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늦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침 9시!
아침을 먹고 마눌과 함께 커피타서 마시고, 수박한쪽 먹고 게으름을 떨다가 괭이와 호미를 챙겨서 마티즈에 싣고 집을 나서본다.
신탄진의 밭으로 가기전에 먼저 신탄진 4거리에 있는 야채 모종을 판매하는 농자재 상회에 들렸다.
밀짚모자를 사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5000원? (볼 것도 없이 중국산인데) 유통과정에 너무 마진을 많이 붙이는 것 같아서 포기!
우선 낫을 한자루를 (3000원) 사고, 방울토마토를 세워주기 위해 바인더 끈 (5000원) 한 롤, 그리고 여름용 상추 포트를 8개(2000원)
합해서 1만원 지불하고 밭으로.....
노련한 농부들(주변에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소일삼아 하시는 분들)은 아침 일찍 나와서 풀 뽑고, 북을 돋궈준 흔적만 보이고
벌써 들어가신듯! 나 같은 초짜 농부만 요령 없이 더운 한 낮에 나와 땀만 삐질삐질 흘리며, 일도 못하면서 분주하기만 하다.
주말농장은 타이밍인데,. 나 같은 직장인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잠시 나와서 일 하는 것 외에는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다.
내가 산 밭에 주말 농장겸 나와서 100여평씩 두가구가 농사를 하고 있는데, 개인용달을 하시는 분은 시간이 많아서인지? 파종시기나
수확시기등 타이밍을 잘 맞추고, 다른 한 집은 타이밍을 놓쳐 열무가 다 쇄버려서 뽑아서 버리고 있다.
타이밍을 못 맞추기로는 내가 가장 못 맞춰서 두평 남짖한 땅에 몇가지 심은 작물 관리도 못하고, 지난주에는 출장을 다녀와서
곧바로 처가로 내려가다 보니 2주일만에 밭에 나와 봤는데,. 방울토마토는 키가 훌쩍 자라 있고, 지주를 세워해주지 못하여 토마토가
땅바닥을 기면서 잔가지만 무성하다.
ㅁ 15포기 정도 되는 방울토마토 끝단에 지주를 세우고 바인더 끈으로 연결한 다음 여기에 방울토마토 들이 타고 올라가게 했다.
※ 가위를 가져가 무성한 잔가지를 잘라내고, 서툰 솜씨로 방울 토마토를 세우면서 한 포기는 부러트리기 까지!!
※ 그래도 이렇게 파란 방울 토마토가 두어개 달렸다 ^^!
땅이 척박해서인지?! 고추는 성장이 너무 느리다!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고 올해 작물의 성장을 체크해 보려고 하는지라 고약한 냄새가 나는 퇴비를 고추 사이사이에
땅을 파고 넣고 묻었다.
10포기 정도 고추를 심으 놓으면 주말에 파란 고추 몇개씩은 따다 먹을수 있으려니 했지만, 이래가지고 따다 먹을수나 있을런지?! 그래도 새끼 손까락 크기의 고추가
두어개 달리긴 했는데, 옆에 개인용달 하시는 분이 심으 놓은 고추에 비하면 내가 포트로 사다 심은 고추는 키가 1/2밖에 안된다.
가지도 부실한 건 마찬가지고,. 신기하게도 5포기 심은 가지 묘목중 한 포기에서 쬐그만 가지가 하나 달렸다.
지난 2월달에 마트에서 산 밤 고구마중 쪄 먹지 않은 1뿌리를 물컵에 담았다 나온 줄기를 잘다다 옮겨 심었는데,. 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지?!
제법 땅냄새를 맡고 잎이 무성해져 있다.
오늘 새로 사다 심은 여름 상추 8포기 ... 요걸로 가끔씩 주말에 구워먹는 삼겹살용 상추를 자급자족 할수 있을까?
밤나무 아래 옮겨 심은 머위는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생기가 돌고 제대로 뿌리를 내린듯 하다.
밭 가장자리에 꽤 큰 자두나무 두그루가 있고, 올해 꽤나 많은 자두가 달리긴 했는데,. 약을 쳐주지 않아서인지? 익기도 전에 절반은 땅으로 떨어지고
그나마 빨긋빨긋한 자두도 한쪽은 짓물러서 상품가치가 하나도 없다. 몇개를 따서 먹어보니?! 그래도 자두맛은 좀 난다.
자그마한 비닐 봉지로 하나 따서 앞쪽 밭에 나오신 이웃에게 절반을 덜어주고,. 나머지는 집에 가져왔는데 마눌이 먹어보더니 먹을만 하단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이웃집 밭 구경을 했다.
농사를 저렇게는 지어야 하는데,. 농사란게 뿌린 정성만큼 농작물의 상태도 달라지는 것 같아 보인다.
위에 있는 밭을 경작하는 아저씨는 벌써 몇년째 재미삼아 농사를 하면서 이젠 노하우가 많이 쌓인듯도 하고, 농작물 상태도 아주 좋아 보인다.
길이 없는 맹지에다,. 농업용 물이 없고 척박한 환경의 밭에다 무슨 작물이 되었던 제대로 해보려면 3가지 문제점을 극복해야 될 것 같아서
앞쪽 밭과 논을 경작하는 분과 둘이서 상의를 했다.
1) 우선은 농업용수인데?! 50:50으로 비용을 투자해서 새로 관정을 파기로 했다.
이 부분은 앞쪽 주인과 협의해서 나의 밭에다 관정을 새로 파고, 한전에다 밭까지 농업용 전기를 끌고 오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겠다.
아무래도 나의 밭에다 관정을 판다면 내가 모두 부담하고, 농업용수는 앞쪽 밭 주인과 나눠 쓰는 방향으로!!
왜냐면?! 앞집 논.밭 주인에게는 내가 부탁드려야 할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이부분은 내가 돈을 들여야만 될 것 같다
2) 앞집 밭도 그렇고 면적이 넓은 나의 밭도 땅의 성질이 비슷한 것 같다. 땅이 푸석푸석(돌은 없는데)하여 비가오면 질척거리고, 조금만 날이 가물면
마사토 같은 땅이 되어 수분이 부족하고, 화학비료로만 농사를 지어 땅심이 부족하다.
앞쪽 밭과 논을 경작하는 분과 협의해서 밭 앞쪽의(진입로) 논에 가을 걷이가 끝나면 한시적으로 내가 포크레인으로 밭까지 길을 좀 내고
인근한 목장에서 트럭으로 소의 분뇨를 실어다 쌓아 놓고 함께 농사를 짓는 쪽으로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하신다.
가을 걷이가 끝나면 앞집 논의 일부에 농로를 내고 밭에다 거름을 실어다 쌓고, 6평 정도의 컨테이너도 하나 미리 가져다 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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