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도 더워서 장시간 주말 농장에 머무는 일은 무리입니다.
지난주말 (8월17일 토)에는 한차례 시원하게 소나기가 퍼붓고 지나 갔습니다.
섭도가 높아서 무덥긴 했지만, 간간히 시원한 바람도 불고, 가을 김장 채소를 심어야 하는 계절이 다가왔슴을 실감합니다.
8월 첯 주말은 앞뒤로 하루씩 끼워 4일간 형제들과 전라남도 섬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2주, 3주차에는 원체 더워서
잠시 잠시 텃밭에 나가서 오이, 고추, 차조기 잎, 부추, 상추등 채소 조금씩 수확하고 생강등 일부 작물에 웃거름 조금 주고
놀기만 했습니다.
♣ 이제 김장채소를 파종해야 하는데?!
올해는 김장무 20개 정도 목표, 그리고 알타리무(총각무) 김치 조금 담아 먹을 요량으로 씨앗을 파종했습니다.
※ 6월말에 감자를 캐먹고 빈 자리를 로타리 치고, 김장무 20여립을 (한곳에 2립씩 보험용으로 1립씩 더 넣었습니다) 나무 막대를 꼽으면서
표시하여 파종하고, 알타리 무는 길게 골을 타서 1/3봉지 정도를 심었습니다.
가을 김장채소는 씨앗이 발아하여 싹이 나온 직후~ 어느 정도 자랄때까지가 승부처입니다.
모든 풀이 억세어 지는 이시기에 연한 배추, 무, 알타리 무 싹은 미식가 벌레들에게는 좋은 밥상입니다.
해서 파종후에는 부랴부랴 한랭사를 뒤집어 씌웠습니다.
다행히도 무, 알타리무 파종후에 시원하게 소나기가 한바탕 내려서 발아는 잘 될 것 같은데,.. 올해 김장채소 성적표는 어떨지??
멀칭하여 감자심고 걷어낸 까만 비닐을 말리기 위해 이팝나무 가지에 걸쳐 놨더니 그닥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네요 ㅎㅎㅎ
어느정도 김장무, 알타리무가 벌레들의 공격에도 견뎌낼 정도의 크기로 자란 후에는 한랭사를 걷어내고 웃거름(유박)을 줘야 겠네요.
♣ 야콘과 생강
※ 7월말부터 조금씩 내려준 비가 그래도 야콘 생장에 도움이 좀 된 것 같습니다.
많이 심은 것은 아니라서 그냥 사과 상자 1개 정도 야콘을 수확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재 상태를 봐서는 그런 정도 수확량은
기대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생강은 생장이 별로 같아 보입니다.
사실 소비량이 많지 않으니? 작황이 형편 없어도 걱정이 없는 작물이고 텃밭에 구색용으로 해마다 조금씩 심고 있습니다.
김매고 웃거름(유박) 한번 주었으니 남은 반짝 더위에 잘 자라 주기를 바랄 뿐!
♣ 효자 작물 파드득 나물
파드득 나물은 봄(4월말~5월중순)에 연한 나물을 나눠주고, 봄 수확물보다는 조금 질기고 못하지만 늦가을에도 향이 좋은 나물을
나눠줍니다.
팔리지 않는 애물단지 이팝나무 그늘(반음지)에 병충해 없고 가뭄에도 그럭저럭 잘 자라주는 파드득 나물 재배면적을 늘리려고
기존 심어진 파드득 나물 사이사이 잡초 제거하고 가을에 양파를 심었던 긴 골을 로타리 쳐서 촘촘하게 자라는 파드득 나물을
옮겨 심으려고 준비중입니다.
※ 잡초를 제거한 파드득 나물
※ 이팝나무 그늘이 지는 밭을 따라 길게 로타리 치고 퇴비 넣은 후에 파드득 나물 옮겨 심을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 청양고추 수확, 그리고 노린재 퇴치
청양고추 10포기를 사다 심고, 내가 발아시켜 키운 3포기를 포함하여 13포기의 청양고추가 텃밭에 자라고 있습니다.
