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일본 출장

주말농부 2015. 1. 19. 13:00

일본 동경시내의 꽃가게 앞에서!!

일본 동경은 포근한 날씨에 영하의 날씨로 잘 떨어지지 않는 지역이다 보니 길가나 가정집 정원의 상록수들이 봄을 연상케 했습니다.

분을 뜬 어린 묘목을 이끼로 감싸서 수분 증발을 막도록 해서 팔려고 좌판에 내다 놨네요.

 

지난주 목요일(1월15일)~18일(일) 3박4일간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주말농장을 하다보니? 일본 가정의 정원이며, 화초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스마트 폰으로 몇장을 담아왔습니다.

 

어느 집안에 모아둔 화분들!!

 

다세대 주택 자투리 땅에도 화분들이 늘어서 있고, 알로에로 보이는 저녀석은 한겨울에 붉은 꽃을 피워 올렸더군요.

 

이 겨울에도 국화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고....

 

3일밤을 묶었던 일본 중심가의 작은 비지네스 호텔!!

 

호텔을 나와서 대로변의 식당에서 먹은 저녁식사! (원화로 환산하면 7000원 정도?)

 

 

한국식 메뉴의 식당!

김치찌게가 약 8000원,  돼지고기와 두부찌게 약 9000원!

 

출장길에 어렵게 하루 시간을 내어 토요일 하루 나가노에 있는 일본인 친구댁 방문!

 

나가노 일본인 친구와의 인연과 가슴아픈 사연!

약 15년전에(제가 한참 팔팔하던 시절) 일본으로 기술연수를 받으러 갔던 곳이 나가노현의 대기업이었는데, 연수과정에서 작년에 타계한

일본인 친구가 저에게 기술을 전수하던 그 업체의 엔지니어 였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것에서 부터 서로가 통하는 것이 있어서 급속도로 가까워 졌고, 그 후에 제가 직장을 옮기면서 업무적으로는 관련이

없었지만 일본 출장길에 만나기도 하고, 일본 친구도 가족들 데리고 2번이나 한국 관광을 왔을 때 제차로 관광도 시켜주고...

재작년에는 제가 출장길에 일본 친구네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같이 낚시도 같이 했는데 (저의 블로그에도 그 내용이 있지요)

작년에 갑짝스런 타계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나가노의 2900M~3100M 고봉이 늘어선 산골짜기로 낚시를 갔다가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져 그대로 40대 후반의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정작 좋아했던 낚시를 하다가 하늘 나라로 갔으니?  가족들에게는 애통한 일이겠지만, 본인에게는 행복한 죽음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3박4일의 빡빡한 출장일정에 귀국을 하루 늦추고 동경에서 고속버스로 편도 4시간의 나가노 지인댁으로 가서 죽은 일본 친구의

무덤에 가서 꽃다발을 전하고, 향을 피워 명복을 빌었습니다.

 

※ 나가노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본 전국시대에 유명한 장수 다케다신켄의 좌상이 안치되어 있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히데요시가 일본 전국을 통일하기 직전에 전국통일의 야망을 가지고 군사를 일으킨 사람이라고 하네요.   

 

 날은 그다지 춥지 않았지만, 나가노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 동계 올림픽도 개최했던 지역답게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밖의 설경을 폰카에 담았는데...정작 찍고자 했던 장면은 비켜가고 다른 장면들이 찍혔습니다.

 

 

 

 

일본친구의 묘지 조문을 마치고, 미망인과 7순의 부모님이 사시는 집으로 가서 같이 초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날은 푸근한 느낌이 들었지만, 오후들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꽤나 춥게 느껴지더군요.

타계한 일본 친구는 두 딸을 두고(대학 4학년, 그리고 올해 대학입시를 치르고 있는 작은딸) 부인과 과수원을 하시는 7순의 부모님이

계신데,. 7순의 부모님은 아직 두 손녀가 학생이고 대학 등록금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서 아들을 대신하여

더욱 분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의연하셨습니다.

아래 앞마당에 심으진 매실 나무는 수령이 40년 정도된 것으로 꽃망울이 제법 부풀어 올랐더군요.

 

 

이곳은 집 뒷편의 배밭입니다.

봉지를 씌우지 않고 키우는 품종이라 하고, 수확기의 배가 매우 크고, 당도도 좋아서 판로는 걱정 안하는데, 8월 중순이 수확기이며.

수확기에 일손이 부족하여 걱정이라 하셔서, 대학 다니는 우리 아들넘들 데리고 지원오겠다고 했더니 웃으십니다.

 

현관에 걸어둔 산천어의 박제품입니다..

가능한 죽은 아들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잘 보관해 두려고 하시더군요.

액자속의 산천어는 눈대중으로 봐도 40센티가 넘는 아주 큰 녀석 같읍니다.

15년간 낚시를 한 저는 아직 저렇게 큰 산천어는 낚아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 친구가 타계하고 난 후에 한번쯤 찾아가 묘지라도 둘러보려고 했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아서 가보지 못했는데,.

피곤하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이번에 둘러보고 와서 마음의 짐을 좀 덜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