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Fishing 조행기

가을 여행

주말농부 2011. 11. 9. 22:18

백수가 된 후 몇일간 새로운 일을 준비하며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후배의 도움으로 명함도 제작하고, 명함을 챙겨서 후배들, 지인들 찾아 뵙고 인사도 하고, 명함도 돌리고....

이제 조금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고왔던 단풍도 떨어지고, 이제 겨울의 그림자가 저만큼 다가 오고 있는 계절! 더 늦기 전에, 추위가 오기전에 낚시대를 챙기고

혼자서 무작정 가을 여행을 다녀와 블로그에 정리하여 올리고 보니 사진이 좀 많습니다. ㅎㅎㅎ 

 

몇번이나 다녀온 곳이지만 사진한장 담아올 여유가 없었던 곳에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 위치한 곳입니다.

동네로 들어가는 2차선 도로!  오래된 길 같은데, 누가 저렇게 바위를 뚫어 길을 냈을까요?

 

이번 여행길은 송어 양식장이 밀집한 이곳 계곡에서 무지개 송어 낚시를 해보기 위함인데, 상류는 이렇게 물이 마른 건천입니다. 

 

이번 여행길에서 첯번째로 만난 무지개 송어 

 

먼 여행길에서 만난 통통한 무지개 송어입니다. 

그다지 큰 녀석은 아니지만, 큼지막한 호박돌이 물속에 잠겨 있는 틈에서 올라와 플라이를 물고 들어가네요.

 

수량이 많이 줄어 깊은 지형이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을 나기 위해 무지개 송어와 산천어, 갈겨니들이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포말이 지는 깊은 소에서 실한 송어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군데 군데 이러한 소에서 포말이 일고, 그런 곳에서 큰 녀석들이 들어 있다 튀어 올라와 플라이를 덥칩니다.

쉽게 제압이 어려워서 부랴부랴 랜딩넷을 꺼내들고 조심조심 건져서 기념 사진 한장을 남기고 다시 돌려 보냈습니다.

 

처음 낚아 올린 대형 산천어

 

산란을 끝낸 후의 산천어인가?  체장은 30센티를 넘기는 큰 성체인데, 체고나 채중은 너무 부실합니다.

물속에도 부익부 빈익빈인가??  통통한 송어와는 달리, 이 산천어는 너무 부실해서 앞으로 다가올 추운 겨울을 넘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요렇게 채색도 곱고 이쁜 산천어도 있는데, 위에 산천어는 뭔가 비정상입니다. 

 

 

두번째로 굵은 무지개 송어를 만났습니다. 

 

아주 큰 녀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통통하고 당찬 손맛을 안겨준 녀석입니다. 호박돌이 박힌 복잡한 유역에서, 혹시라도

떨굴까 싶어 조심스럽게 랜딩넷을 사용하여 건져 올렸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낚시와 함께 틈틈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구경합니다.

조금은 삭막한 듯 하면서도 아직은 가을의 정취가 남아 있는 물가에 이녀석도 놀러 나왔나 봅니다.

 

혈기 왕성한 송애들(어린 송어들) 

 

 

 

큰 송어들은 깊은 소 바닥에 엎드려 낚시꾼의 유혹에 쉽게 넘어 오지 않지만, 혈기 왕성한 어린 녀석들은 겁 없이 덤벼듭니다. 

 

덩달아 이 하천의 터줏대감 갈겨니들도 플라이를 쫓아서 달려 나옵니다.

 

오후에 만난 멋진 녀석 

 

오후! 하루살이류의 해치가 활발해 지고, 계류의 물고기들도 해치하는 벌레들을 먹기 위해 분주해 집니다.

이렇게 수생곤충들이 성충이 되어 우화하는 시간대에는 경계심이 강한 큰 녀석들도 어쩔수 없이 벌레들을 먹기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경계심도 떨어집니다.

하류에서 상류를 향하여 올라가면서 탐색하는 과정에서 축대를 따라 깊게 패인 물줄기에서 큰 라이즈가 보였습니다.

조심스레 접근하여 드라이 플라이를 조용히 떨구고 물흐름을 따라 플라이가 조금 흘러 내려오자 쑤욱~~ 올라와 플라이를 물고 내려갑니다.

 

이번 여행길에 송어 양식장 퇴수로 깊은 곳에서 정말 큰 대물을 한마리 걸었습니다만,

잠시 실랑이를 하다가 그만 가녀린 낚시줄이 터져버려 얼굴을 보지 못하고, 그 아쉬움으로 쉽게 발길을 돌릴 수가 없더군요.

먼 여정(왕복 360km)에서 그래도 이렇게 이쁜 물고기들을 꽤나 많이 만났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열심히 일을 해야 겠습니다.

진달래가 피는 내년 봄에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