수시로 매운 풋고추를 따다가 된장찌개 부터 국물 요리에 넣어 먹고 있는 효자 작물입니다.
올해는 탄저병도 없고 수확량도 많아서 즐거운데?! 이맘때 부터 설쳐되는 해충이 있습니다 ..... 노린재
※아직 완전한 성충이 되지 않은 부화된 노린재입니다.
고추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풋고추 숫자보다 많네요.
※ 고추잎 이면에 산란한 알들!
몇포기 안되는 고추라서 일일이 손으로 퇴치작업 들어갑니다.
우선은 투명한 비닐봉투를 준비하여 노린재가 붙어 있는 고추가지에 뒤집어 씌우고 탈탈 털어서 비닐봉지에 떨어지도록 유도합니다.
맨손으로 잡기보다는 꽤 효율적이고 노린재들이 경계하지 않아서 털어 내기도 좋습니다.
고추잎 이면에 노린재 알은 일일이 손으로 문대어 없애거나 고추잎을 따로 따 모아서 비닐 봉지를 꽁꽁 묶어 두면 ok
무더위 속에 이짓꺼리도 못 할 일입니다.
♣ 여주! 새롭게 소비방법을 찾아내다.
※ 2포기 심은 여주 넝쿨이 지주를 완전히 감싸고도 남아서 땅바닥으로 기어 옆에 심어둔 작물이나 잡초를 감고 나갑니다.
8월들어 수확량이 한주가 다르게 늘어납니다.
작년까지는 소비량이 적어서 (파란 여주를 썰어 말려 우려 마시는 용도에 국한) 따낸 여주를 나눠 주거나 버렸는데, 여주 돼지 삼겹
볶음을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따라해 봤는데 의외로 가족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보통 2~4인 가족의 한끼 볶음에 큰 여주 1개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먹게되면 소비량이 제법 많아 집니다.
재래종의 여주가 아닌 아주 큼지막한 여주가 달려서 씨앗을 채종하기 위해 노랗게 익어가는 여주도 하나 수확하여 씨앗을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볶음으로 2개를 소비하고 남은 여주는 배를 갈라서 속을 파내고 말리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말린 여주를 물에 불려서 다시 여주 삼겹 볶음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 19년 3차 예초작업 & 환삼 넝쿨과의 전쟁 선포.
※텃밭 진입부의 잡초! 7월달에 2차 예초기 작업을 했던 텃밭이 그사이 내린비와 텃밭의 영양분을 먹고 이렇게 자라 올랐습니다.
경험상 8월 중순에 예초기를 한번 돌려주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잡초의 생장도 활발하지 않아서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 환삼도 씨앗이 달리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환삼넝쿨을 걷어내거나 뿌리부근에서 낫이나 가위로 잘라주면 씨앗이 제대로 영글지 않아서 내년에는 현저하게 환삼의
발아가 줄어듭니다.
작년에는 하우스 뒷편 휀스를 따라 씨앗이 영글기 전에 환삼넝쿨을 제거했더니 올해는 환삼의 기세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완전한 퇴치는 못되었지만 일하다 땀을 식히는 시간에 조금만 품을 팔면 제거가 가능한 수준까지 되었으나
위 환삼 넝쿨은 구거가 있는 울타리 밖의 밭 언덕인데, 이곳은 환삼 넝쿨로 인하여 모과 나무가 고사하고 다른 나무들도 환삼 넝쿨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 입니다.
일차로 예초기를 둘러메고 휀스 경계에 자리잡은 환삼을 뿌리쪽을 쳐내고 다음 주말에 가보면 잘려나간 환삼 줄기는 말라있고
잘리지 않은 환삼 넝쿨은 파랗게 살아 있습니다.
파랗게 살아 있는 넝쿨만 잘라주면 환삼 퇴치는 어렵고도 쉽습니다.
※ 날이 너무 더워서 작물 심은 곳 주변만 부분 예초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초기를 둘러메고 휀스 밖으로 나가서 환삼 넝쿨 제거 작업을 좀 했더니 땀이 비오듯 온몸을 적십니다.
