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조류) & 애완동물

고슴도치의 모성애

주말농부 2007. 10. 31. 12:10

 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 건조하고 삭막한 실내에 몇가지 식물과 수족관 1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입양한 기니피그, 고슴도치와 함께 동거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읍니다.

 그동안의 변화로는 게으른 관리로 많은 화초를 죽이고, 수족관의 쏘가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그리고 기니피그도 너무 번식력이 강해 암수를 분리해서 키우다 숫컷이 죽고...

 고슴도치는 두차례 출산을 하여 암.수 1쌍과 두차례 출산에서 태어난 아가들 4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읍니다.

 

 ※ 고슴도치를 키우면서 알게된 것은?!  이녀석들 시력이 매우 나쁘고(후각은 정말 예민하지만),.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거의 잠만자고 지능이 낮아 애완동물로는 별루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털이 날리지 않고, 배설물이 적어 좁은 아파트 거실에서 키우기엔 좋은 동물 같기도 합니다.

 

 고슴도치는 통상 출산후 5주 정도 지나면 이유식을 하고, 7~8주가 지나면 독립을 시켜도 되는데, 이 시기가

 되면 일반적인 동물들은 어미들이 아가들 독립하라고 일부러 피하거나 박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집 고슴이 암컷은 참 특이하게도 8주가 지나 꽤나 큰 아가들을 여전히 물고 데리고 다닌답니다.

 그 지극한 모성애를 우리 애들과 집사람과 함께 지켜 보며 몇장 사진으로 담아 올려 놓읍니다.

 

 고슴도치는 막 출산하면 아가들이 눈을 뜨지 못하고, 어미도 알아보지 못하는 듯 합니다.

 어미에게도 보능적으로 가시를 세우고 쉭쉭대는데,. 그래도 어미는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으로 그

 따가운 가시를 조심스럽게 물고 새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행동을 합니다.

 이러한 모성 본능을 아직도 가지고 있으니,. 다른 집 고슴도치와는 많이 다른 특성이랍니다.

 이 암컷은 참으로 순해서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바늘도 세우지 않고 순하디 순한 녀석인데도 모성애는 다른

 도치보다 참으로 강한 녀석이네요.

 

 ㅁ 거실에 꺼내놓으니 젤 먼저 새끼들을 챙깁니다.

 

 

 

 ※ 거실에서 아가들을 물고서는 구석진 자리로 끌어다 숨깁니다.

     다큰 아가는 끌려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끌어다 놓으면 다시 돌아다니고, 어미는 다시 물어다 놓고

     하는데,. 아가 도치를 문 어미를 들어 올려도 그래도 아가를 놓지 않읍니다.... 참 대단한 모성애의 어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