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원일기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주말농부 2012. 7. 12. 15:58

수도권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 오는 느즈막한 시간에  밭에 들렸습니다.

지난번 장마가 오기전에 예초기로 풀을 한번 싹 깍았는데, 그사이 텃밭은 완전히 잡초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우선 비닐하우스 안에 걸어둔 두꺼운 셔츠(모기에게 물리기 싫어서)와 면바지를 갈아 잎고!!

 

먼저 고라니 피해가 극심했던 고추 심은 곳을 살펴봅니다.

※ 참으로 영악한 놈입니다.

    쥐덫을 2개 가져다 두었더니 주변만 빙빙돌고 고추잎을 베어 먹지 않았네요.

    한참 자라서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야 할 시기에 스포츠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_-) 

    에고~~ 그런 와중에도 풋고추가 두어개 애처롭게 달려 있습니다.

 

수확을 못하고 내버려 뒀던 강낭콩은 싹이 나오는 것도 있고,. 대충 콩대를 뽑아서 큼지막한 비닐 봉지에 담고!

하우스 안에 길게 자란 고구마 줄기를 뚝뚝 끊어다 강낭콩 수확한 자리(비닐 멀칭된)에 꼽아 둡니다. 

고라니 등살에 고구마 농사는 완전 포기를 했는데,. 하우스 뒷편의 좁은 공간을 공사장 망으로 둘러치고, 그래도 고라니가 들어오는

길목에 쥐덫을 몇개 놔두었더니 경계를 하면서 아직은 안쪽으로 들어 오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고구마 순을 잘라다 심어 보긴 하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서 고구마가 달리기나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우스 뒷편에 먼저 심은 고구마, 땅콩 (고라니가 좋아 하는 대표적인 작물) 

쥐덫을 설치하고는 아직까지 고라니가 접근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이곳의 고추와 고구마 땅콩은 그동안 내린 비로 파릇파릇! ... 올해 처음으로 풋고추도 몇개 수확을 했습니다. 

 

상추를 심어야 하는데,. 봄에는 수확량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를 못했던 상추지만, 지금은 모두 꽃대를 올리고 억세서 수확할게 없습니다.

그나마 조금 늦게 심은 혼합 양상추 잎을 조금씩 수확하고 있지만, 이마져도 끝물이라 상추씨를 받아서 물에 불려 두었습니다.

주중에 시간이 나면 물에 불린 상추씨를 파종해서 여름, 초가을까지 상추를 수확해다 먹으야 하는데, 무더운 시기에는 발아율이 좋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밭에는 가뭄을 이겨내고 옥수수는 숫꽃이 피고, 옥수수가 영글어 갑니다.

여기저기 대충 대충 심어둔 야콘도 지금은 생장이 아주 좋은데,. 야콘은 장마철을 넘겨봐야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수 있을 겁니다.

컴컴한 밭에서 여기저기 잡초 정리를 조금하고, 하우스 안에 물주고 나니 컴컴하네요.

해가 짧아지고 있네요.

6월 중순에는 저녁 8시 30분까지도 훤했는데, 이제 산자락의 텃밭에서는 저녁 8시가 되면 어두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