♣ 목화! 쉽지 않은 작물
※ 살아 남은 목화가 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변에 잡초를 예초기로 제거해 줬더니 숨통이 터졌는지? 엷은 노란색, 그리고 핑크색 꽃을 피워 올리고 있습니다.
※ 목화의 충해 - 목화잎이 찢겨 나가고 파먹고, 그리고 돌돌말아 해충이 집을 지었습니다.
돌돌말린 목화잎을 펼쳐보면 번데기가 되기 위해 애벌레들이 집을 짓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애벌레가 번데기 되기전 상태의 모습이고 어떤 것은 사진과 같이 번데기가 되어 들어 있습니다.
날도 더운데 이런 벌레들까지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일일이 잎을 뒤져가며 벌레를 잡아 죽입니다.
※ 목화잎 위에 어른 사마귀인데, 이녀석들은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목화잎을 갉아 먹는 애벌레들이나 좀 잡아 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텃밭에 나와서 이런 곤충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목화 농사 어렵습니다.
올봄에 인터넷에서 목화씨 500gr (엄청나게 수량이 많음)을 사서 1차로 200립 전처리 (염산으로 목화씨에 붙어 있는 섬유질을 녹여내고)
하여 물에 젹셔 발아를 시킨 다음 밭에다 1구멍에 1립씩 정식했으나 초봄 봄가뭄으로 200개중 5포기 정도 발아 되어 나왔고
2차로 다시 150립 정도를 전처리하여 발아시킨 후에 밭에 심었으나 약25포기 정도가 싹이 나왔습니다.
초기 부실한 것 3~5포기 죽고, 20여포기가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만, 예초기로 제초작업 하면서 2포기 뎅강 잘라먹고
4~5포기는 바람에 쓰러져서 드러눕고, 여기에 벌레 피해까지!
용돈 벌이 목화 농사 폭삭 망했습니다.
♣ 차요테 언제 실하게 크서 수확이 가능할려나??
※ 인근에서 주말농장을 하시는 지인이 봄에 싹이난 차요테 2개를 나눔해 주셔서 정성들여 심고 물도 자주 주었습니다.
봄에는 생장이 늦다가 본격적으로 기온이 오른 7월부터 무섭게 세가 자라나가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심은 오이, 여주는 주말마다 수시로 수확해서 먹는데, 이녀들은 잎만 무성하고 아직까지 굵은 차요테 하나 수확을
못했습니다.
수꽃은 많이 피고, 사이 사이에 작은 열매형태도 보이니? 이제부터 좀 달릴려나요?
※ 공사장용 2" 파이프를 높이 2m의 지주를 세우고 오이망을 쳐서 차요테, 조선오이를 함께 심어 유인을 했는데 오이 줄기와 넝쿨은
별로 안보이고 차요테 넝쿨만 무성합니다.
오이는 요즘 계속해서 2~3개씩 따다 먹고 있는데, 저기 노각은 씨밧이용으로 수확을 안하고 내버려 두었습니다.
차요테가 넉넉하게 달리면? 장아찌를 담아 겨우내 먹으면 좋다는데, 그런 수확량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 큰 쥐들에게 초토화된 이웃의 옥수수 상태
※ 우리 텃밭보다 늦게 심고 늦게 옥수수가 달리는 이웃집 옥수수 밭....... 여기도 예외 없이 쥐의 습격으로 완전 초토화 되었습니다.
텃밭 주인 왈! .... 여기도 옥수수 제대로 수확해 보지를 못하고 포기 했다고 합니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 옥수수 5자루가 1500원 정도 한다고 하니? 고생고생 옥수수 농사를 지을 일이 아닙니다.
우리 텃밭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옥수수 상태 ... 멀칭하고 잡초 제거 깨끗하게 하고 줄지어 잘 심고 키운 옥수수 밭인데.
그동안 고라니와 너구리의 소행이거나 큰 조류(비둘기, 꿩)의 피해로만 생각하고 죄 없는 이넘들에게 욕을 해댄게 너무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