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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텃밭

주말농부 2014. 8. 10. 09:00

 

 

고추란 작물!

정말 어렵습니다.

봄에는 고라니가 횡포를 부려 고추 새순들을 자랄 틈이 없었는데,. 여름으로 들어서며 탄저병으로 따다 먹는 풋고추마져 꺼뭇꺼뭇 썩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노린재가 고추잎 뒷편에 알을 까 놓고, 일부는 부화되어 옹기종기 모여 있네요.

노린재 구제는 이미 늦은 것 같고, 하나 둘 붉은 고추가 달리면 수확하는 것으로 올해 고추 농사는 마무리를 해야 겠습니다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나름 선전한 고추농사 였다고 자평합니다 (^^)

5월 하순부터 풋고추는 정말 넉넉하게 따다 먹고, 주변에 나눔도 많이 했기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초봄에 고라니 피해가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고추농사는 포기모드 였습니다만 (지금도 고라니의 발자국이 밭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그럭저럭 풋고추도 따다 먹고, 남은 풋고추가 붉게 익어 가는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붉게 익어가는 고추중에도 탄저병으로 절반은 버려야 하지만, 가끔 한두개 깨끗한 고추를 따내면 무슨 보물찾기 같기도 하고, 횡재를 한 느낌도

듭니다.]

붉은 고추 건조(태양초 만들기)는 방학으로 집에서 빈둥대고 있는 큰아들 몫으로 해뜨면 주차장에 가져다 널고, 저녁이 되면 걷어들어

오라고 시켜야 겠습니다.

붉은 고추를 모두 따다 말리면 고춧가루 1근은 만들수 있으려나요?

 

 

지난주 장모님이 뽑아주신 쌈채!

대파를 심은 옆에다 대충 심어두었는데, 활착이 잘 된 것 같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가끔 비가 내려준 탓에 텃밭 전체에 적당한 수분이 유지되고 가을로 향하는 작물들의 생장도 싱싱합니다.

토요일 텃밭에 나가서 생장이 부진한 대파에는 배스 액비를 묽게 해서 조금 뿌려 주었는데,. 약발이 언제쯤 나타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붉은 중국매미가 두릅나무 가지에 엄청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잡으려면 톡 튀어 도망치는 너셕들이라 잡아 죽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긴 스텐레스 철사로 꼬챙이를 만들어 찔러서 잡는 방법을 한번 강구해 봐야 겠습니다.

 

 

돼지감자 줄기에 둥지를 털고 부화시켜 떠난 새집인데,. 어떤 녀석이 머물다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새집이 아주 작은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5월달 나무로 만든 우체통 안에 둥지를 틀었던 녀석들과 비슷한 새가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 수확물의 활용방법

   토요일 수확물은?  잘 여문 단호박 3개, 끝물의 얼룩 찰옥수수, 그리고 붉은 고추 조금, 파란 여주조금, 그리고 조선오이, 가지!

    밭에서 수확이 어려운 시기에는 모두 사다 먹어야 하는 채소류지만, 수확이 많을 때는 소비가 고민이 되는 채소이기도 합니다.

 

   ㅁ 단호박과 옥수수는 저장성이 좋아서 수확량이 많아도 큰 걱정은 안됩니다.

       단호박은 주변에 나눔을 하면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주말 집에서 간식으로 쪄먹어도 좋지요.

       옥수수는 쪄서 먹기도 하지만, 저녁에 TV를 보면서 알만 까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밥에 조금씩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문제는 오이!

무더운 시기에 엄청 달리기는 하지만,. 1주일 사이에 노각이 되어 버립니다.

옆지기는 오이 씨앗이 억센 노각오이는 반기지 않습니다.

그나마 요즘 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조금 떨어져서인지?  노각보다는 아직 파란 오이가 많이 보입니다.

이번에 수확한 오이는 소금 절임을 해 두었다 조금씩 무쳐서 먹어보려고 처음으로 소금절임을 시도해 봅니다.

오이를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고 스텐레스 용기에 차곡차곡 넣어 놓고, 천일염을 끓여서 여기에 넣고, 깨끗한 돌로 눌러 놓습니다.

 

 

여주는??

효소를 담아 봤지만, 특별이 맛있는 느낌도 없고, 집에 식구들도 반기지 않아서 이번에는 썰어서 말려 봅니다.

말린 여주는 뜨거운 프라이팬에 살짝 덕어서 보관하고, 끓는 물에 한두조각 넣어서 잠시 우려낸 후에 건져서 버리고 물을 마셔 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쓴맛이 강해서 즐겨 마시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올해 심은 얼룩찰옥수수 입니다.

고라니와 조금 나누고, 새들과 청솔모도 자기들의 몫을 챙겨가고 남은 옥수수를 1,2,3차에 나눠(심을 때도 1,2,3차로 나눠 조금씩 심었습니다)

수확을 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옥수수는 어제 수확한 자투리 옥수수인데, 크기나 볼품은 없지만 찰지고 통통한 식감이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