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6일 텃밭 풍경
토요일 양파 1판을 심어 놓고 난 후 일요일엔 가을비가 내립니다.
양파를 심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심은 후에 이렇게 비가 내려주니 활착이 잘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일요일 조금 무료하기도 하고, 우선은 집에 수확해다 두었던 작물들 정리부터 해봅니다.
울금은 내년에 좀더 많이 심어 보려고 종근도 조금 많이 남겨 봅니다.
그런데 생강은 살짝 얼은듯 하여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만, 우선은 내년에도 올해 심은 정도만 심기로 하고 그중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골라서 신문지로 싸서 보관해 두고,. 둥근마도 잘잘한 것은 먹지 않고 보관키로 합니다.
♣ 생강 (냉해 피해를 입은듯! ) ...요런 정도만 보관하면 될 듯 합니다.
♣ 울금은 조금 넉넉하게 종구를 보관합니다.
♣ 둥근마 (본전도 못건진 한해)
작년에 직장의 부하사원댁에서 실하고 좋은 둥근마 종자 1box를 구해다 심었는데, 적기에 지주를 세워주지 못하고 잡초속에 묻혀서
겨우 몇개 줄기만 지주를 타고 올랐던 터라 기대를 할 수도 없었어지만, 역시 결과는 본전도 못건졌습니다.
재작년 효평동 이웃 텃밭에 놀러가 장마를 캐봤는데, 1년만에 수확하는 장마가 삽한자루 깊이까지 깊게 내려가서 한포기 캐면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어 장마는 포기하고 둥근마를 구해다 심었습니다.
호미 한자루 깊이도 들어가지 않고 둥글둥글한 뿌리가 달리긴 했으나 뿌리가 울퉁불퉁하여 손질해서 먹기가 나쁜 단점은 있지만 수확은
참 편한 작물 같습니다.
※ on line 이웃 블로거께서 둥근마 종구를 좀 나눔해 달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많이 나눔할 량도 안되지만, 10여개 정도는 나눔해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e-farmer님이었던가요? 아님 씨밀레님?
♣ 글라디 올로스? 아시단테라? ... 내년에 꽃이 피면 알게 되겠지요?
아시단테라 종구를 골라서 대구의 황새님댁에 보내 드려야 하는데, 올해 화초관리를 안했더니 어떤게 글라디올로스? 어떤게 아시단테라?
알수가 없으니 보내 드리기도 그렇습니다.
글라디올로스는 황새님댁에서 종구를 나눔받아 심었으니? 아시단테라가 아닌 글라디올로스 종구를 보내는 것은 의미도 없는 일인데?!!
대충 구근류, 종자류를 갈무리 하고 밭으로 나가봅니다.
♣ 하우스 안의 모습입니다.
노지에서 모종을 길러 일부를 하우스 안으로 옮겼습니다 (청,적 상추와 치커리 일부)
날이 좀더 추워지면 여기에 비닐로 터널을 만들어 따듯하게 해주고 겨우내 싱싱한 쌈채를 조금씩 수확해다 먹으려고 시도해 봅니다.
자연발아 되어 나오는 근대! 벌써 두번 수확해서 건새우 넣고 건대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날이 선선해지자 계속해서 근대들이 발아되어 나오는 탓에 제일 큰 것 부터 뽑아 내어 먹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잘한 것 몇포기는 남겨 두었다 겨우내 잎을 띁어다 먹으야 겠습니다.. 근대는 여기 외에도 하우스 여기 저기 자라고 있네요.
3차로 양배추 모종을 하우스 안에 심었습니다.
1,2차 정식한 양배추는 벌레들이 흔적도 없이 다 먹어 치웠고, 늦게 심은 양배추는 벌레 피해 없이 이제서야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네요.
너무 일찍 하우스에 파종을 한 탓인지? 쑥갓이 발아하기엔 온도가 너무 높았던가 봅니다.
겨우 3포기 발아되어 자라고 있었는데, 요즘 뒤 늦게 쑥갓이 발아 되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먼저 자란 녀석은 위에 줄기를 통째로 잘라다 상추와 함께 먹습니다. 그러고 나면 아래 줄기에서 이렇게 새 줄기가 나오니 요것도
잘 키우면 다시 향긋한 쑥갓을 띁어다 먹을 수 있겠지요?
