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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워속 텃밭 (7월26일)

주말농부 2015. 7. 27. 09:32

 

<예초기 캬뷰레타!  왼쪽이 기존 부품, 오른쪽은 신품 부품>

 

게으런 주말 농부에게 장마철 무성한 텃밭의 잡초는 가장큰 스트레스입니다.

오래전에 조상님 묘소의 금초를 위해 4행정 휘발유 엔진의 예초기를 구입하여 작년까지는 탈없이 잘 사용했습니다만,.

작년 가을에 한차례 이상 징후가 보였지만 사용할 일이 없어 놔 두었다가 올해 다시 사용할려고 보니 연료 주입이 안되어 시동이

시원하게 걸리지 않고  걸렸다가도 이내 끄지고 맙니다.

농기계가게에 들고가서 고치려고 해도 4~5만원 비용이 예상되고, 차라리 부품을 사서 직접 교체하기로 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집으로 내려와 느즈막히 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예초기의 캬뷰레타를 분리해서 비닐 봉지에 담고 대전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서 농기계 부품상회에 들렸습니다.

 

상기의 부속품을 38000원 달라고 하네요.  예초기를 가져와서 부품을 교체까지 할 경우에는 45000원 받는답니다.

예초기 새 날도(국산품이라며 2000원) 하나 구입하니 쌈짓돈 4만원이 확 달아나고!!

더욱 씁쓸한 것은 케쉬카드로 결재를 하려고 했더니?!  현금 아니면 안받고, 영수증 발행도 안된답니다.

셀러리맨은 급여 나오면서 세금부터 떼내고 주는데, 이런 자영업자들은 이런 방법으로 세금탈루를 하니~~못 궈둬 들이는 새금이 얼마나?! 

 

 

인근의 농약사에 들려 가을에 심을 당근과 알타리 무 씨앗도 한봉지씩 샀습니다.

알타리 무는 한봉지 더 살까 하다가?  혹시 파종할 때 부족하면 인근 농협에서 한봉지를 더 사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텃밭으로 나가봅니다.

토요일밤! 열대야에 가까운 더위로 밤 12시 넘어까지 갑천변에 나가서 걷기 운동하고 들어와서 샤워하고 잠을 청하는데

밤 12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무덥습니다.

선풍기 바람도 따듯해서 별로 의미가 없고,.  새벽까지 뒤척이다 잠이 들어 아침 8시 반이 지나서야 겨우 일으났습니다.

벌써 아파트 주차장은 뜨거운 열기가 피어 나고! 꾸역꾸역 억지로 아침을 먹고

부품을 교체한 예초기와 골판지 상자(남은 감자 수확용) 1개, 그리고 마대자주 2개 (몇개 달려 있는 옥수수 수확, 그리고 오이, 쥬키니

풋고추 수확용) 챙겨서 텃밭으로 나가봅니다

 

그동안 가뭄으로 빌빌대던 백다다기 오이가 넝클을 키우면서 오이를 몇개 달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조선오이는 줄기도 무성하고 본격적으로 오이가 엄청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백다다기 오이 2포기에서 오이 8개를 수확하고, 1포기 조선오이 넝쿨에서 6개를 수확해서 저녁에 미역과 함께 시원한 냉국을 만들어

먹고도 오이가 좀 남아 돌자, 오이소박이를 만든다네요.

 

 

방울토마토는 올해도 잘 안되네요.

무덥고 비가 계속되자 청고병과 같은 병증이 나타나면서 줄기가 시들고 매달린 방울 토마토들이 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예초기를 돌리다 그만두고 집으로 오는 길에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렸습니다.

굵고 상품성이 좋은 옥수수 10개 포장에 2980원에 판매를 하고 있네요.

야생동물의 피해가 유독 심한 옥수수 였지만, 그래도 동물들이 파먹고, 상태가 좀 안좋긴 해도 옥수수를 20여개 수확했습니다.

 

 

가장 상태가 좋은 옥수수 4개를 쪘습니다.

식구가 4명이니 한사람당 1개씩이죠! ... 애들도 옆지기도 맛있다고 잘 먹는데,  망친 옥수수 농사가 많이 아쉽지만,

2980원이면 10개들이 옥수수를 사다 먹을 수 있는데,  동물의 피해에 너무 민감 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예초기 한번더 돌리고, 감자, 양파 수확한 곳에 김장용 채소 (무, 알타리 무, 당근, 쪽파) 심을 자리를 미리 미리 만들어 두어야 겠습니다.

무더운 한낮에 텃밭에 예초기 메고 나가보니 밭에 나와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