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마지막 12월31일.
주말에 집으로 내려와 2012년의 마지막 월요일을 한껏 게으름을 피워 봅니다.
아침 9시가 되어서야 부시시 일으나 밥을 먹고,.. 그동안 미뤘던 농협(조합원으로써)에 들려서 밀린 외상 농자재 대금도 갚고
2013년 카렌다도 받고, 그리고 내년도 농자재도 신청을 했습니다.
ㅁ 퇴비 25kg * 100 포대
ㅁ 씨감자 (수미) 1Box
ㅁ 고추모종 금강초 100포기, 청양고추 100포기 ... 요것들은 키토산 & 액체칼슘의 영양제 실험용입니다.
10월부터 처가의 우환에다 회사일로 정신 없이 바빠서 주말에도 텃밭에 나가 보지를 못했던 터라, 농협에서 가까운 곳의 산자락에
위치한 텃밭을 한번 둘러보기로 하고!!
충청권에도 많은 눈이 내린 12월! 길은 미끄럽고(거의 제설작업이 안된 곳이라) 조심조심 거북이 속도로 밭 초입에 차를 세우고
밭으로 들어가 보려고 하니?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발목까지 발이 빠집니다.
그래도 어렵사리 한 발걸음인데,, 밭 안에까지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밭 가장자리의 등산로를 따라서 대충 한바퀴 돌아보고
왔습니다.
♣ 밭으로 들어가는 길목!
눈이 수북히 쌓여 구두신고 들어가려니 발목까지 눈속으로 빠집니다.
눈 덮힌 밭 안쪽에 올초에 구입한 퇴비 100포대는 지금쯤은 발효가 잘되어 내년봄에 마음 놓고 사용해도 되겠지요?!
입구에 공사장 안전망으로 대충 울타리를 쳤는데, 작은 구멍을 통해 무수히 많은 동물 발자국이 밭 안쪽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밭의 터줏대감 고라니 발자국입니다.
작은 구멍만 있으면 이녀석들 그곳을 삐집고 기어코 밭으로 들어옵니다.
저곳은 배추와 양배추, 알타리 무, 김장무를 심어 놓은 곳인데!!
지난가을 눈이 오기전의 양배추 모습!
너무나 바빠서 김장무, 알타리무 배추는 한포기도 수확을 못한체 눈속에 내버려졌습니다.
장모님이 원체 배추를 잘 키워 놓으셔서 김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는 내손으로 키운 유기농 배추로 김장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저렇게 다 버리고 말았으니!! 많이 아쉽네요.
눈속에 양배추도 거의다 얼어 죽지 않았을까?? 밭에 들어가서 한번 살펴보려고 해도 적설량이 너무 많아서 포기 했습니다.
눈속에 이팝나무들 (500주 심었지만 지금 470주쯤 살아 있으려나?)
첯해엔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서 잡초도 제거해 주곤 했지만,. 2년차부터 그냥 내벼려 뒀는데,.
이젠 잠초들과 경쟁해서 이길수 있을 정도로 수고가 높아지고 제법 자랐습니다.
퇴비 넣고 좀더 신경을 썼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잘 자랐겠지만,. 이팝나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상황이 못되어 내버려 두다 싶이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자라 주고 있으니?! 2~3년 안에는 하얀 이팝꽃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속에 찍힌 고라니 발자국!
저렇게 무수히 많이 찍힌 고라니 발자국을 보고 있자니? 2013년 주말농장도 험난한 길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공기총을 한자루 사서 초봄에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밭 가장자리 울타리를 더욱 견고하게 쳐서 고라니와 멧돼지 침투를 완전히 차단시켜야 하는데,.
지난 여름의 태풍으로 찢어진 배닐하우스도 아직 보수를 못하고 있고, 여기에 다시 울타리를 튼튼하게 보강하려면 꽤 많은 돈을 투자해야
될텐데,.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 이마져도 어렵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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