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옥수수 한줄 심고 나니 밭에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어디론가 낚시를 갔으믄 싶은데, 회원들도 다들 나름 바쁜것 같고, 오늘은 혼자서 호젓하게 가까운 곳으로 배스 플라이를 시도해
보려고 뒷 베란다에 먼지를 뒤집어 쓴 퀵보트를 꺼내어 차에 싣고 집을 나섰습니다.
대전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갑천! .. 중 상류로 올라가면 마치 계곡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군데군데 농업용 콘크리트 보가 설치되어
있고 물가에는 갈대와 부들등 수초와 수변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여름철 배스 플라이 하기엔 그럭저럭 괜찮은 여건을 갖춘 곳입니다.
차를 타고 괴곡동 제방을 따라 쭈욱 올라가 보면서 보트를 펴고 낚시 할 만한 곳을 찾아보지만, 수초 사이사이에 부지런한 붕어 낚시꾼들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여유로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퀵보트를 타고 하는 낚시로는 포인트 접근이 쉽고 편하지만, 가끔은 물가 수초 사이에 대를 편성한 붕어 낚시꾼들과 마찰을 빗기도 하여
가능한 붕어 낚시꾼들이 없는 곳을 뒤져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 괴곡동 물가 풍경
※ 물색도 푸르고 앞산도 푸르고 물가에 수초들도 푸르럼을 더하고 있습니다.
※ 건너편 산자락 아래엔 경사가 급하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붕어 낚시꾼들이 안보입니다.
오늘의 공략은 건너편 산자락의 나무그늘 아래와 물속에 잠긴 나무등 장애물이 있는 곳들을 두들기며 배스들을 유혹했습니다.
♣ 오랬만에 물가에 퀵보트를 펼쳤습니다.
※ 날이 더워서 퀵보트 펴고 바람 넣고, 물가로 둘러메고 내려 가는 것도 힘듭니다.
차량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야 그나마 편한데, 제방을 걸어서 내려가야 하는데, 미끄럽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오전 10시 보트를 펴고 오후 1시까지 뱃놀이겸 유유자적 오랬만에 뱃놀이를 즐겨봅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물위에서 날도 선선하여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긴 합니다만, 조과가 받쳐주지 않네요.
스파이더로 큼지막한 끄리 한마리 잡고, 그리고는 잠잠합니다.
얉은 수초사이에서 대물배스의 먹이 활동이 가끔 보이고, 피라미들이 배스를 피해서 튀어 도망치는 모습도 가끔 보이긴 합니다만,
배를 타고 폽퍼로 배스를 유혹하는 나도 그렇고, 물가에 뚜벅이로 배스를 노리는 루어꾼들도 못잡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끄리 손맛을 본후 어렵게 한마리 괴곡동 보 배스를 만났습니다.
※ 건너편 직벽지대 아래 나무가 물에 잠긴 가장자리에 캐스팅하여 입질을 받아낸 괴곡동 30센티급 청년 배스입니다.
이후에 두어번 입질을 더 받긴 했지만 훅셑이 안되어 배스였는지?! 끄리였는지도 모르겠더군요.
무더운 여름이 오기전 지금이 배스 낚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은데, 남쪽 영산강과는 달리 충청권의 탑워터 낚시는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갑천 상류의 보에서도 머잖아 탑워터의 배스 낚시가 재미 있는 시기가 도래 하겠더군요.
잡은 배스는 물가로 가져 나오니 붕어 낚시 하시는 분이 먹겠다고 달시네요!
우리밭 퇴비속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던 배스가 일요일 저녁 매운탕으로 소주와 함께 맛있는 술안주가 되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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