♣ 2년 묵은 치커리
하우스 안에 치커리가 2년째 계속해서 자랍니다.
저러다 대공이 올라와 꽃을 피우고 시들면 묵은 뿌리 주변에서 새 줄기가 나오기를 반복하는 군요.
잎이 너무 질겨서 식감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질긴 잎들을 띁어 버리고 안쪽에 연한 잎들을 조금씩 수확해다 먹고 있습니다.
이젠 하우스 밖으로 나가서 이것 저것 일을 벌려 봅니다.
♣ 방풍나물과 1차 파종한 시금치
고라니가 무서워서 하우스 뒷편 자투리 땅에 가을 초입, 시금치를 파종했습니다.
시금치 씨앗을 물에 불렸다 냉장실에 3일 두었다 파종했는데도 발아율이 그다지 좋지는 못하네요.
퇴비에다 생선액비에다 가뭄타지 않토록 조금씩 뿌려 주었더니 제법 먹을 만큼 자라서 옆지기가 한번 솎아서 먹고 남은 것들도 잘 자라고
있어서 겨울까지 조금씩 뽑아다 먹어도 될 듯 합니다.
하우스 앞쪽 고라니의 놀이터 (여기에 고들빼기를 파종했는데, 원체 발아율이 시원찮아 살아 있던 고들빼기는 모두 캐서 한켠으로 옮기고
다시 2차로 시금치를 뿌렸습니다.
시금치가 좀 자라면 고라니 밥이 될 것은 자명하지만, 내년봄 땅콩,고구마, 강낭콩심기전 고라니의 피해를 막기 위해 테스트를 겸한 2차
시금치 파종입니다.
시금치가 조금 자라면 주변에 2m짜리 고추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망으로 둘러 쳐서 고라니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테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해안 쪽에서 주말농장을 하시는 이웃분이 나눔해 주신 방풍나물.
씨앗을 넉넉하게 보내 주셨는데, 방풍나물 용도나 맛이 어떤지도 모르겠고, 해서 10여립 씨앗을 원룸의 베란다 포튿에 넣고 키워서 밭으로
옮겼는데, 겨우 8포기 살아 남아 있지만, 이제 잘 자라고 있고 내년에는 꽃을 피우고 자연 발아 번식이 될 것도 같아서 더이상 모종을 키우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 마무리를 못한 작업 (석류, 재피나무 보온 작업)
석류나무와 재피나무는 해마다 겨울철에 얼어죽고 뿌리쪽에서 새 줄기가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올해는 마른 바랭이로 줄기를 감싸고 그리고 멀칭용 비닐로 둘둘 감아 놔 볼려고 하는데, 원체 진득하게 일을 못하는 성격이라
이것 찔끔 저것 찔끔하다 보니 마무리도 못하고 다음 주말로 넘깁니다.
마늘을 400쪽 정도 심은 고랑입니다.
성질 급한 녀석들은 벌써 촉이 올라오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여기도 마른 바랭이로 두툼하게 멀칭을 해야 하는데, 조금 하다 싫증나서 다른을 하다 보니 대충 덮다가 말았네요.
다음주에 다시 보완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양파와 2차 마늘 심은 곳
오른쪽에는 내가 원룸 베란다에서 모종을 키운 양파 150포기를 먼저 심었고, 군데 군데 죽거나 부실한 것을 뽑아 버리고 주말에 7000원 주고
200구 트레이 1판 양파(약 350포기?)를 사다가 보식을 하였습니다.
주말에 조금씩 비가 내려서 땅이 촉촉한게 활착은 잘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왼편에는 비닐 멀칭해서 양파와 마늘 남은 것을 마져 심었습니다.
오른쪽 양파 심은 곳에는 옆에 있는 마른 바랭이를 정리하여 두툼하게 멀칭을 할 계획이고, 왼편은 비닐 피복만 해서 마늘과 양파를 키워 볼
생각입니다.
어느 쪽이 결과적으로 작황이 좋을지? 손은 적게 들어갈지? 비교해 보고, 내후년(주말 농장을 계속하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에는
편하고 잘되는 방법을 선택하려고 합니다.