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Fishing 조행기

남도 배스 조행기( Fly & Lure Fishing)

주말농부 2007. 11. 4. 20:38

 11월의 시작과 함께 맞이한 �번째 주말!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뵙지 못한 장인/장모님을 뵙기 위해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남도의 처가로 향했읍니다.

 자식들 모두다 객지로 내 보내고  8순의 장인어른, 장모님만 계신 처가를 좀 자주 내려가야 함에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1년에 기껏 2~3번 내려가 뵙는게 전부랍니다.

 

 처가에 내려가니 텃밭의 감도 다 따고, 가을 걷이도 끝난 상태라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그냥 채소좀 뽑고, 여물은

 결명자 따고, 점심 식사후 새로 구입한 5번 플라이 로드와 스피닝 뤄대를 싣고 인근의 영산강 줄기로 나갔읍니다.

 

 ㅁ 가을이 깊어가는 영산강 제방의 갈대

 

ㅁ 플라이 로드로 농업용 보 아래 물가를 따라서 영산강의 물고기를 유혹했더니?!

    잘잘한 갈겨니와 끄리, 그리고 이젠 영산강 줄기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잔배스가 몇마리 얼굴을 보여 주었읍니다.

 

ㅁ 배스와 블루길 외에도 영산강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스러운 대형 우렁이!

    가을 갈수기로 물이 많지 않은 영산강 줄기의 물 가장자리의 돌출된 바위들과 갈대 줄기에는 빨간 우렁이의 알들이 언젠가는

    부화되길 기다리며 매달려 있고,. 물속에는 계란만한 우렁이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어쩌면 우렁이 유기농을 시도하면서

    확산된 것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뭏튼 이러한 우렁이 들이 급격히 증가하면 물속의 수초들이 남아 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우렁이 알과 우렁이)

 

ㅁ 플라이 피싱으로 잔 끄리, 갈겨니, 잔배스 유혹을 끝내고 스피닝 루어대를 꺼내 들었읍니다.

    수심이 �고 물속에 제방 축조시 무너져 내린듯한 바위들이 많아 밑걸림을 염두에 두고  4" 지렁이형 스트레이트 웜에다 작은 조개

    봉돌을 달아(스플릿샷 채비의 변형 이라고 할까) 남도의 배스 유혹! 

    처가에 내려가면 인근의 저수지와 자연하천 형태의 영산강에서 배스 루어 낚시를 즐겨 합니다만,. 항상 아쉬운 것은 렁커배스를

    만나 보지 못한 것이었는데.... 

※ 장성댐 상류(장성에서 곰재를 넘으면 곧바로 접하게 되는)에서는 그동안 4짜 후반, 턱걸이 5짜 배스까지도 잡았지만,. 자주 가보는

    처가 인근의 작은 저수지와 영산강 줄기에서는 30센티급 배스가 주류를 이루었고, 큰 녀석이라 해도 45를 넘기지 못했는데...

    늪지형의 영산강 줄기의 누런 갈대 군락이 잠겨있는 곳에 바짝 붙혀 캐스팅을 한 후 천천히 웜을 끌어 내면서 툭툭 당겨주는

    엑션을 따라 뭔가?!! 큰 물결이 일면서 웜을 따라 뭔가 덥치는 느낌과 동시에 바닥 밑걸림과 같은 묵직한 저항감이 라인을 타고

    감지되는 순간 힘껏 대를 끌어 훅�!!

    미늄 라이트 스피닝 낚시대가 휘고,.. 급하게 릴링을 하는데, 드랙을 강하게 조여 놓지 못한 상황이라 릴은 찌지직 소리를 내며

    풀리고 열심이 감아도 끌려 나오지 않는 배스를 한손으로는 릴 핸들을 돌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드랙을 더욱 강하게 조여주며

    어렵게 끌어낸 녀석입니다.

    처가에 와서 계측을 해보니 약 56센티 정도 되는 영산강의 가을 렁커 배스입니다.

 

 

ㅁ 남도에 너무나 많이 확산되고 늘어나 버린 배스, 그리고 블루길... 여기에 황소개구리, 대형 우렁이까지!!

    외래어종의 급격한 개체수 증가를 우려하면서 잡은 배스는 모두 꿰미에 꿰어 가져 나왔읍니다.

    잔배스는 손질하기도 귀찮고 해서 묻어주고, 30급 이상의 큰 배스만 처가로 가져와 손질하고, 몇마리는 민물고기 매운탕을

    좋아하는 이웃집에 주고 나머지는 처가 냉장고의 냉동실에 넣어 뒀읍니다.

 

※ 배스를 손질하다 보니 이 늦은 가을에도 포란중인 암컷들이 몇마리나 되었읍니다.

    내년봄에 산란할 알들인지? 늦은 가을에 산란할 알들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56센티급의 배스도 암컷으로써 포란중이더군요.

    아뭏튼 56센티의 렁커 1마리와 40센티급 두마리, 나머지 30센티급 5마리 이렇게 푸짐한 조과입니다.

    56센티의 배스가 얼마나 큰지?! 40센티급 배스들이 잔챙이로 보이는 군요.

 

ㅁ 남도의 가을!!  이제 내년 봄이나 되어야 다시 처가에 내려가 볼수 있을 것 같아서 아쉬움 속에 영산강변 사진을 한장더

    남깁니다.

 

 짧은 토요일 오후 시간의 조행이었지만,. 당찬 손맛과 더불어 잡아온 배스는 처가 처남들, 처형들,조카들이 모이는 행사날에 

 냉동실의 배스를 해동시킨후 잘 갈아둔 횟칼을 가지고 살만 발라서 맛있게 튀겨 볼 생각입니다. 

 8순의 장인, 장모님 아무쪼록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하는데,. 고유가 시대라 맘 편하게 처가엘 한번 못가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처가에 자주 가지 말고 처가에 다녀오는 경비를 장인, 장모님 용채를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애들 데리고 내려가면 너무나 좋아 하시는 장인, 장모님... 그리고 올라 오려고 하면 너무 서운해 하시며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

 두분을 뵐때 마다 좀더 자주 찾아 뵈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