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까치설날 모란장 나들이!!

주말농부 2006. 1. 31. 13:48

설날이 되면 우리 가족은 성남의 큰형님 댁으로 올라가 설 명절을 쇤답니다 ^^~

설이나 추석명절에 수도권에서 남쪽의 고향으로 가는 분들은 참으로 힘든 귀성길이 되지만,.

설 전날에 성남으로 올라가고, 명절이 끝나면 내려오는 상황이다 보니 명절마다 교통체증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는 편입니다.

 

형님댁에 도착하자 마자 애들은 사촌형,누나의 pc를 한대씩 꿰차고 신나게 게임하고,.....

집사람은 형수들에게 미운털 박히지 않으려고 손위 동서들과 전도 부치고,.나물도 삶고, 만두

만들고 바빠집니다.

형과 함께 불려놓은 밤을 꺼내다 치고 나서,. 무료하여 만두에 넣을 꿩을 한마리 사려고 가까운

모란 시장을 찾았읍니다.

 

성남의 모란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신시장이지요.

정기적인 장날이 되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는데,. 설날 전날은 장날이 아니고

다들 설 쇠러 떠나고 몇곳만 가게를 열었더군요.

입구에서 안쪽에 장사를 하는 20여곳의 가게를 둘러보는데,. 조금은 충격적이었읍니다.

내손으로 닭도 한마리 잡아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저기서 동물들의 비명소리와 잡는 모습을

처음 접하다 보니(먹고 살기 위한 직업인데도) 기분이 좋지 못했읍니다.

모란시장에 갈 때는 가급적이면 애들은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모란시장에는 전국에서 사육한 조류와 개,염소등이 반입되어 팔려 나간다고 합니다.

모란 시장에서 주 거래 대상 동물은 보신용 개! 그리고 염소, 토끼, 고양이등의 동물과 닭,꿩,오리

비둘기,메추리,호로조까지 다양한 조류들도 거래가 되고 있었읍니다.   

꿩만두 재료로 꿩을 사려고 기웃거리면서 돌아보니 숫꿩(장끼)은 살아 있는 것은 18000원, 성질

급해서 죽은 것은 15000원에 거래되고 있었읍니다.

다른 한 곳에 들렸더니?! 꿩보다는 호로조를 권하더군요. 호로조 한마리를 30000원에 잡아

준다고 하며,. 꿩보다 덩치가 크서 먹을게 많고, 맛이 정말로 좋다고 해서 꿩대신 호로조를 1마리

잡아 달라고 해서 가져 왔읍니다.

특별히 육류의 맛을 잘 모르는 저는 꿩만두 대신 호로조 살을 다져 넣은 만두가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읍니다.

 

※ 호로조와의 인연은 플라이 피싱을 시작하면서 깃털에 하얀 반점이 무수히 많은 재료를 사서

    타잉을 하면서 부터 였읍니다.

    플라이 피싱에 사용되는 대다수 조류의 털이 수입산이고,. 그러한 재료중 하나가  Guinea깃털

    이라고 하는 호로조 털이였읍니다. 

 

 

펌글 : 호로조 (珠鷄) 
호로조는「판타드」란 원명을 가진 아프리카산 야생 조류로 고기맛이 워낙 좋아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가축으로 길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현재도 조류 중 가장 맛이 있고 비싼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이 호로조가 한국에 도입된지는 16년 전쯤 되나 오리고기가 호남의 일부 지방에서나

별미로 취급되어 왔다가 이제야 겨우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처럼....

가슴살이 회 맛으로 일품인 호로조는 이보다 더 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ㅁ 일반적 특성

   학  명 : Numida meleagris        

   영 명 :  Helmeted Guinea Fowl 

   분 류 :  닭목 꿩과  

   분  포 : 아프리카 기니아 지방   

   

 체구는 닭보다 조금 더 크고 머리에 붉은볏(冠)이 있고 등허리는 둥근 모습이다. 

 이 새는 깃털의 색깔이 다른 두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회청색 바탕에 흰반점이 점으로

 이어져 아름답게 보이며, 다른 하나는 전신이 백색이다.

 이것은 앞의 것을 개량해서 생겨난 품종으로 머리 위의 붉은 볏과 전신이 백색이 대조를 이루어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암수의 구별은 겉모양을 보아서는 잘 알수가 없으나 수놈은 부리의 밑에 있는 혹이

 약간 크고 머리의 볏도 멋이 있으며 우는 소리도 큰소리로 "끼욱끼욱"하고 울지만 암놈은 낮고

 탁한 소리로 조용히 운다.

 

호로조의 털은 따로 벗겨 달라고 해서 플라이 피싱용으로 사용해 보려고 잘라내고 손질을 좀

해보려 했더니 냄새가 심하군요 ^^~

그다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손질해서 플라이 낚시를 좋아하는 주변

조우들과 함께 플라이 패턴을 타잉 할 때 조금씩 나눠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