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결실의 계절!

그런데 우리 밭은 결실의 계절이긴 하지만 쭉정이만 건지는 계절이 될 것 같아 왠지 씁쓸합니다 *^^*

내가 뿌리고 내가 거두면서 결실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아쉬워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농사를 쉽게 생각하고 날로 먹으려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곁들여 봅니다.

 

ㅁ 해바라기... 자연발아된 몇포기를 대충 심고 관심도 주지 않았는데?! 

 

 

※ 그래도 이렇게 실하게 열매를 맺고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제 씨앗이 여물기 시작하면 청솔모가 먼저 달려와서 맛을 보겠지만,. 잘 여문 해바라기 씨앗은 내년에 심을 씨앗 몇개만

    남겨두고 겨울철 PC앞에서 심심할 때 까서 먹으려고 합니다.... 모든 작물들이 이렇게만 결실을 맺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ㅁ 풍작의 기대를 부풀려 주고 있는 돼지감자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 키만 뻘쭘하게 크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요것들도 노란 꽃을 하나둘 피워 올리기 시작합니다. 

 

ㅁ 흉작이 예상되는 야콘! .... 그래도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지켜봅니다.

※ 비닐하우스 뒷편에 밑거름 넉넉하게 넣고 비닐 멀칭을 한 후  정성들여 심었던 50여 포기의 야콘은 장마철 전까지만 해도

    세도 왕성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서 큰 기대를 했습니다만,. 긴 장마기간 배수가 잘 되지 않아서 2/3는 죽고 1/3만 살아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고, 남는 모종을 감자 이랑에(감자가 싹이 나오지 않을 곳에) 대충 쿡쿡 찔러 심어 놨더니 요런 상태입니다.

    그래도 실하게 자라는 것이 10여 포기 되는데, 요기에서 당뇨로 고생하는 동생네와 장인어른께 보내 드릴 양이라도 건져야 할텐데,..

    이웃에 나눔한 야콘들은 우리밭 이웃분들이 귀한 것이라고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생장상태가 우리 밭에 것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아주 실하고 잘 자라줘서 쳐다보고 있노라면 살짝 배아픈 거 있지요..... ^&^

 

ㅁ 대표적인 흉작 작물 ... 고구마!

 

※ 배고픈 고라니가 요즘도 밭에 내려와서 고구마 순과 잎을 띁어 먹고 갑니다.... 고라니 밥상을 5월부터 10월까지 차려 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래 사진의 고구마는 줄기가 조금 뻗어서 조금 나은 편인데, 잘잘한 고구마 한두개는 맛볼수 있을까요?

    옆에 김장 무우 씨앗들이 발아되어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ㅁ 뒤늦게 하우스에 6포기 심은 토마토!

 

※ 이게 방울토마토인지? 일반 토마토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노랗게 꽃이 피고 이달중에 몇개 맛난 토마토를 선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자라던 토마토 한포기가 위 부분이 시들고 이상해서 살펴보니 줄기를 벌레가 파먹었네요!

    벌레를 제거했으나 아무래도 뿌리에서 영양분이 위로 전달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6포기중 요넘이 제일 튼실했는데! 

 

ㅁ 하우스 한켠에 독야청청 참깨! 

※ 하우스 안에 한포기 올라온 참깨를 뽑지 않고 그냥 내버려 뒀더니 이렇게 이쁜 꽃을 피워 올렸습니다.

    주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체 무더운 하우스 안에서 물한모금 뿌려 주지도 않았는데, 결실을 맺어 갑니다.

 

ㅁ 방아! 꽃이 이쁘네요.

 

※ 스티로폼 상자에 씨앗을 파종하여 모종이 참 많이도 올라 왔지만, 나에게 선택을 받아 밭에 정식된 것은 20여 포기 입니다.

    올해는 방아 잎도 하나 따먹지 못하고 가을이 되었습니다만, 씨앗들을 채종해서 내년에는 좀더 잘 가꿔서 장마철에 맛난

    부칭개를 해먹고자 합니다.

 

ㅁ 쥬키니 호박!

※ 봄에 맛난 호박을 꽤나 많이 나눠준 쥬키니 호박( 마디 호박)입니다.

    6포기 심어서 6월말까지 호박을 따먹고 4포기는 뽑아서 버리고, 2포기는 게으런 탓에 그냥 놔 뒀더니 다시 호박을 매달기 시작합니다.

 

ㅁ 적즈기도 꽃이 피었습니다. 

 

※ 뒤늦게 구해다 옮겨심은 적즈기!  키는 키우지 못하고 어렵게 꽃을 피워 올립니다.

    요녀석도 종족 번식을 위해 가을이 다가오니 꽃을 피우고, 그 속에 씨앗들이 영글도록 최선을 다하겠지요?  저는 이 씨앗들을 채종하여

    내년에 이녀석의 씨앗들을 파종하여 다시 대를 잇도록 할테구요.

 

결실의 개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지만,  정성들여 가꾼 이웃분들 수확을 지켜보면 상대적인 허탈감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