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금천계곡에 은어떼 '화제'>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15 08:03 | 최종수정 2008.09.15 08:21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銀魚)가 내륙 한복판인 충북 옥천의 숲 속
계곡에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어 화제다.
15일 옥천군 군서면 금천리 주민과 인근 장용산휴양림 직원들에 따르면 10여일 전부터 장령산에서 이 마을 앞을
굽이쳐 흐르는 금천계곡에 몸길이 20~25㎝의 은어가 수 십마리씩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다.
장용산휴양림 곽경훈(43) 관리소장은 "처음에는 맑은 계곡에 산다는 열목어인 줄 알았는 데 몇 마리 채집해
자세히 관찰하니 은어였다"며 "바다와 가까운 강 하류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은어를 숲 속 계곡서 만난다는 게
신비스럽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옥천군청 이상익(48.수산 7급) 씨는 "계곡 3~4곳에서 100여마리가 넘는 은어 개체를 확인했다"며
"작년까지 대청호 주변 큰 하천서 발견되던 은어가 산란을 위해 금천계곡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7년 충북도내수면연구소가 옥천군 청성면 대청호 일원에 풀어 넣은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남은 뒤 회귀습성을
잃고 내륙에 정착(육봉화.陸封化)하면서 부터다.
군(郡)은 육봉화 현장을 확인한 뒤 해마다 인공 수정란 2천만~5천만개씩을 대청호와 금강 유역에 풀어넣고 형질이
열성화되지 않도록 회귀습성을 간직한 바닷가 새끼 은어 30만~50만마리를 이식하는 등 어장 조성에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최근에는 대청호는 물론 옥천읍내 도심 소하천에서까지 손바닥 만한 크기의 은어가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9~10월 도심 소하천 등에 나타나는 은어는 대청호에 사는 어미들이 산란하기 위해 지류로 거슬러
오르는 것"이라며 "은어 보호를 위해 내달 말까지를 금어기로 정해 포획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9-10월 부화한 뒤 바다에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고급어종으로 동해와 남해에 맞닿은 강과 하천 등에 주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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