비만 한번 내려준다면 탄력을 받아서 쑥쑥 자라 줄 것 같습니다.

 

두포기 발아되어 정식을 한 작두콩입니다.

적색 1포기, 흰색 1포기를 자리잡아 심긴 했습니다만,. 너무나 심한 가뭄탓에 거의 자라지 못하고 지난주 모습 그대로 입니다.

이곳은 그래도 마른 잡초들을 걷어다 쌓아두었던 곳으로 땅속에 수분도 다소 있고 지렁이도 많은 곳인데도

가뭄의 영향은 피해 갈수 없나 봅니다.

 

 

보리수 그늘아래 자라고 있는 곤드래입니다.

잎이 옆에 머위잎 만큼 크고 실하게 자라고 있네요 (^^)

취나물은 많이 번식해서 올해 잎을 따다가 데쳐서 제법 말려두었습니다.

말린 취나물은 여름철 형제들과 강원도 휴가 때 묵밥의 재료로 활용 할 계획입니다만, 곤드래는 아직 포기수가 많지 않아서

잎을 수확하지 못했네요.

 

자라다 멈춰버리 오이1개, 쥬키니 3개를 따냈습니다.

뭐 나눠봐야 오기와 주키니를 힘들게 할 것 같아서 따버렸습니다.

쥬키니 호박은 가져다 된장국에 넣어 먹고 동글동글 썰어서 계란 옷을 입혀서 전으로 만들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어찌할꼬?? 이것 저것 아무 생각 없이 만들어 놨던 효소와 술입니다.

너무 가문탓에 밭에 나가도 뭐 별로 할 일도 없고,. 일요일 아침에 리모콘 쥐고 TV켰더니?!

옆지기 기다렸다는 듯이 뒷베란다 세탁실 구석에 있는 효소며, 담금주를 죄다 꺼내 놓습니다/

이거 어떻게 할꺼냐고, 정리 안하믄 버린다나 어쩐다나?!

할수 없이 헹주로 닦고 페트병에 든 것은 걸러서 유리병으로 옮겨 담고, 새로 병에다 메모하고....

오래된 것은 벌써 5~6년 된 효소가 나오네요.

그나마 옆지기 매실효소는 수시로 먹는다고 작은 병에도 담고 따로 챙겨둡니다.

나머지 효소와 담금주는 조만간 아버지 기일때 서울로 가져가 두루두루 나눔을 해서 일차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

회사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초순수 병(갈색병 4리터)을 6개 얻어와서 어느 정도 정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추가로 초순수 병을 10개 정도 가져와 나머지 페트병에 담긴 것들도 모두 유리병으로 옮겨 담아 정리를 마무리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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