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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울삼아.

주말농부 2009. 8. 23. 14:13

8월22일(토)... 1주일만에 밭에 나가보니 이건 경작하는 밭의 상태가 아니다.

몇번이나 베어낸 바랭이는 억세게 다시 자라서 온 밭에 꽃을 피어 올리고 있고, 풀속에 파 묻힌 작물들은

성장을 멈춘 것 같다. 

밭 가장자리에 심어 7월달에 수확한 옥수수 대공을 낫으로 베어내고 풀을 정리하다 나뭇가지 어딘가에

벌집이 있었는지? 장갑을 낀 손의 장갑을 뚫고 큰 벌이 한방 쏘고 주위를 맴돈다.

몇마리 큰 벌이 나무와 잡초 주변을 윙윙대며 돌고 있어 잡초제거를 멈추고 돌아서 다른 곳의 풀을 제거하고

나중에 에프킬라나 살충제를 뿌려서 벌들을 진압한 후에 제거하지 못한 풀을 마져 제거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일요일) 벌에 쏘인 왼쪽 손등은 퉁퉁붓고 가려워서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좀 심하다.

아침을 먹고 밭으로 나가려다 우선 마트에 가서 스프레이 살충제 1병을 샀다.

컨디션도 좋지 못하고, 집사람도 밭에 따라 나갈수 없는 상황이라, 오전은 집에서 어제 수확한 작물과 오늘

심으려 했던 염교와 쪽파, 그리고 냉이 종자(지푸라기등을 제거)를 좀 손질해서 담아 놓고..

 

 ㅁ 작년 겨울에 마트에서 단호박을 사다 먹고 그 씨앗을 파종하여 거둬들인 단호박! 

 

 

 ㅁ 쪄서 내어 놓은 점심 간식! 단호박! 참 맛있네요. 

 

 ㅁ 밭에 나가 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손질한 염교와 쪽파  

 ※ 오후에나 밭에 나가서 빈 자리에 염교와 쪽파를 심어 놓고, 그런후 살충제로 벌을 퇴치해야 겠습니다.

 

ㅁ 요건 뭔지? ( 이웃들이 나눠주신 씨앗인데)... 근대 씨앗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언제 파종해야 하는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야 겠군요.

 

ㅁ 오후에 가져나갈 종자들(염교,쪽파, 근대씨앗?)의 손질을 끝내 놓고!

 

ㅁ 벌에 쏘인 왼손등입니다. 벌겋게 부어 오르네요. 

 

ㅁ 열무를 적기에 수확하지 못하여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 상품가치까지는 기대를 안했지만, 지난번 1차 수확시에는 그런대로 먹을 만 했는데 가족이 먹을 것이라

     농약을 안하고 심어서 가꿔 먹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맛난 열무김치를 생각하며 열무를 심었지만, 내가 봐도 너무 충해가 심해서 씻어서 걷절이나 김치를

     담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고,... 사람이나 벌레나 맛있는 것에 대한 기준은 같은 것인지? 이 녀석들도 모두

     연한 부위만 집중 공격을 해서 열무의 절반은 속 잎이 나오는 속을 다 파먹어 열무가 더이상 새 잎이

     나오지 않고 억세져서 이번에 수확한 열무도 끝내는 끓는 물속에 들어가 데침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올해 직접 농사지어 담궈 먹으려 했던 열무김치는 물건너 갔네요.

 

이제 김장용 무와, 배추를 조금 심고,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경험삼아 양파와 마늘을 조금 심어 보고 싶은데,.

이것도 꽤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략 봄부터 가을에 접어드는 8월달까지 시도해본 농작물 작황을 돌아보면?

1) 돼지감자는 아무 곳에서나 잘 된다 하지만, 멀칭도 안하고, 풀도 제거 안해주고 했지만, 키가 3m나 될

    정도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요건 가을에 노란 꽃도 구경하고 수확도 꽤 풍성할 것 같습니다.

2) 봄감자 ... 요건 수확전에 죽고 감자가 썩은게 많았지만, 그럭저럭 많은 일손이 들어가지 않고도 꽤 많이

   수확하여 본가와 처가에 나눠 먹었습니다,

3) 옥수수는 너무 간격을 넓게 심어서 생산성이 떨어졌지만, 그럭저럭 잘 되어(요것도 손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할수 있는 작물이더군요) 맛난 옥수수를 많이 쪄 먹고 주위에 나눠도 주고, 그리고 여름 휴가 때

    처가에 가져가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러나 가을 무,배추를 심으려니 뿌리가 너무 깊고 뽑아내면 흙덩이가 통째로 뽑혀서 수확후 처리가

    좀 불편하네요.

 

내년에는 일손이 적게 들어가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작물 위주로 봄 농사를 준비해 봐야 겠습니다.

감자를 심는 면적을 올해보다 좀더 많이 하되, 봄 감자는 비닐 멀칭 없이 한번 시도해 보고, 감자 수확후에

싸악 로타리 쳐서 풀을 제거한 후에 고구마는 비닐 멀칭을 해서 심으려고 합니다.

마곡사 인근에서 감자 농사를 하시는 분이 주신 붉은 감자(씨감자)를 가을에 수확하여 요걸 절반쯤 심고,

정부 보급종 감자를 가을에 신청해서 요것도 반 정도 심어 볼려고 합니다.

옥수수는 올해보다 좀 간격을 좁혀 심고, 3주에 걸쳐서 조금씩 파종시기를 조절하여 수확시기를 늘려서

맛있는 옥수수를 장기간에 걸쳐서 바로 따다 먹을 수 있도록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