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원일기

3월 29일 토란과 강낭콩 심다.

주말농부 2012. 3. 30. 11:21

올해 처음으로 토란 농사에 도전해 봅니다.

위 텃밭의 어르신으로 부터 토란(싹이 터지고 있는) 구근을 50개 정도 얻어왔습니다.

작년에는 위 텃밭의 어르신으로 부터 가을에 토란대를 한다발 받아 집에 가져와 이물질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껍질 벗기고 쪼개고)하여

말려서 작은 아들녀석과 얼큰한 찌게를 끓일 때 조금씩 넣어 먹고 있는데, 부드럽고 식감도 괜찮고, 말린 후 저장성도 좋아서 심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더불어 강낭콩을 심을 시기라서 집에 남겨둔 강낭콩을 가져다 심으려고 했는게 그놈의 건망증이 날로 심해져서 심지를 못하고...

때마침 위 과수원(매실나무 주신 곳)의 영농회장님께서 남은 강낭콩을 비닐 봉지에 담아서 가져 내려 오셨습니다.

원님덕에 나팔분다고 얻어온 강낭콩도 어제 파종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순 앵벌이로 종자를 구해서 심은 꼴이 되었습니다.

 

차주 월요일부터 10여일간 일본 Staff 두사람이 들어오면 일이 바빠질테고, 집에 내려오지도 못하고 이분들 Pick-up하고 안산의 호텔에서

화성의 파트너 회사로 출퇴근까지 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번 주말에는 돼지감자 즙 내린 것 가지고 편찮으신 처가 장인어른도 찾아 뵈어야 하기에 시간도 없고 밭에서 할 일은 많은데

오후되자 비가 내려서 더이상 진도도 못나가고 대충 정리하고 철수 하였습니다.

 

♣ 이제부터 밭에서 조금씩 수확물이 생기겠네요 (파드득 나물이 쑥쑥 올라옵니다)

 

3월1일에 파종한 완두콩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한 구멍에 2립씩 (하나는 보험용) 넣었는데, 일부는 한알만 발아되어 나오는 곳이 있긴 합니다만, 대체로 2립이 모두 발아되어

나오는데, 하나씩 뽑아버릴까 하다가?! 아까워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봄의 전령 개나리가 꽃몽오리를 부풀리고 있습니다.

초봄에는 노란 꽃이 보기 좋은데, 이녀석들도 번식력이 강해서 골치가 아프군요. 

 

밭 가장자리에 습한 곳에 심은 머위 잎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봄의 머위잎은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봄 나물인데, 올해는 많이 번져서 수확량도 많아 질 것 같습니다... 자급자족은 충분하겠네요.

쌉싸롬한 머위나물, 저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 맛난 나물입니다.

 

고라니에 쑥대밭이 된 시금치밭의 살아 남은 시금치를 모두 캐서 한곳으로 몰았습니다... 그런데 먹을 것도 없어 보입니다.

괜히 퇴비만 왕창 넣고 뭐하는 짓인지?  그래도 살아 남은 녀석들은 조금 파릇파릇 한데,  고라니로 부터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하우스에서 모종을 키워 노지로 옮긴 상추인데, 비가 내려줘서 활착이 아주 잘 된 것 같습니다.

머잖아 하우스안 상추는 모두 정리하고 노지의 상추를 먹는 날이 오겠습니다.

 

영농회장님댁 강낭콩을 얻어와 하우스 뒷편 골짜기에 비닐 멀칭을 하고 강낭콩을 심었습니다.

이곳에도 고라니가 들락거리긴 하는데, 옆에 있는 시금치와 파드득 나물에  추가 고라니 피해가 보이면 곧바로 울타리를 추가 할 예정이고,.

저어기 앞쪽에는 완두콩을 심었는데, 완두콩은 수확후 비닐 멀칭을 그대로 놔 두었다 다른 작물을 심을 계획입니다... 풀이 무서워!!

 

♣ 무분별하게 파종한 작약 ... 이것도 일꺼리가 됩니다.

 

관리기가 들어가야 할 길목에 작약씨앗을 파종했더니 2년차가 된 녀석들은 제법 뿌리가 통통하고, 작년에 발아되어 나오지 못한 녀석들은

올 봄에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모두다 캐서 한곳으로 옮기려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옮겨 놓은 작약만 해도 많긴 하지만, 어린 것들이 힘겹게 올라오는데, 잘못 캐면 뿌리가 상하고 목이 부러지고~~ 부득불 작약이

올라오는 곳 안쪽에 관리기 대신 삽들고 땀좀 흘려야 겠습니다.

 

< 3월29일 텃밭 작업?? >

● 완두콩과 강낭콩 비닐 멀칭후 심었습니다.

● 작약을 한곳으로 일부 몰아서 정리를 하고

● 마무리를 못하였지만, 배수로 작업을 하다가 힘들어 휴식

● 전의 모묙시장에서 사온 옷나무 2, 엄나무 2, 왕대추 1, 구지뽕 1, 가시오가피 5,  칼슘나무 4 포기를 밭 가장자리에 심고

   남은 자두 2주는 심을 자리를 물색중.

● 꽃무릇도 고라니가 띁어 먹네?! 꽃무릇도 퇴비 넉넉하게 넣고 한곳으로 정리하여 다시 심고

    분주하게 왔다 갔다 했는데,.. 하루 종일 뭘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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