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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무더운 날! 가을작물 파종

주말농부 2014. 8. 16. 19:04

 

1주일만에 텃밭에 나가보니?!

풀이 밭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올해 들어 두번이나 예초기로 깍았슴에도, 바랭이의 생장은 경이적이다.

이곳은 6월달에 마늘을 수확한 후에 잡초를 정리하고, 그런 후에 광발아성 잡초의 발아를 억제하는 검정색 부직포를

농협에서 1롤 구입하여 덮었던 곳이다.

두툼한 검정색 부직포를 덮어 두었더니?! 잡초의 억제에는 제법 효과적이다.

600mm폭 검정색 부직포를 덮었던 곳이니? 이랑의 폭이 1.2m쯤 되나 보다!

우선은 한쪽의 부직포만 걷어내고 흙의 표면을 보니?! 수분도 촉촉하고 땅도 보슬보슬하다.

오늘은 한쪽만 걷어내고 여기에 가을작물들 몇가지 좀 심어 봐야 겠다.

 

뭘 심을까??  위 산자락의 텃밭에 어르신이 나와 계신다.

잠시 작업을 멈추고 윗 밭의 어르신에게 올라가 봤더니?  무를 파종하고 계신다.

그럼, 나도 무나 좀 파종해 볼까하고 비닐하우스 안에 작동이 안되는 냉장고 문을 열고 씨앗들을 뒤져 보니?

무씨앗은?!  헉!  없다.

 

낙담하고 있는 차에?! 아침 일찍 나오신 어르신은 오전 작업(더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을 마치고 들어가신다며

무 심는 법을 말씀하시는데, 무씨앗이 없어서 무는 다음주에 심어야 될 것 같다고 했더니?

다시 밭으로 올라가셔서 남은 무씨를 가져다 주셨다.

 

오늘 파종한 가을 작물

무 한줄(청운 플러스) / 강화순무 한줄 / 적상추 조금 / 당근 조금 / 그리고 쪽파 조금, 층층파 조금.

이제 남은 것은 양파와 마늘!!

 

 

이곳은 여름에 양파를 수확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양파 수확후 멀칭했던 비닐을 걷어내지 않고, 그위에 다시 검정 비닐을 덮고 흙을 살짝 덮어 놨던 곳인데,..

이곳도 여기 저기 잡초를 좀 정리해서 비닐위에 던져 놨는데, 여긴 뭘 심을까?

나의 가을작물은 무, 배추가 아니다.

양파와 마늘이 내가 선호하는 가을 작물인데, 이곳에 양파를 심게 되면 연작이 되고, 마늘을 심을까?

마늘을 심는다면?  마른 잡초와 비닐을 모두 걷어내고 다시 숙성된 퇴비를 듬뿍넣고 관리기로 로타리를 쳐야 겠다. 

 

 

이웃집에서 조금 나눠준 층층파(돼지파라는 분도 있고)

오후에 잠시 짬을 내어 쪽파 일부와 층층파 주아를 옥수수대를 걷어낸 이랑에 좀 심고!!

정말 산모기의 극성이 사람 힘들게 하지만, 이렇게 심어 놓으면  가을 김장철에 쪽파도 뽑아다 먹을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심어야 한다.

 

 

윗 텃밭의 어르신이 파종하고 남은 무씨앗을 가져 오셨다.

사실 무를 많이 심을 생각도 없고,  가을을 그냥 김장채소 없이 건너 뛰자니 아쉬워서 조금 심어 보기로 한 것이라!

그동안 우리밭에 가을 김장무는 가장 굵은게 소주병 굵기 였는데, 올해는 심기일전 맥주병 굵기까지는 키워보자.

무는 어떻게 심을까?  그냥 호미길이 간격으로 무 씨앗을 2~3알씩 넣고 길게 한줄을 심었다.

씨앗이 많이 남아서 남은 씨앗은 윗텃밭의 어르신 비닐 움막안 잘 보이는 곳에 가져다 놨다

 

 

늦었을까?  그동안 주말마다 많이도 따온 조선오이 줄기가 슬슬 늙어가고, 오이도 많이 달리지 않는데,.

요건 가을 오이를 따먹기 위해 찢어진 비닐 하우스 안에 씨앗을 몇개 묻어둔 것인데, 발아는 잘 되었지만, 언제 자라서 오이가 달릴까??

그래도 늙은 오이 넝쿨을 걷어내고 심어나 봐야 겠지?

 

 

♣ 오늘의 수확물

   갈수록 수확물이 줄어든다.

   아직은 오이와 가지가 조금 집으로 가져갈 양은 되지만,  그동안 주말마다 집으로 가져갔던 단 호박은 뒤 늦게 다시 잘잘한게

   달리기는 하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되겠고, 부추도 지난주에 연한 것은 죄다 잘라다 옆지기에게 바친탓에 띁어 갈게 없다.

   가지와, 오이 조금, 그리고 마지막 남은 잘잘한 옥수수 몇개, 그리고 탄저병으로 엉망이 되어 버린 고추중에서 빨갛게 잘 익은

   붉은 고추 조금, 자연발아되어 여기저기 흝어져 자라고 있는 들깨 잎 조금이다.   

 

가지의 몸통에 문신을 새기고 있는 놈들!

너희들은 현행범이다.  내가 윤기 반지르르한 가지를 키워낼 내공이 못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어린 가지에 벌써 여기저기 문신을 새겨 넣어 놨네?! 요넘들 너희들은 오늘로 이세상 하직이야!

 

 

 

탄저병 속에서 그래도 붉게 익은 고추 몇개! ....  고추농사는 초봄에 고라니 횡포로 가슴앓이를 했지만, 5월 하순부터

풋고추는 넉넉하게 수확하여 주변에 나눔의 기쁨도 맛봤으니?  이정도 붉은 고추까지 나눠주니 절반의 성공이다.

 

 

방울토마토는 모두 청고병으로 올해 농사는 망했다.

큰아들 녀석이 방울 토마토를 좋아하고, 나는 주먹덩이만 한 큰 토마토를 좋아하는데,  토마토 맛도 못보고 걷어내야 한다.

 

 

무더위 속에서도 나를 기쁘게 하는 녀석들!!

도라지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풀섶에서 도라지가 하얀 꽃을 하나 피워 올렸다.

그래 캐다 먹지 않을테니?  씨앗을 떨구고 다시 도라지들이 자라나서 하얀 꽃을 보여다오.

 

 

 

올해 울금은 묵은 뿌리와 실한 알뿌리를 같이 심어 봤다.

온라인의 이웃분들! 묵은 뿌리를 버리지 말고 심게 되면 꽃을 보여 준다고 하기에 올해는 묵은 뿌리도 5~6개 나뒀다 심었더니?!

이렇게 멋진 꽃을 보여준다.

사실은 큰 울금의 잎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았는데, 옆에 심은 생강이 울금 잎에 가려져 비실대기에 울금잎을 잘라내는 과정에서

하얀 꽃을 보게 되었다.

 

 

지칠줄 모르고 끝 없이 꽃을 피워 올리는 아피오스!

꽃 향기가 너무나 좋아서 여기저기 막 번져서 자라고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둔다.

가을과 봄에 걸쳐 아피오스 잘잘한 알뿌리를 캐다 먹기도 하지만,  무분별하게 번진 아피오스나 초석잠, 돼지감자는 싹이 올라온 후에

뿌리까지 파서 제거하는게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긴 한데,  그러기에는 이미 날이 너무 무덥다.

그래!  여기 저기 막자라고 있어도 올해는 한번더 그냥 넘어가 보자구나!

 

 

 

텃밭에 나가보면?! 벌써 가을의 느낌이 묻어난다.

밭 가장자리 밤송이도 제법 굵어지고, 바랭이도 생장보다는 꽃을 피워 씨앗을 키우고, 야콘도 이젠 크게 줄기와 잎을 키우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은 땅속 뿌리로 보내고 있으리라!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올해 야콘은 생장이 매우 좋은 편이다.

지리한 장마도 없었고(장마철 너무 습하면 줄기가 썩고 뿌리도 썩는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수시로 소나기도 내려 주었으니?!

이렇게 잘 자라 주었다.

앞으로 많은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올 겨울에도 달고 맛있는 야콘을 먹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